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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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기억은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씀/이세욱 옮김
열린책들/8500\/230p.
ISBN 89-329-0125-2

글 쓴 날 : 2006/11/04 15:57

나에게 이 책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뇌』의 저자로 기억된다. 『개미』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보지 못했고, 신간 『뇌』가 나오자 읽어보고서 저자를 평가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그 평가의 결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들을 집중탐독하느냐 아니면 그냥 이름 정도만 아는 소설가로서 기억하느냐를 결정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뇌』는 ‘과학소설’의 이름으로 출간되었지만, ‘과학’은 없었다. 겉만 과학으로 포장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혹자는 『뇌』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나쁜 책이라고 평가하더라…..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이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는 지은이가 평소 생각하던 것을 흐르는 이야기 쓰듯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당연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읽을 생각은 없었으나 조카가 인천과학영재센터에서 받아온 책으로서 접하게 됐다.

이 책을 읽는데는 5~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같은 분량의 일반적인 소설책을 읽는 것보다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책으로서는 지나치게 독서 속도가 높았다. 이 책은 사실 사전식으로 배열된 꼭지들의 제목에 따라 엮어진, 온갖 잡지식의 결합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꼭지들의 글은 수준이 매우 높지는 않은 정도의 책이다. 내가 블로그에 작성하는 글들의 수준이 개념/소개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는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런 정도였다.

이 책의 세부 내용을 일일히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지식의 명료성은 다시 한번 검증을 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서 캥거루를 설명하면서 유클립투스 나뭇잎만 먹는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것이 번역이나 편집상의 오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캥거루는 절대 그렇지 않다. 만약 캥거루가 유클립투스 나뭇잎만 먹는다면 후에 백인들이 들여온 토끼와 먹이경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유클립투스 나뭇잎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물들은 유클립투스 나뭇잎을 먹지 않는다. 유클립투스 나뭇잎만 먹는 동물로는 코알라가 있는데, 행동도 느릿느릿하고, 항상 잠만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알라가 사실은 유클립투스 나뭇잎의 독성에 중독되어 그런다고 하면 이해할까? 결국 유클립투스 나뭇잎을 먹는 동물은 거의 없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부 내용들을 살펴보면 약간씩 틀린 것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다만 학생이 읽어서는 안 될 책이다. 사회인이라면 이미 이 책의 틀린 부분을 본다한들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당신이 틀린 지식 하나를 더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생활에 영향을 거의 안 줄 것이다.) 하지만 학생의 경우에는 간혹 시험점수 같은 실질적으로 보이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인상깊었던 구절 :
행동하라! 무엇인가를 행하라! 하찮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당신의 생명을 의미 있는 뭔가로 만들라.
당신은 쓸모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를 발견하라. 당신의 작은 임무는 무엇인가? 당신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다.

-p. 47

7 comments on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정말 좋아합니다. 거의 10여년 전 ‘개미’를 읽고 바로 ‘개미혁명’을 날새가는 줄 모르고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개미혁명 마지막에 개미가 법정에서 검사와 논쟁하는 부분은 너무나 유쾌해서 혼자 박수를 치며 읽었죠. ㅎㅎ
    제 닉네임인 에드도 소설 개미에 등장하는 ‘에드몽웰즈’박사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의 소설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나무’를 빼고 베르나르의 소설들은 다 읽어봤지만 개미만큼 즐겁게 읽은 책은 없었습니다.
    ‘상대적이며~~~’는 몇장 안읽고 덮어버렸습니다. 별로 흥미롭지가 않아서…ㅎㅎ;

    1. 아마도 제가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고 전체를 나쁘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앞으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에드님이 읽고 좋게 느끼신 것은 또 상대적인 것이니까….^^ (저도 ‘상대적이며~~’는 솔직히 별로라는…)

      즐거운 시간 되세요.

  2. 저도 개미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타나토 노트를 읽은 뒤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옷간 미사여구를 다한 타나토노트가 사실 아스탈계 초입에서 끝났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은 영계체험이 새로울지 모르지만 실제 아스탈계를 경험했던 저로서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없는 그래서 어떠한 흥미도 유발하지 못핬던 책이 타나토노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 몇 가지를 더 봤지만 개미가 한계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1. 자신의 지식을 소설로 엮을 때 완전히 완숙시키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작은인장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