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극장 – 곰스크로 가는 기차

4 comments

방송일 : 2004/05/07
글 쓴 날 : 2004/09/12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아주 오래전에 베스트극장 578회 방송됐습니다. 나는 이 작품을 본 뒤 오랫동안 단막극을 좇아찾아다녔습니다. 물론 그 뒤 약 3 년 동안 본 단막극 중에 이 작품보다 나았던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연히 접하게 된 뛰어난 작품의 유령을 좇아다닌 꼴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고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러나 웬지는 몰라도, 여자는 약간 시큰둥합니다. 남자는 아버지에게 항상 말씀들었던 곰스크(Gomsk)에 간다는 것만으로 들떠있지만, 여자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

몬트하임 간이역에서….

곰스크로 가는 여행길 중간에 잠시 내린 몬트하임 간이역에서…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어서 아내가 반했나 봅니다. 아내는 밍기적거리면서 남편를 유도하여 기차를 놓치게
만들고, 남편는 어떻게 해서든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다시 타기 위해 노력합니다.

1 년 후 남편는 돈을 모아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새로 사지만, 아내는 곰스크로 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결국 혼자서라도 가려고 했지만,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출발하지 못합니다.

…..
시간은 흘러…..
드라마 종반에 이르러서…
전임자가
놓고 간 낡은 상자 속에서…..
((나중에 보실 분들을 위해서 결말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말하는 곰스크는 단순히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은 남편의 꿈이자 이상향이자 미래를 모두 걸만한 가치있는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는 곰스크로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나… 반면 아내는 그런 것을 모르니 그곳에 가는 것을 달가워할 수 없죠. 그러므로 안전한 현실에서 되도록이면 안주하려고 하게 되고, 결국 남편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막게 됩니다.

반면 이 드라마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내의 입장도 비슷하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내도 이상을 좇아가고 싶지만, 남편이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이겠죠….
어찌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상 드라마의 1/3 정도 되는 지점에서….. 호텔 주인이 하는 대사가 모든 것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거기서는 흘러가는 이야기로 처리되지만….

호텔 주인 : …..
손님들이 팁 많이 주던가요? …. 곰스크에서 오는 사람들은 딱 두가지죠. 돈많고, 불행하고 외로운 사람들. 아니면 가난하고
시끄러운 사람들!
남자 주인공 : 시끄러워 보이는게 아니라 행복해 보이던데요?!
호텔 주인 : 그 사람들 거의 팁 안 주죠.

기회를 내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작은 독일 소설입니다.

런닝타임 : 66분
연출 : 황인뢰
원작 : 프리츠 오르트만(Fritz Ohrtmann)의 소설
『곰스크로의 여행』

ps. 추가 : 2010-07-06 19:32
이 글을 다시 살펴보니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네요. 언제 시간내서 다시 후기를 써봐야겠습니다. ^_^

4 comments on “베스트극장 – 곰스크로 가는 기차”

    1. 이 작품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ㅜㅜ
      책이라면 구매라도 할텐데…..

  1.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원작은 저도 찾기 힘들더라고요.
    황견신씨가 쓰신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책에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주제로 쓰신 단편이 있습니다. 곰스크를 좋아하시면 읽어보실만 할 거에요. ^^
    그리고, 작년에 한예종에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로 연극을 하기도 했었고요.
    곰스크로 가는 기차 연극 대본 구해보려고 검색하다 우연히 들렀습니다. ^^;
    곰스크.. 정말 괜찮은 주제라고 생각해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