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블로거(사랑누리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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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 있는 글의 숫자 572로 방문객의 수를 나눠본다.

물론 숨겨진 글들이 있어서 글 하나당 정확한 평균 방문자수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하여튼 무조건 나눠본다. 90.90559········

글 한편당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

내 블로그에서 무엇을 보고 가시는 걸까???


내 블로그는 iblogyou.com 이라는 아주 생소한 곳에서 시작했다.

내 블로그를 폐쇄하는 기능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었지만….

나는 당시 블로그란 것도 몰랐고, 친구네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보라는 친구의 권유로…

무작정 시작했었다. 그 블로그를 운영한 3개월여 동안 150개가 넘는 글들을 작성했는데, 글 하나가 3~5시간정도 걸리는 사색이 필요한 글이나 과학에 관련된 글이었었다.

그때는 거의 하루에 한두편의 글을 평균적으로 올렸었고, 참 재미있게 블로그를 한 것 같았다.

이때는… 당장 현재의 나를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수가 거의 없어서…(많을 땐 2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 결국 그곳을 포기하고 대형 포털로 옮겨가기로 했다.


두번째로 옮긴 것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엠파스로 결정됐다. 당시에 고민했던 것은 파란, 네이버, 엠파스라는 세 블로그였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사용자로, 파란은 동영상 등의 파일을 올리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엠파스는 가장 처음 블로그가 시작됐다(?)는 장점을 각각 갖고 있었다. 하지만 파란과 네이버의 서비스는 불안정한 편이어서 포기하고 엠파스에 둥지를 틀게 됐다.

엠파스에 둥지를 튼 시간은 11달이나 된다. 하루에 글을 하나씩 올린다고해도 330개나 되는 글을 올렸을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씩 올린 것이 아니었다. 지난 1월에 엠파스를 그만두고 이사가려고 할 때 나의 전체 글 수는 1600을 넘긴 직후였었다.

또한 그 당시 즐겨찾기 해 놨었던 많은 엠파스 블로그 고수들이 하나 둘씩 엠파스를 이탈하던 시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들 떠나는 바람에 휩쓸렸던 것은 아니다. 엠파스를 끝낼때 쯤에는 하루 방문자수가 200~350명 정도를 유지하던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당시 방문자들중 100~150명은 고정 방문객이었고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좋은 엠파스 블로그를 뽑을 때 뽑힌적도 몇 번 있었다.) 100명 정도는 1회성 방문자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므로 200~250명 정도는 항상 유지되고 있었다. 그 이외에 변동되는 사람들은 내 과학글이랑 교육에 관련된 글들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었다. 리포트를 쓰기 위한 자연과학도도 있었고, 재미있는 글들을 찾아다니던 공학도도 있었다. 교육학 수업을 듣는 사람도 있었고 영재학원을 운영한다던 사람은 내 글을 퍼다가 교재나 홍보용 책자로 만들겠다던 사람도 있었다.

하여튼.. 엠파스를 사용하던 도중에… 방문자 수가 늘지 않는 것 때문에 회의를 하게 됐고, 방문자수를 느리기 위해서 19금 자료나 연예 잡담 자료등도 꽤 올려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100명 정도는 늘어나더군! 그러다가… 엠파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아니란 생각을 하게됐다.


결국 엠파스에서 부속품으로서의 블로그를 포기하고, 중소형 블로그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지 이주를 넘길 때 쯔음 드디어 내 눈에 딱 드러오는 블로그가 나타났다. 그 블로그가 바로 nbloger.com이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대학생이었으며, 하겠다는 열정을 갖고 있었던 젊은이였다.

이 블로그의 특징은 백업의 가능, 모든 블로거들의 가축적인 분위기(^^), 2중 폴더 지원 등등… 당시 내가 원하던 모든 기능과 분위기가 조합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블로그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란 것은..

운영자가 대학생이란 것이다. 결국 대학원에 진학하면서…사이트에 소홀해 지더라 하는 말씀~!

그곳 운영자 덕분에 allblog와 blogkorea라는 곳을 알게 됐다. 아마도 자신의 사이트가 너무 작다보니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곳에서 이사를 결정하고 모든 글을 다 지웠을 때….. 아마 이 운영자는 좀 섭섭해 했을 것 같다.

이 곳을 이용하는 4달여 동안 방문자수는 하루에 20~100명 정도를 유지했다. 엠파스 단골 고객과 함께 allblog와 blogkorea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그당시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테더 같은 독립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 실력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됀 때이기도 하다.


nbloger를 사용하던 중 주인장의 외도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블로그 관리가 힘들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nbloger라는 훌륭한 블로그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 뒤 거의 한달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다. 2~6일 정도 사용해본 블로그가 몇군데 되는 기간이었다.

나는 과연 어떤 블로거인가????

내가 그토록 찾아다니는 블로그는 다음 세가지 사항만 만족해주면 됐다.

1. 백업기능 지원

2. 이중카테고리(이중폴더)

3. 내 글을 읽어주고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아줄 사용자들

   (다른 말로 하면 내 글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

물론 안정적인 서버는 필수니까 제외하고…

이 3개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블로그는 사실상 어디에도 없었다.

데브피아 같은 전문가 집단이 모이는 블로그는 시스템은 아주 훌륭했으나 내 글들이 파고들 여지는 전혀 없었다.

onblog라는 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곳이란 느낌은 강하게 받았지만 특징있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사람만 많이 찾는 네이버를 가기도 싫었다. 네이버는…. 많은 파워유저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했지만… 더욱더 많은 펌질 블로그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했다. 내 블로그는 그런 곳에는 맞지 않는다.

블로그는 만든 사람들의 의도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이 반반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 물론 펌 한 것도 자기 생각이 강하게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므로 결국은 자기 생각이 훨씬 많이 반영되겠지만….

자기 생각이라 하더라도 남이 작성한 글을 퍼 놓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또 남이 작성한 글은 퍼온 사람이 책임질 필요도 없을 뿐더러… 퍼온 사람과의 일치되는 생각의 양도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가끔은 내가 쓴 것보다 더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한 글들을 발견할 때도 있기는 하다.)


 ohmyblog와의 만남

정확히 오블과의 접촉을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내가 오블에 가입했던 5월 초에 오블의 블로그를 처음에 안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에도 분명…. 몇번인가 글을 읽으러 왔었던 적이 있었다. 뉴스를 보러 왔다가 우연히 들리기도 했고, 사용할 블로그를 검색하러 다닐 때 잠시 들리기도 했다. 당시의 기억을 어렴풋이 생각해 내자면… 블로그의 시스템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더군다나 폴더가 이중폴더가 아니라 단일폴더였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당연히 폴더수가 늘어나면서 사용에 불편함이 따르게 마련이다. 엠파스나 네이버를 사용하는 어떤 블로거들이 화면 위에서 시작해서 화면 맨 아래까지 카테고리를 나열하고도 한참을 더 밑으로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던 것을 보았다. 나도 엠파스에서 사용할 때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거의 40개에 육박하는 카테고리를 사용했었다. (똑같은 카테고리를 이중카테고리로 정리했더니 7개인가 8개인가로 정리되더라!!! 0번부터 시작해서 9번까지 총 10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정리하려고 했는데.. 결국 다 채우지 못했다.)

더군다나 백업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소위 말해서 블로그 사이트 중에서도 낙제점에 가까웠다. -_-

이러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곳에 눌러앉게 된 것은….

참 우연이었다. 너무나 우연…..

어떤 모 블로거의 글을 읽어가면서.. 푹 빠져들고 있었다. 벌써 두 달 전이다.

가입한 날짜가 5월 12일이고, 이 글을 쓰는 시간이 7월 12일이니까… 딱 61일, 두달이 지난 시간이다. 그러니 나처럼 기억력이 나쁜 사람으로서는 기억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라이벌 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강한 동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내 글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굳굳하게 남들이 처다보지도 않는 글들을 작성하면서, 올리면서 버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이런 수준의 글을 작성하는 블로거는…..

정치를 주제로 한 사람은 몇몇 있었지만, 학술을 주제로 하는 사람들은 일찌기 만나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첫 번째 조건과 두 번째 조건이 일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귀신에 홀린 듯… 이 사이트에 가입하게 됐다. 그리고 뿌리를 내렸다.

지금은 내 생각을 정리하랴… 내 전 블로그에서 이사하랴 아주 바쁘다. 엠파스의 1600개의 블로그의 글 중 수백은 하드디스크로 백업했고, 수백은 지웠으며, 수백은 이곳으로 옮겼다. 300개 정도는 옮긴것 같은데…정확히는 하나하나 세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겠다.


결국… 나는… 백업기능과 이중폴더의 지원이라는 것은 내 마음속에서의 명목상의 요구였다는 것을 겨우 깨닫게 됐다. 나는 라이벌을, 동료를 원했던 것이다.(나의 다른 글을 읽어보면 라이벌과 동료는 동의어 혹은 유사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두 달을 활동하면서…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낀다. 과연 무엇이???

그것은 아마도…

아직 시스템의 부족함과 내 생활의 불안정으로부터 오는 부족함이렸다!! (추측!)

하여튼… 그래서 오늘도 나는 어떤 블로거일까? 내 블로그는 어떤 블로그일까 고민하고 있다.

15 comments on “나는 어떤 블로거(사랑누리꾼)일까??”

  1. 초하수님은 탄탄한 블로거겠죠^^.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쳤군요. 끄덕끄덕

  2. 전…암 생각 없이 그냥 쉬려고 들린 것이 쉬기는 커녕…요상하게 변질된 형태인데요..
    뭐 좋은 점도 있지요. 다행이도 제 현문우답식 댓글에도 화내는 이가 없다는것^^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요ㅋㅋㅋ 공으로 배울게 많아서 전 아직은 만족도 높습니다. 하긴 블로깅은 첨이지요.ㅋㅋㅋ

    1. 음… 현인지 우인지는…. 주관적인 판단이겠죠. 불교식 질문도 어찌보면 우문이 될수도..ㅎㅎ

  3. 과거사 정리, 잘 읽고 갑니다. 어딜 가시더라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실꺼죠?

    1. 인기라니요..부끄럽습니다. ^^; 전 목각인형님의 블로그가 참 부럽습니다.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 재주도 부럽구요….(전 그림을 못 그리니 과학관련 글에도 설명이 복잡하고도 부족하게 되더라구요. ^^;)

  4.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연고는 조금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한 것 같아, 동감하며 관심있게 보았답니다. 참으로 여러 곳을 거쳐 다양한 경험을 하셨네요… 그런 얘기들을 조금더 풀어서 세세하게 글로 나누어주어도, 새롭게 시작하거나 정착하려는 이웃지기님들께 적잖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전 적쟎은 고민 끝에, 오늘 처음 이 곳에 문을 열고 준비 중이었는데, 미처 단장도 못한 제 방의 첫 손님이셨습니다~~ 감사하구요, 종종 뵙길 바랍니다~~ 낼이 주말이어 마음 편한 밤입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1. 전에 초하라는 대화명을 사용하시는 분을 알고 있었는데..(엠파스에서 지금도 초하라고..^^) 똑같은 블로거가 들어오신 것이 눈에 띄기에 얼른 가봤답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 ㅎㅎ 정말이요… 아직까지 같은 아뒤를 못 보았는데… 엠파스면 저는 아니구요, 자주 들러 좋은 얘기들, 삶의 혜안들 많이 나누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사준비를 하는 첫날 들러주셔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ㅎㅎ 좋은 주말 되시길 빕니다~~

  5.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은 잘 남기지 않는데 인사는 하고 싶군요. 솔직하고 인상적인 글들 많이 부탁합니다. 그럼..

    1. 에고… 댓글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댓글 같아서 더 반갑구요. ^^ 어떻게 해야 인상적인 글을 많이 남길 수 있는지…. 말씀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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