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대치동에서 수학강사 한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았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네요. 흥미롭고….

근데 이야기하는 전제조건이
학생들이 수학을 암기식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과,
많이 풀어봐야 잘 한다는 것을 무의식적 고정관념으로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KAIST 나와서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나왔다고 하는데…..
KAIST 나와서 이공계열로 계속 나가지 않은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물론 그 사람은 그렇게 공부해서 수학을 잘 했겠죠.
(그게 수학이 아니라 그냥 문제풀이였겠지만)


예를 들어,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나중에 그걸 다시 풀어볼 때 적어놓은 풀이과정이 나중에 힌트가 되어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노트를 옆으로 돌려서 쓰고, 풀이 부분을 접어서 감추면 된다고 팁을 줍니다.
그리고 시험치기 일주일 전부터는 그렇게 만든 오답노트만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말입니다…..
오답노트는 단순히 틀린 문제를 복습하기 위해서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럴 목적으로 만든다면 효율이 정말 극악이겠죠. 이럴바엔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문제집에 틀린 것을 잘 표시한 뒤에, 시험보기 얼마 전부터 빠르게 넘기면서 보는 게 더 낫죠. 오답노트라는 걸 따로 만들어서 틀린 문제들만 모으는 이유는 틀렸던 문제들 사이에서 유기적인 무언가를 찾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틀렸던 문제가 흩어져 있으면 유기적인 관계를 발견하기 힘드니까 모으는 것이란 말입니다.

오답노트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쓰기 위해서는 두 권을 동시에 만들어야 하며,
각각의 오답노트에 들어갈 문제들이 달라야 합니다.
심층학습이 필요한 문제와 어이없게 틀린 문제로 말이죠…..

심층학습용 오답노트는 때때로 맞은 문제도 적어야 하며, 진짜 말 그대로 나중에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적어놓는 것입니다. 이 오답노트에는 애초에 풀이를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이 문제를 접했을 당시에 했던 생각이 중요하며, 나중에 볼 때도 계속해서 생각을 추가하면 더 좋습니다. (제가 1 년 동안 모아놓은 문제가 노트 반 권이 안 되더군요.)

어이없게 틀린 문제용 오답노트는 습관적으로 틀리는 문제를 모아놓아야 하며, 자기가 사고과정에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문제를 다 계산해 놓고, 마지막에 단순한 덧셈이나 뺄셈에서 실수해서 틀리는 경우 있잖아요. 그렇게 틀리는 사람은 계속 그렇게 틀립니다. 그런걸 알아내는 목적으로 만든다는 거죠.)
실제로 두 번째로 말한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만들기 전과 비교해서 모의고사에서 평균 10 점 정도 올랐었습니다. 2~3 등급 정도 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두 번째 용도의 오답노트를 만들면 효과가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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