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석] 초강력 태양폭풍 2012년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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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양폭풍 2012년 습격

엠파스 메인에 걸린 과학기술 기사다.
물론 그렇지만 나는 과학이야기에 이 기사의 분석을 넣을 수 없다. 그 이유를 차츰 분석을 해 보도록 하자.
이 글을 읽기 전에 우선 위의 링크를 따라가서 기사를 읽어봤으면 한다.


우리 인류는 지구상에 등장한지 수백~수천만 년이 지나도록 태양을 관측해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겉모양만 겨우겨우 알면서 지내다가 최근의 뉴트리노 천문학과 양자역학의 발전으로 조금씩 태양을 알아가는 수준이다. 태양 내부를 관측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겉모습을 관측한 통계가 있는데 태양의 11년 주기설이 그것이다. 이것은 비교적 자세하게 관측된 이래 지난 300여년간 지켜져오고 있는 하나의 통계다. 11년에 한 번씩 태양 표면에 많은 흑점이 나타나고, 홍염이 대폭 발생해서 태양 표면의 대류가 활발하게 발생하게 된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뒤에서야 겨우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시기에는 태양으로부터 플라즈마(소위 말하는 태양풍)가 많이 우주공간으로 흩날려서 지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사에서 언급해 놓은 각종 통신장비/전자장비 교란과 인공위성 문제들도 이 시기에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실 인공위성에 문제라면 태양풍보다 지구 자기장의 감소현상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내가 이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현재 지구의 지자기는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자기 역전현상의 전초현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전자장비 중에서 코일로 이뤄진 발전기와 변압기들이 주로 크게 피해를 격게 될텐데, 코일 내부에 형성된 자기장이 태양풍에 의해서 짧은시간 급변하게 되면 이 변화가 코일에 전류를 형성시키기 때문이다.

뭐 하여튼… 그래서 지구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11년 주기가 되돌아올 때마다 상당히 많은 긴장을 하고 대비하는 것은 사실이다.

위의 기사는 다음에 11년주기가 돌아오는 2012년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유래없는 태양풍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 발 더 들여놓고서 살펴보면…. 어떻게 2012년에 사상 유래없는 태양풍이 형성되리라는 것을 알게 됐을까? 글의 초두에 태양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점차 발전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인간의 과학은 우리가 딛고 사는 지구에 대한 예측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과학수준으로 과연 5년후의 태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좀 황당한 이야기인 이 글은 사실…. 확인해 볼 건덕지도 없이 낚시에 가깝다. 아마 이 기사의 근거가 됐을 논문을 살펴보면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논문도 아닐테고…(아직 과학이 그정도 수준이 아니다.) 지난 수백년간의 흑점 변화 통계를 갖고 데이터마이닝을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우리는 ‘통계는 거짓말이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이런 분석일 경우 가치는 거의 없다.


기사의 마지막을 살펴보자.

위성항법시스템의 중추인 GPS 위성 등 저궤도 위성도 문제다. 태양폭풍으로 데워진 지구 외곽의 대기가 팽창하면 위성을 대기권으로 끌어들여 위성 구실을 못하게 만든다. 1000억달러가 투입된 국제우주정거장도 고도 유지가 힘들어진다.

지구 외곽의 대기가 왜 팽창을 하게 될까? 태양폭풍으로 데워질 대기라면 열권에 해당한다. 열권은 지구 대기권에서도 수백~수천도의 온도를 띄는 부분이고, 그 대기가 극히 희박하다. 열권 안에는 수백~수천의 인공위성이 지금도 돌고 있다. 저궤도 위성과 극궤도 위성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인 미르나 여러 나라에서 출자해 만든 국제우주 정거장의 경우도 궤도가 이미 열권에 포함된다.
천체관측을 위해서 우주에 설치한 허블 우주 망원경의 경우도 이 열권에서 돌고 있다. 열권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지구의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이라면 끝이 없이 펼처진 공간이란 의미이지, 대기권은 어디까지, 그 이후로는 우주다 하는 식으로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낮은 궤도에 오르는 인공위성들은 그만큼 적은 돈을 들이기 때문에 수명또한 짧다. 대략 몇 년이 고작이고, 이 시간은 대기의 마찰로 인해서 지구로 추락할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다. 물론 간혹 잘못되어 지구로 추락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옛날에 세계를 긴장시켰던 러시아의 원자력에너지 탑재 인공위성의 경우도 그런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지구 대기가 팽창하지 않더라도 떨어질 것이니까 이 문제에서는 논외다. (이 인공위성은 나중에 인도양의 인도 부근 바다에 추락했다고 한다. 러시아가 저궤도위성을 너무 튼튼하게 만든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인 인공위성은 지구로 추락할 때 대기와의 마찰로 모두 분해되어 어디에 떨어졌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하여튼… 그렇더라도…. 태양풍이 지구 대기의 온도 상승에 기여하는 양은 크지 않을 것이다. 어느정도 영향을 미쳐서 대기의 온도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이 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다.

댓글에 이 기사를 잘 표현해 준 부분이 있어서 살짝 옮겨본다.


뭐 이 뒷부분부터는 사족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이 기사에 딸린 사진인데 오류 한 가지 안 보이는가??? ^^
태양 표면의 온도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 과학책이나 원서 교과서를 살펴봐도 태양 표면의 온도는 5700~6000K 정도로 나와있다. 이는 태양의 복사를 바탕으로 측정한 것인데, 정확히 흑체복사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온도는 추정할 수가 없다. 다만 여러 부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저 정도의 온도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8000K면 사정은 달라진다. 쉽게 말해서 2000K나 더 높다면 태양의 표면 색부터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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