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황금벌레연구소

끓이다 – 내 지식의 헛점

과학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을 쌓았던 나는 아직도 많은 지식의 맹점(혹은 헛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제거하고 싶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까 SBS에서 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보다가 또 한가지 맹점을 발견했다.

TV프로그램에서 나온 아이템은 액체질소였다. -196℃에서 기화되는 액체질소에 바나나를 넣으면 꽁꽁 언다.  얼마나 꽁꽁 어냐 하면 바나나를 꺼내어 내던지면 그대로 깨져버린다.(어떤 물체든지 온도가 내려가면 탄성이 줄어들어 쉽게 깨진다.) 예전에도 액체질소를 많이 봐왔던 나는 무심결에 바나나 얼리기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출연자가 “바나나를 얼마나 끓여야 하는거죠?” 라고 질문하는 것을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바나나를 얼리는 것도 되지만, 바나나를 끓이는 것이 되기도 한다.
일상적 지식으로는 얼리다와 끓이다는 반대 개념으로서 동일개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액체질소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나의 일반적인 개념은 무너저 버렸고, 그 개념의 반전은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어떤 출연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옛말에 공자가 “길을 가는데 세 명이 걸어가고 있으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꼭 맞는 말 같다.

글 쓴 날 : 2005.03.10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