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고, 뼈아프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많은 1세대 블로거이나 소문난 전문가 중에 왜 TV에 출연하는 사람만 반복해서 하는지 한 번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그들도 초창기에 몇 명이 방송에 출연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당담PD가 자기들 입맛에 맞게 내용을 편집했고, 그들이 발언한 뜻은 완전히 왜곡됐다. 지금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찌질한) 세대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1세대 블로거는 나름대로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고, 이후 섭왜가 들어와도 100% 거절하는 풍토가 형성됐다. TV에 출연하는 블로거가 있다면 PD와 잘 알아서 믿고 출연했거나, 자기 의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기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거의 확실하다.
이 영화를 같이 본 분도 며칠 전에 MBC와 인터뷰한 내용이 이상하게 나갔다며 속상해 하고 계셨다. 방송 전에 확인하고자 파일을 미리 달라 하셨지만 파일 주는 것을 질질 끌며 미루다가 방송 임박해서 줘놓고는 너무 늦어서 삭제나 재편집이 불가하다며 그냥 방송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중가요 무대 등은 미리미리 가수 측에게 보이고 허락을 받는 것이 이미 관례화 되어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힘 있는 자들에겐 깎듯하면서,힘 없는 당신 정도는 인터뷰를 지들 맘대로 편집하며 무시해도 된다는 인식이 방송국 저변에 널리 깔려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1박2일>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잠깐이라도 나오는 상점, 음식점 등등 중에서 한 곳도 사전 협의와 협찬 없으면 방송되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트루맛쇼>에 나온 맛집 프로그램들보다 나은 점은 그래도 조작하는 정도가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안 그렇습니까, PD님?)
만약에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에게 방송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한다면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거절해라! 방송에서 무언가를 본다면 역시 믿지 마라. 그들이 뭔가 하는 것은 그들에게 (금전, 출세, 정치 등으로) 이익이 되거나 이해득실이 하나도 없는 경우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10여 년 전에 SBS가 추진했던 ‘물은 생명이다’ 캠패인이다. 언듯 보기엔 캠패인 취지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봐도 그럴까? 사실 SBS는 이 캠패인을 하기 전에 자회사를 하나 설립한다. 수질에 대한 회사였다. 그리곤 캠패인으로 물 관리의 문제점을 보도한 뒤에 지자체에서 이를 시정하고자 공사를 입찰하면 SBS 자회사가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때 실력이 있어 모조리 수주했다면 그래도 인정해줄 수 있지만, SBS 방송 정보를 이용해 경쟁사보다 오랫동안 준비하여, 출발 전부터 불공정했던 것이 문제였다. <트루맛쇼>에서 이야기하듯 전파는 공공의 기재라고 하지만, 이미 방송국이 사유화한지 오래다! 그래서 조중동처럼 전파매체에 목매는 기업도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전파매체의 철옹성을 의도적으로 허물기 위해 이제는 TV를 버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맛집 프로그램이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이렇게 복잡하고 속상한 내용을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게 풀어놨다. <워낭소리> 이후 최대의 독립영화다! 상영시간이 너무 짧은 게 흠이지만, 그만큼 재밌다. 아니, 꼭 보고 바보상자에서 탈출할 기회로 삼길 권한다.


저도 보고싶었는데 골든버그님이 먼저 보셨네요 ㅎㅎ
정말 대담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네. 대담하네요…. 재미있으니 한번 보세요. 근데 적당한 상영관이 그리 많지는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