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윗도넛 님께서 “청소년 글쓰기 코칭”이란 주제로 칼럼을 대학저널에 실으신다고 한다. 내가 그 글을 읽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제목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그냥 적어 본다.
내가 어렸을 때 글쓰기를 싫어하게두려워하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되새겨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어렸을 땐 일기다 위문편지다 해서 학교에서 강제로 쓰라는 글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글쓰기를 너무나 싫어했었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고등학교 2 학년 때 알게 됐지만 글쓰기가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극복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대입 이후 여유있는 대학생활을 하게 된 이후에도 두려움에서 벗어나는데 한참 걸렸다. (참고로 학창시절에 썼던, 지금 읽어보면 참 웃긴 글이 몇 편 남아있기는 하다.)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졸업 이후 3 년이 지나서였다. 내 생각을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기와 메모를 썼다. 이 활동은 2003년 여름, 다음 카페 운영으로 이어졌지만, 글쓰기 외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바로 포기했다. 그리곤 황홀한 블로깅을 2003년 11월 드디어 시작하여, 한동안 글쓰기를 폭발적으로 한다. 지금 생각하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글이지만, 한 달에 300 개 이상 글을 쓴 적도 있었다. 블로그 운영이 7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여기저기 저장된 글 수가 6000 개도 넘는 것 같다. (요즘엔 예전 글들을 다시 검토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쓰기 강요가 싫었던 어린아이 기억이 지워지는데 30년 정도가 걸린 것이다. 『동정없는 세상』, 『새는』,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쓰신 박현욱 작가도 공대를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서른셋(1999 년)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시니 나랑 비슷한 과정을 거치신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내 관점에서 글쓰기 교육에 필요한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싫다는 아이에게 일기, 독후감 등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 완성된 글이 아닌 글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 글을 고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 자기가 읽을 책은 스스로 선택하도록 가르친다. (비록 그 선택이 실패더라도…)
‘글을 고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패러다임 형성과 관련되어 있다. 스윗도넛 님께서 “글쓰기의 8할은 퇴고다“라는 말씀을 얼마전에 적어 주셨었는데, 글쓰기 패러다임이 얼마나 빈번히 잘못 형성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반증이다.
ps. 그런데 이 방법을 적용하실 수 있는 학부모가 몇 분이나 계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