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웅~ 장수말벌 (Vespa mandarinia)

‘웅웅웅~’

이 의성어 하나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곤충이 있다면 그건 장수말벌일 것이다. 몸 길이는 보통 5 cm… 다시 말하면 어른 새끼손가락만한 말벌이다. 머리로 가는 정맥에 쏘이면 소도 한 방에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벌. 그러나 독성이 강한만큼 공격은 잘 하지 않는다. 주로 여러 번에 걸쳐 위협만 한다. 다만 공격받으면 지체없이 반격한다. (공격해 보고 싶다면 한방에 죽일 것!)

애벌레가 먹을 단백질을 구하기 위해 온갖 벌레를 공격하며, 심지어 양봉꿀벌을 공격하기도 한다. 사람의 간섭이 없으면 양봉꿀벌통 하나를 한 마리가 몰살시키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양봉꿀벌은 수가 워낙 많아서, 수백 마리가 장수말벌을 둘러싸고서 날개짓을 하여 온도를 높여 죽인다.(꿀벌이 장수말벌보다 견딜 수 있는 온도가 더 높다.) 어른벌레는 사냥한 벌레를 먹지 못한다. 목과 허리가 잘록해서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ㅎ

봄에 여왕벌 한 마리가 둥지를 짓기 시작하여 애벌레를 키워내며, 여름 쯤 되면 열댓마리의 일벌이 생긴다. 일벌도 여왕벌과 비교해서 크기가 그리 작지 않다. 이들은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거나 참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다. 가을이 되면 일벌이 50 마리 정도가 되며, 독성도 더 강해진다. 많은 애벌레를 키우기 위해 주위의 모든 벌레를 더 강하게 공격한다. 여왕벌을 비롯한 모든 벌은 겨울이 찾아오면 죽고, 집에는 애벌레만 남는다. 애벌레는 겨울에 번데기가 됐다가 4 월 말 ~ 5 월 초에 여왕벌도 탈바꿈해서 한살이를 시작한다.

집은 주로 땅 속에 구멍을 파고 만들거나 절벽 꼭대기 같은 곳에 만들고, 나무의 섬유질을 갉아다가 침으로 반죽하여 외부에 벽을 둥글게 만든다. 안쪽에는 집을 여러 층으로 만든다. 갉아내기 쉬운 종이나 목재가 있는 곳에 많이 온다. 주로 오래된 절로 와서 창호지나 기둥을 갉아가지고 간다.

두 쌍의 날개를 갖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두 쌍이 하나로 붙어있다.

도토리나무 수액을 빨아먹는 장수말벌
자연계에서는 경쟁상대가 거의 없다.

ps. 2013 년 추가
원래는 동아시아의 한중일이 서식지인데, 최근에 하와이로 진출했다고 한다. 하와이에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사방팔방에 장수말벌집이 생기고 있단다. 그래서 장수말벌만 잡는 직업이 생겼다고…ㄷㄷㄷ

ps의 ps. 2020 년 추가
최근에는 미국 본토로 상륙했다는 것 같다. ^^;;;
하긴, 대신 한국에는 등검은말벌이 상륙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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