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호주의, 호주에, 호주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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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날 : 2008/12/01 02:00

《오스트레일리아》는 하나의 대륙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나라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호주)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1940년대 초반의 2차 세계대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일본팽창전략의 최후의 경계선을 이루게 된다. 그 와중에 군수물자로서의 육류공급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붉은 톤의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사막=RED’와 같은 등식을 일반인들에게 우선 알려주기 위해서 카메라 렌즈에 붉은톤의 필터를 끼우고 촬영한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사막을 배경으로 돌아가는 시원한 앵글의 카메라는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적 요소로 다가간다. 확실히 이 영화는 호주의 자연을 멋지게 보여주는데 굉장한 성공을 했다.

영화는 그러나 주인공의 남편의 죽음, 프레드의 해고, 새로운 소몰이의 등장 등 연이어 터지는 사건과 사고, 원주민들의 대화방법과 의식 등등 모든 면에서 우연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 마치 『데미안』의 주인공 데미안이 사용하는 알기 힘든 힘들이  사용되고, 『연금술사』의 주인공이 사막의 노래소리(?)를 듣고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는 것같은 도저히 논리적일 수 없는 내용들이 이 영화에서도 가득하다. 아마도 백인들이 동양문화나 원주민 문화에 대한 신비주의적 관심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싶다.
이게 뭥미~!!

더군다나 영화내내 백인우월주의적 시각(백호주의) 같은 내용들이 득시글~. 주인공이 양자로 입양하겠다고 하여 영화 전개의 중요 인물이 됐던 아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을 ‘Mrs Boss’라고 부른다. 관계개선에 대해 주인공이 사실은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빼앗긴 세대’에게 백인들의 사과하는 마음을 실어 제작한 것 같지도 않다.

특수효과를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서 꽤나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소떼 질주 장면은 사실 소를 조금만 알고 있어도 소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장면들이란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장면은 그냥 도시 사람들을 위한 눈요깃거리 show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 하나의 NG는 갈라진 땅바닥에 대한 장면이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사막의 장면에서 말과 갈라진 땅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런데 사실 사막에서 땅이 말라 갈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기간은 땅이 말라버린 후 일주일 정도가 고작이다. 보통은 모래바람에 의해 묻히거나 잘게 부서진다. 시골에서 가뭄이 극심할 때 논바닥이 갈라지는 모습도 (우리나라는 큰 바람도 없는데)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봐왔던 나에게는 그런 모습이 들어가기 꺼려하는 죽음의 사막이란 것에 의심을 품게 했다. 일반적으로 ‘말랐다 = 살기 힘든 모습이다’라는 일상의 느낌을 이용한 느낌을 사용한 것 같은데 영화제작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기가 되면 초록으로 살아나는 농장!

== 호주 관광 홍보영화 ==

이 영화는 영화로서의 가치는 별로 큰 것같지는 않다. 그냥 단순히 호주에서 관광홍보를 위해 촬영해 광고하는 것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전반적으로는 최근 헐리웃 공식[footnote]대충스토리 + 영상[/footnote]을 지독히도 철저히 따른 영화로서 슬플 정도로 대충 작성한 시나리오와 공들인 Visual의 단순한 합이다.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호주의 멋진 풍광과 니콜 키드먼의 멋진 몸매 정도였다.[footnote]니콜 키드은 그 나이에도 정말 몸매가 멋지더라…[/footnote] 남자주인공도 아주 멋졌는데, 특히 그의 수염이 정말 멋져보였다.- 나도 기르면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니콜 키드먼과 잭 휴먼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호주의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영화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호주의 멋진 자연을 감상하는 것에 대해 기대한다면 영화를 볼만하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기대하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 다른 글에서 호주의 건기와 우기, 그리고 사막의 관계를 한 번 이야기해 보겠다. ^^

3 comments on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의, 호주에, 호주에 의한….”

  1. 헉.. 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관광홍보영화라는 평이라니 가혹하군요. ㅎㅎ 전형적인 B급 헐리우드영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나 보네요. 휴..

    1. 같이 본 친구는 평을 후하게 주더군요. 전 시작할 때 잠깐(멋진 풍광) 혹했는데, 그 뒤로는 완전 좌절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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