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날 : 2004/01/28 15:26
이 책을 읽은 것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내가 조금이나마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나의 단점들로 대변되는 특징들이 이 책의 목차를 보니 나열되었던 것들과 대체로 일치하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도 궁금했었기도 했구요.
목차를 살펴보면…
2장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_러셀
3장 기억력이 떨어지는 아이_클린트
4장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_지니
5장 쾌락만 쫓는 부잣집 도련님_스캇
6장 의사표현이 서툰 아이_다넬
7장 창의성이 없는 우등생_로베르타
8장 어질러 놓기 선수들_샤론과 마크
9장 아웃풋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0장 아이의 글을 읽으면 아이의 뇌가 보인다.
11장 아웃풋의 물꼬를 터라
에필로그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장의 아이들은 억울하다는 읽어봄직한 내용이다.
이 책의 저자 멜 레빈의 관점은 사람들을 성선설로 보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우선 환자(?)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하는 원인 추적을 해 나간다.
아이들은 억울하다 – 아이들은 하고자 하지만 무엇인가 결과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게으른 것처럼 보인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글쓴이의 오랜 임상의 경험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와 함께 글쓴이의 가치관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2장부터 8장까지는 각각의 예를 보여주고 있는데 대부분 극단적인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2장, 3장, 6장, 8장의 네가지 예가 나의 경우와 거의 일치하는 경우이다. 더군다나 그 강도가 이 글에서 나오는 사람들 못지않을 정도로 나에게의 약점도 상당하다.
나의 경우를 살펴보면….
내가 운동신경이 둔한 것은 행동 기억능력과 일반적인 능동기억능력(순간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눈으로 시각정보를 받아들여서 판단하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었다.(판단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군대있을때 알게 됐다. -_-)
기억력은 한번 입력된 기억은 쉽게 잊지 않는 편이지만 능동기억능력이 너무 나쁜데다가 그 순간적인 기억을 장기기억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표현이 서툰 것은 어렸을때부터 누나들 속에서 컸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특별한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변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그냥 단순하게 “게을러서”라고 하고 싶지만, 이 책의 1장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게으른 사람은 없으므로 어떠한 다른 원인을 찾아서 고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9장과 10장과 11장에서 나온 내용들은 사실 크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는것 같다. 8장까지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된 내용인 10장의 내용은 사실상 아주 훌륭한 내용이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이 섞여있어서 100% 유용하지 못할 뿐이다.
영어나 그쪽 계통의 언어들은 우리의 한국어와 한글의 관계와는 다르게 더욱 더 복잡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따라서 여러가지 영어 구사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한글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시각정 정보처리 능력의 중요성은 영어보다 많이 요구한다. (한글은 글자의 구성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내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단점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조금은 생각을 해 보게 됐다. 단지… 이 책의 내용만으로는 그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잘 나와있지 않고, 또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단지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식을 해야 어떤 방법이든 찾아볼 수 있을것 아닌가??) 그에 대한 도움은 충분히 얻을 수 있을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자신의 어린 자녀들의 학업때문에 골치를 섞고 있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을 키우는데 있어서 미리미리 문제점을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경우라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 멜 레빈의 모든 생각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약간이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s. 이 책을 읽는데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예상시간보다 세배 이상이나 걸렸으니까 독서 계획상으로는 정말 곤란할 정도였다.) 그만큼 책 내용이 좀 따분한 편이었고, 어려운 편이었다.


사실 저는 판단이 느린게, 기억력이 짧은게, 운동을 못하는게 왜 단점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죠. 그래서 판단 느린 건 별로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억력이 나쁜 것과 운동 못하는 건 단점의 양면을 찾기는 쉽지 않네요. 보통은 단점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