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구양과 나의 새로운 공통점 발견

4 comments

제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보고 계셨던 분이시라면 예전에 잠시나마 티스토리 팀블로그가 됐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 때 낭구양이 ‘낭구양의 고딩이야기’를 2007년 10월 말부터 약 3달간 13편 올렸었는데요….^^

3년 전 낭구양...!!
그런 낭구양이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하고서 친구랑 신나게 당구 배운다고 놀러가더군요. ^^
졸업식에선 인천광역시교육위원회장상을 받았더군요. ^^ 저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 상 한 개 챙겼었는데…(한 개 맞나??) 하나씩 챙기는 게 전통인가요? ^^ㅋ

그런데 오늘 낭구양이랑 낭구양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낭구양과 저의 새로운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귀가 예민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귀가 예민하다는 건 고3 때 알게 된 것인데, 새로 산 미니카세트를 쓰면 귀가 너무 쉽게 피로해지고, 심지어 고막에서 고통의 신호가 전달되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이 때때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이상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현상과 증상이 발견되었고, 결국 평소에도 귀의 고통이 어느정도 수반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ㅜㅜ
귀가 듣는 음역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0~25000 Hz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더 넓을 수도 있습니다.) 10대만 들을 수 있는 핸드폰 벨소리가 기사화됐을 땐 SKT의 블로그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운받아 들어봤죠. ^^;;; (뭐 10대만 들린다더니 30대인 저도 잘만 들리더군요. ^^;)
가청음역대가 넓고도 넓어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온갖 잡음이 귀찮아지고, 기계같은 것에서 나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4년쯤 전에 누나네서 잘 때 모기소리에 밤새 잠못이루다가 며칠만에 그 소리가 보일러와 공명하는 피아노줄 소리라는 것을 알게도 되었다고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었지요…. 심지어 며칠 전에 다녀온 여행에서는 번호를 돌려서 맞추는 친구 자물쇠를 친구가 번호를 잊어 못 사용하고 있다길래 소리를 들으면서 2분만에 열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도둑이나 할 걸 그랬나? ^^;)
음악은 음반에 있는 곡을 알고 있다면 가수가 라이브를 하는지 립싱크를 하는지도 금방 파악하기 때문에 많은 가수를 립씽크 가수라고 단정해버리기도 하죠. 요즘에도 Live 마크를 달고서 립씽크하는 가수를 종종 발견합니다.

그런데 낭구양도 거의 비슷한 감도의 귀를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교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을 혼자서 느낀다거나……….. (소리 크기는 아니었을 듯 싶고, 아마도 20000 Hz 이상의 잡음이었겠죠.) 내가 누나네서 잔 그 방이 낭구양의 방이었는데, 아마 낭구양은 보일러와 피아노의 공명 소리를 생활속의 평범한 소음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귀가 금방 멍멍해지는 등…. 여러 증상이 비슷하더군요.

그 이외에도 “응?”을 남발하는 언어습관도 같더군요. 어떤 사람은 이 습관을 무척 싫어하던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왜 “응?”을 자주 사용하느냐 하면요…. 귀가 예민하다는 것은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예민한 귀를 갖고 있다보니 모든 정보를 뇌에서 처리하는 건 무척 고통스럽고 피곤하겠죠? 그래서인지 뇌에서는 신경쓰고 있는 음원이 아니면 아예 분석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신경쓰지 못하는 상황이나 여럿이 동시에 말을 하는 경우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 듣는 것도 잘 못하죠.
상대방 말이 시작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말이 시작되면 뒤늦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분석을 시작하니까 앞의 네다섯 마디 정도는 못 알아듣게 되어 불완전하게 알아들으니까 “응?”으로 확인하려 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내용이 뒷부분이라면 앞을 잘 못 알아들었어도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주어가 없다거나… 등등으로 듣게 되므로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이걸 어떤 사람은 나쁜 습관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심지어는 이런 것까지 낭구양과 제가 비슷하더라구요. 친구들이 낭구양의 “응?”을 꽤 뭐라고 했나봐요.ㅋㅋㅋ

뭐 외삼촌-조카 사이니까 공통점이 많은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조카중에 유독 낭구양만 이런 공통점이 많은듯 싶습니다.
아…물론 공부머리는 저랑 좀 다릅니다. 전 수학-과학 분야에 집중된 재능을 갖고 있는 반면, 낭구양은 수학-과학 재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골고루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낭구양이 절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과목이 있다면 사회과목….^^;;) 대신 한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나 자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는 좀 약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건 무척 아쉬운 일이죠. 이런 면에서는 낭구양의 오빠가 훨씬 나았다고 생각되는데, 이 녀석은 또 나름대로 다른 약점이 있어서….^^;;

4 comments on “낭구양과 나의 새로운 공통점 발견”

    1. 몇 달 운영했었습니다.
      음… 요즘은 팀블로그가 하고 싶긴 한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ㅜㅜㅋ

    1. 낭구양은 울산과학기술대(UNIST)로 갔습니다. 이 학교는 두 학부를 동시에 전공해야 하고, 그 중 하나는 경영 계열을 들어야 한다네요. 낭구양의 적성과 재능을 고려할 때 물리학과보다는 응용과학 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에 광주과학기술원에 대해서 질문드렸었는데 거긴 안내책자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검토할 기회조차 없었다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