4 월 29 일.
뒷산인 사패산에 올라가 벙커 안을 살펴봤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고리무늬마른깡충거미였고, 그 이외에도 몇 가지 거미가 더 눈에 띄었다.
벙커 입구에는 아주 커다란 산왕거미 거미줄이 있었다. 아직 계절이 일러서 어릴 것 같지만, 분명 그 근처에 아주 커다란 산왕거미가 살고 있을 게 분명했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왕거미류가 숨는 장소야 뭐 늘 뻔하니까…..
왕거미류는 늘 이렇게 숨는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차량을 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벙커의 꼭대기에 붙어있었기에 자세히 보거나 그러는 건 불가능했다. 아무튼, 사진은 꽤 잘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을 즐겁게 살펴보고 있었다.
엇… 그런데……
마지막 사진이 좀 이상했다.
넌 누구니?
깡충거미류의 수컷이라는 건 알겠는데, 너무 멀어서 종은 모르겠다.
산길깡충거미는 아니고, 털보깡충거미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우연히 귀여운 녀석이 덤으로 사진에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