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동물 무리에는 어떤 것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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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는 하멜른이란 마을에 쥐떼가 들끓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피리 부는 사나이가 돈을 받기로 하고, 쥐떼를 피리 소리로 홀려 강물에 모두 빠져죽게 만든다. 그러나 쥐떼가 일단 소탕되자 마을에서는 돈을 주지 않는다. 화가 난 피리 부는 사나이는 쥐떼처럼 피리 소리로 마을 아이들을 홀려 산 속의 바위 속으로 사라진다.
실제로 쥐떼가 우리 주변을 뒤덮는 사건은 종종 있어왔다. 내가 태어났던 때 정도에 엄청난 쥐떼가 등장했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들은 적이 있다. 한편 공포영화의 대가 알프리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새>(The Birds) 이후 새 이외에도 벌, 개미, 거미 등의 동물이 거대한 무리를 이루며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가 러쉬(Rush)를 이루었었다.
이렇게 쥐떼처럼 엄청나게 큰 동물 떼를 영어로 SuperSwarm 이라고 부른단다. 당장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이 나타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대한 동물 무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단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물 무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명한 것들을 살펴보자. (그런데 단순히 내 기억에 의존해 만든 목록이라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1. 메뚜기떼
    건조기후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메뚜기가 비행능력이 탁월한 떼를 짓도록 진화하였다. 그래서 수십억~수백억 마리가 한꺼번에 발생해서 보이는 초록 식물을 모조리 먹어치우며 이동한다. 메뚜기떼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데 아시아 중국이나 중동 지역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미국 택사스 부근에서도 발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농경지 확대로 인해 메뚜기떼 산란지가 파괴되어 현재는 떼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무리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레이더에서도 잡힌다.
  2. 17년매미(17-years locust)
    우리나라 매미는 주로 3,5,7년의 굼뱅이 시기를 거친 뒤 성충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매년 매미가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에는 13년, 17년간 굼뱅이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는 매미가 있다. 이 매미 유충은 모두 같은 해에 성충이 된다. 가장 최근 매미떼가 등장한 것은 2004년이다.
    매미가 솟수에 해당하는 유충 시기를 거치는 이유는 천적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3. 로마 찌르레기떼
    로마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북유럽에서 몰려드는 수백만 마리의 찌르레기떼가 등장한다. 이들 무리는 모두 함께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들의 비행을 군무라고 한다.
  4.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의 호수파리떼
    18세기 탐험가가 처음 빅토리아 호수에 갔을 때 호수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 연기의 정체는 호수에 사는 수억 마리의 파리가 모여 짝찟기를 하는 것.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5. 아프리카 집단베짜기새과 쿠엘레아
    집단베짜기새는 보통 수천마리가 한 나무에 모여 큰 둥지를 짓고 산다. 둥지가 워낙에 커서 무게가 몇 톤에 이를 정도여서 결국 나무나 전봇대가 부러질 때까지 모여든다. 집단베짜기새 자체가 superswarm이라 부를만하다. 그러나 베짜기새과 중에 쿠엘레아는 둥지를 짓지 않고 수십억 마리가 함께 날아다니는 떼로 곡식을 초토화시킨다.
  6. 태평양의 고등어떼
    태평양에는 매년 주기적으로 거대한 무리의 동식물이 등장한다. 해류와 기온의 변화 때문에 영양분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동물떼를 바탕으로 고래와 상어같은 대형 육식동물, 펭귄같은 해양성 조류들도 존재할 수 있다.
    칠레 지역에서는 이렇게 떼를 지어 나타나는 물고기나 물고기를 먹고 사는 철새들의 똥인 구아노를 이용한 질소질 비료를 판매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최근은 물고기 남획으로 질소질비료 양이 크게 줄었다.)
  7. 캐나다-멕시코의 제왕나비떼
    키나다 퀘백과 미국 북동부에 사는 제왕나비(A monarch butterfly)는 겨울이 되면 멕시코로 날아간다. 수백만 마리가 멕시코 미초아칸 주 인근을 뒤덮는다. 이동하는 곤충 중에 가장 먼 거리를 오가는 종인데, 각종 바람을 타고 다닌다고 알려져 있다.
  8. 알래스카 명태의 산란
    명태는 얕은 물가에 알을 집단으로 낳는 습성이 있다. 특히 알래스카 알라스카만 쉘리코프 해협에는 같은 시기에 수백만 마리의 명태가 찾아와 해안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알을 낳는다. 다 알다시키 명란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누이트족들은 이들 일부를 채집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명태알 수집은 불법이다.)
  9. 투구게와 바다거북의 산란
    어느날 해안에 갑자기 괴상망측한 것들이 몰려온다면???
    거북이와 투구게 모두 책이나 동물원에서 본 적 없는 사람이 처음 본다면 괴상망측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동물들은 산란철이 되면 해안가로 몰려와서 알을 낳는다. 투구게는 5~6월 미국  델라웨어만 부근, 바다거북은 세계 도처의 (주로) 섬 해안에 한꺼번에 몰려와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가끔 산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떼로 산란하지는 않는다.

황제펭귄의 서식지 같이 항상 고정되게 있는 것은 생략하자….

우리나라에도 SuperSwarm이 많이 있다.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나타나는 것도 superswarm의 일종이 아닐까? 대략 확실하게 생각나는 것만 살펴보자.

  1. 가창 청둥오리
    30만 마리 이상의 전 세계 가창오리가 천수만에 모여들어 겨울을 난다. 이들은 거의 매일 저녁에 무리를 지어 날아올라 주변 들판에서 먹이사냥을 한다.
  2. 경기도 송탄시의 파리떼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1990년경 3일간 송탄시 전역은 파리로 뒤덮였다. 그러나 그 뒤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사라졌다.
  3. 2002년 시화호 모기떼
    시화호 제방을 거의 완성했던 2002년에 모기가 급증하여 부근 농가의 가축이 피를 너무 빨려 죽어나갔고, 주민도 큰 피해를 입었다.
  4. 남해안 도둑게떼
    남해안에는 습지에 사는 육지게 종류인 도둑게가 떼를 지어 사는데 매년 여름 8~9월 그동안 품던 유충 조에아(zoea)를 바닷물에 풀어넣기 위해 떼를 지어 해안가로 몰려간다. 비슷한 게떼가 쿠바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5. 1985년 밤나무산누에나방떼
    1985년 정도에 내가 살던 동네에는 많은 밤나무가 있었다. 원래 물난리가 자주 나던 동네라서 1960년대에 물난리가 나면 나무 위로 올라가려고 밤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1985년 정도에 두 날개를 펼치면 어른 남자 손바닥만할만큼 큰 밤나무산누에나방이 갑자기 증식해서 밤나무를 모두 고사시켰다. 1년동안 발생한 해충이었지만 우리동네에는 밤나무가 10% 정도만 살아남을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우리집 밤나무는 4그루가 있었는데 세 그루가 그 해 죽었다. (그 중 한 그루는 다음해 뿌리에서 새 싹이 올라와 다시 컸다.) 밤나무 등걸의 땅에서 30~50cm 정도 위에 들깨같은 알을 낳는데 알의 꼭대기에 검은 점이 있고, 가열하면 퍽퍽 소리를 내면서 터진다.

[#M_ps. 지나가면서|ps. 지나가면서|이번 천안함 침몰사태와 관련해서도 동물 무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선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인 23시 00분에 속초함이 주포인
76mm 함포로 5분간 철새 무리로 생각되는 미확인비행물체에 130발을 발사
했다고 한다. 군은 미확인비행물체를 흑두루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직후 링스헬기가 전남 진도 동남쪽에서 15일 오후 8시58분께 추락했고, 그 뒤 다른 링스헬기가 17일 밤 10시 13분에 소청도 남쪽에서 추락했다. 이 중 17일 밤 추락한 링스헬기는 미확인비행물체가 철새 무리임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도중 추락한 것이라고 한다.
그럼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보통 새들은 밤에 날지 않는다. 그런데 조류협회 자료를 보면 흑두루미 종류는 예외적으로 밤새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흑두루미도 밤에는 낮만큼 잘 볼 수 없으니 촘촘하게 날지 않는다. 레이더로 살펴봤을 때 진한 형체로 보이지 않고 옅어보이거나 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예전에 나왔던 다큐에서 이야기한 바대로라면 크기, 이동속도, 진하기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분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함정의 레이더 성능이 부족해서 함정 또는 비행기와 철새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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