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전자책 가격에 대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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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격은 기본적으로 종이책 가격의 40%만 되면 글쓴이와 출판사 이득을 보상하고 남는다. 기존 종이책의 경우 출판사에서 출고하는 가격이 종이책 정가의 60% 수준이다. 이 60%에 인세, 출판사 이윤, 출판 경비와 인건비, 인쇄비 등이 포함된다. (교과서나 참고서는 70% 정도에 납품된다.) 나머지 40%가 유통마진이다. 하지만 전자책은 인쇄와 운송이 필요하지 않고, 판매점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 인세, 출판사 이윤, 출판 경비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책 정가의 40%만 되도 충분하다. 더군다나 편집자가 하는 일이 많이 줄고, 물류 보관비가 전혀 필요하지 않아 롱테일(longtail)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책에 비해 인건비는 더 낮아진다. 이에 따르면 최근 팔리는 종이책이 1만~2만 정도 하므로 전자책은 4000~8000 원씩 하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종이책을 판매하는 출판사 중에는 종이책과 비슷한 전자책 가격을 책정하는 출판사가 있다. 이는 매체 전환기를 이용한 폭리다.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없어 질문했더니 총 판매비용이 감소하는 것을 출판사가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붙었다. 정확한 이유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전체 판매액수 감소가 출판사에게 무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악명 높았다던 북토피아(Booktopia)도 40% 가격으로 전자책을 판매했던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전자책은 단지 때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그 이외의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도한 이윤 추구에 대한 변명 정도로밖에 볼 수 없다.
아무래도 출판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은 지식을 취급하는 업종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닫힌 생각을 갖고 있다. 대부분은 글쓴이나 편집자(직원) 생각조차 해 주지 않는다. 대표적인 출판사가 전에 말했던 김영사!

아무래도 앞으로 한동안 전자책 시장은 과도한 가격에 의해 활성화되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ps.
거기다가 기존 출판사에서 지금까지 만든 전자책은 전자책 자체의 매체 특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종이책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겠지만 시간이 한참 더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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