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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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글 쓴 날 : 2006/10/12 15:21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이한음,표정훈 옮김/
ISBN 89-88804-38-4 궁리
1판3쇄(2002.10.01) 1,0000원 / 297쪽

이 책은 여러 전문적인 저자가 자신의 글들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기고해 ‘지능’특별판으로 실은 것을 한 주제 ‘지능’으로 묶어서 펴낸 책이다. 그래서 각각의 글들은 상호 독립적이고, 문체나 주제/소재가 각각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구성/편집했는지 각각의 저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있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경우나 부분적으로는 깊이 심사숙고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이 책은 서문 ‘지능을 생각한다.’ 로 시작해서 ‘인간의 지능’, ‘동물의 지능’, ‘기계의 지능’, ‘외계 생물의 지능’ 을 각각 다루고 있다. 이 중 ‘동물의 지능’은 상당히 재미있었던 반면 ‘외계 생물의 지능’은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부분이었다. (이는 내가 계속해서 이쪽 관련 분야의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계의 지능’ 부분은 많은 것을 일깨워준 부분이기도 했지만 너무 짧아 저자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간의 지능’ 부분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다루는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의 Highlight인데 아쉽게도 여러명의 저자들이 바뀌면서 우왕좌왕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65쪽의 내용이다.

(전략)…. 예컨대 가장 기초적인 반응 시간 검사의 경우, 불빛이 켜지면 검사 대상자는 버튼 1에 올려놓았던 집게손가락을 재빨리 들어 버튼 2를 눌러 반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사항을 측정한다. 하나는 불빛이 켜지는 순간부터 검사 대상자가 집게손가락을 버튼 1에서 떼는 순간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결정시간이라 부른다. 두 번째로, 검사 대상자가 버튼 1에서 손을 떼는 순간부터 버튼 2를 누르기까지의 시간이다. 이 시간을 동작시간이라 부른다. 이 과업에서 동작 시간은 지능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정 시간은 다르다. IQ가 높은 사람들의 결정시간은 IQ가 낮은 사람들에 비해서 다소 빨랐다. 과업 내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수록, 결정 시간과 IQ 사이의 상관 관계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복잡성을 처리하는 개인의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능임을 말해준다. 결국 지능은 단순한 과업보다는 복잡한 과업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낸다. ….. (후락)

– 65쪽

그런데…..

만약 이 내용이 맞는다고 처서 행동반응시간과 IQ가 상관관계를 갖는다면 내 IQ가 세자리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글을 쓰고 있는 나는 행동이 무척이나 느린데도 결코 두자리의 IQ를 갖고 있지 않다. ^^;) 또 미국의 유명한 권투선수였던 알리의 경우는 IQ가 채 70도 안 되었던 것으로 유명한데 아마도 행동 반응시간은 굉장히 빨랐을 것이다. 과연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는가?
운동선수를 선발할 때 IQ만 보고뽑아도 어느정도 좋은 운동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주장이므로 이러한 주장은 신빙성을 얻을 수 없다.
아쉽게도 이런 부분이 이 책 ‘인간의 지능’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몇번에 걸쳐서 나타났다. ^^;


이 책은 번역은 참 훌륭한데 편집에 문제가 있었다. 글이 한참 나온 뒤에 뒷부분에 관련그림이 나오는 곳이 몇군데 됐다. 아마도 큰 글씨로 책을 편집한 뒤에 책의 분량을 줄이기 위해서 작은 글씨로 수정하면서 그림과 내용의 위치가 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각 단원마다 저자가 다르므로, 각 단원마다 다른 역자에게 번역을 시켜 문체를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일부분의 문제로 추천하기는 힘들겠다. Yes24에서 사용자평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왜 그 독자들이 너무 후한 평을 내렸던 것인지 아쉬움을 감추기 어렵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꼽으라면 다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관찰하도록 놔둔 뒤에 관련된 행동을 연습시켰을 때, 어려운 과업을 가장 잘 학습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 172쪽

[#M_ps. ‘갈마들었던’이란 표현에 대해서…|ps. |126쪽 위에서 3번째줄의 ‘갈마들었던’이란 표현에 대해서….
갈마들다 : [동사] 서로 번가라들다
(알려주신 toonism님께 감사드립니다.)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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