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온 세계에 알린 우리 민족의 최대 기념일이다.
오늘은 또한 우리 작은 아버지 생신이어서 부모님과 함께 충남 대천의 작은 아버지 댁에 방문했다.
우리집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서 2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집을 나서면서 보니 우리동네에는 비둘기밖에 없더라!!!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우리 집에 둥지를 튼 비둘기 한 쌍이 있었다. 어느날 사냥꾼이 비둘기 한 마리를 잡아가지 않았다면 우리집에 지금쯤 비둘기천국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동네에는 현재 세 마리의 산비둘기가 살고 있다. 우리집에 있던 산비둘기는 어디 다른 곳으로 도망갔고, 이녀석들은 그 뒤 몇 년 뒤에 들어온 녀석들이다. 이번에는 1년여를 사냥꾼이 잡아자기 않고 있다.
하여튼…. 우리동네에는 비둘기밖에 없다. -_-

작은 어버지 댁에는 정원에 산사과 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 앵두만한 산사과가 가득 열리면 하루에 한 번씩 지나가던 콩새가 와서 따 먹는다는 것 같다. 28일 도착했던 날도 콩새 한 쌍이 산사과를 따먹으면서 놀고 있었다.
아버지는 약으로 쓰려고 산사과를 한 봉지 따셨다. 산사과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산사과 한 봉지는 굉장히 많은 분량이다. 아버지 말씀이 산사과를 따고 있자 어디선가 날라온 콩새가 빙글빙글 돌면서 따지 못하게 하더란다…^^
콩새는 다음날 아침에도 찾아왔다.
전날 저녁에 들렸으니 1일 저녁에 와야 정상 아닌가????

이상하게도 아침에 와서는 열심히 산사과를 따먹었다. ^^;

산사과를 따먹다가 목이 막혔는지 물도 마시러 내려왔다가…..

눈치보고 또 올라가서 산사과를 따 먹고…….
“아니 예들아 도대체 몇 개나 따먹으려고 그러는거니??”

먹보…..
하루에 두어개 따 먹으면 배가 가득 찰텐데…. 온종일 붙어서 먹고 먹고 또 먹고….
아마 어제 아버지가 산사과를 마구 따니까…..
또 없어질까봐 양 되는대로 먹어두려나보다…..
귀여운 녀석…..

이 녀석들과의 작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반 나절만에 아마 열댓 개는 따먹은 것 같더라…
아마 영화 ‘고스트 버스트’의 먹개비 정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
아마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먹이를 가장 먼저 먹는다는 취지에서 작은아버지네 산사과를 종일 날라다니면서 따먹은 것이 아닐까???
귀엽고, 재미있고, 어쩌면 천재같다고 생각되네……^^;
귀여운 콩새와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냈다.
콩새는 콩새의 겨울식량을 지켜냈고, 아버지는 약으로 쓸 산사과 한봉지를 얻었고….
Win-Win 적인 관계를 맺은건가? ^^
하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녀석이다.
콩새 옆에는…. 좀 작지만 이런 녀석도 있더라..

뭔지 보이나???
동백나무 속에 들어앉은 참새다. 참새는 콩새보다 훨씬 작고, 겁도 많다. 콩새는 크기가 비둘기만하다.
모두 귀여운 녀석들이다.
언제 저런 녀석들이랑 한참 놀아봤으면 좋겠다.
지금 집에 돌아온 나는 다시금 욕심많은 콩새 녀석들을 생각해 본다.
언제까지 건강하게 지내려무나~
ps. 추가
콩새는 표준어로 직박구리라고 한다.


저게 산사과 라는 것이군요…저는 첨 보는것이라….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