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점을 찍다’의 의미

‘방점을 찍다’라는 뜻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몰랐는데, 조금 전에 어떤 글에서 오류를 발견한 뒤에 검색해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살펴봅니다.

국립국어원 답변
출처

 

뭔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방점’은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성조를 나타내려고 글자 왼쪽에 찍던 점이 맞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평성은 점을 안 찍었고, 거성은 하나, 상성은 둘 찍었다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어떻게 쓰였는지 대략이나마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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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왼쪽에 찍힌 점들을 보자.

 

방점이 쓰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뒤 100 년이나 쓰였을까?

그러나 조선시대에 ‘방점’이라는 말의 또 다른 용도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시험에서 제출된 시험지를 채점할 때, 채점관이 좋은 표현이라 생각되는 글자에 점을 찍고, 나중에 그 점의 개수를 세어 점수를 매겼다고 합니다. 이때 찍은 점을 방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방점을 찍다‘라는 표현의 방점은 성조를 나타내기 위해 찍던 점이 아니라 채점할 때 찍던 점을 뜻하는 것입니다.

‘방점을 찍다’ 같은 관용구는 대부분 조선 후기에 등장했는데, 그냥 생각해도 성조를 나타낼 때 쓰던 점이 없어졌다가 나중에 강조를 표현하려고 부활시켰다는 건 뭔가 이상하죠.

비슷한 말로 ‘낙점을 받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고위직 관료를 등용할 때 신하들이 적당한 후보자 여럿을 골라 왕에게 품계를 올리면, 왕은 그중에 한 명의 이름 위에 점을 찍어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직에 오른 것을 낙점을 받았다고 표현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러 후보자를 올리면 대통령이 한 명을 고르는 방법이 여전히 쓰이고 있습니다.

 

ps. 이건 제가 제대로 공부한 내용이 아니고, 더군다나 1988 년에 국립국어원이 생기면서 바뀐 내용이라 틀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말씀드겠습니다만, 1988 년에 국립국어원이 생기면서 처음 통일된 맞춤법이 만들 때 많은 것들이 잘못 제정된 탓에 기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그것 중 일부에 대해 근거가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국립국어원은 이전기관에서 넘겨받지 못했다고 답하더군요. 그런데 국립국어원이 처음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이전에 맞춤법을 담당하던 기관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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