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선정의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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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25일 네이버에서 파워블로그를 뽑아서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여름에 2000여개의 파워블로거가 있다고 발표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속 조사하여 저작권에 위배된다거나 법률에 위배되는 블로그를 제외하고 남은 숫자가 1100개인 것으로 보입니다.[footnote]실질적으로 반삼성, 반정부, 반네이버 블로거들을 제외해서 숫자가 예상보다 좀 더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footnote]

암튼 1500만개 가까이 개설되어 있는 네이버의 블로그 중에 실질적으로 최상위 블로거들이 공개된 것이라고 생각할만합니다. 십여 개의 블로그를 대충 살펴보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footnote]나중에 좀 더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footnote] 여름의 네이버 블로거간담회에서의 이야기에 따르면 외부에서 무엇에건 뽑혔던 적이 있던 블로그 1000개를 참고하여 비슷한 기준으로 2000개를 뽑았다고 하는데, 일일 방문자수에서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운영되고 있는 글의 수나 질에 있어서 외부의 뽑힌 적이 없는 활발히 운영되는 Tistory나 egloos같은 곳의 블로그와 비교해서 수준이 너무 낮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방문해본 블로그들은 첫 글을 2006년 이전에 작성한 유서깊은(?) 블로그였습니다. 1100개의 블로그 중에는 눈에 띄지 않는 블로그도 있겠지만, 분명 의미있거나 영향력이 있거나 등등 어디에서도 뽑혔을만한 블로그들이 있었을 것이니만큼 이번의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선정은 어떤 것이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네이버의 파워블로그에는 왼쪽과 같은 이미지의 엠블럼(emblem)이 붙습니다. 이 엠블럼은 많은 이들에게 말 그대로 파워블로거의 위상으로 다가서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정도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겠지만, 블로그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과 홍보매체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 기존의 블로그 신생기업들에게는 약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전에는 네이버라는 하나의 섬 내부에 정보를 알릴 방법이 마땅치 않았지만, 최소한 지금은 파워블로거 1100명에게만 정보를 전달하면 소정의 기본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그동안 회원수 3~7만의 한계치를 넘어서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포털을 제외한 나머지 블로거들의 수가 그정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포털에 위치한 블로거들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그런 활동을 못 했다는 뜻이 됩니다. 사실 그런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포털 속의 블로그의 정보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펌질의 연속인 공간 속에서 알짜배기 블로그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이야기겠죠.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엔진과 메인에서 엄청나게 많은 트래픽을 몰아다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점유율에서 다른 블로그 사이트들을 압도적으로 앞서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펌질을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에 대한 논란이 수도없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질적으로 2007년 6월의 여름의 사태만 보더라도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데, 네이버가 복사문서 판독시스템을 가동한 뒤 네이버 검색결과 첫 화면에 노출되는 블로그 검색물의 절반을 Tistory가 차지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당시 Tistory 회원수가 10만 정도였다는 걸 고려한다면 네이버 블로그 사이트의 가치는 사실상 ‘0’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결국 8월 초에 네이버는 복사문서 판독시스템을 포기하고 이전 시스템으로 돌아가기에 이릅니다.
이제 네이버가 발표한 1100개의 블로그가 발표되었으니 정량적으로 유의미한 블로그의 비교가 가능해졌습니다. 곧 외부 블로거들에 의해 1100개의 블로그의 분석자료가 쏟아져나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물론 블로그 숫자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네요.)

Tistory나 egloos에게도 좀 더 유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Tistory나 egloos로 파워블로거들이 유출되자 이를 막기 위해서 네이버에서도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네이버 검색엔진과 메인에서 몰아주는 트래픽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가치는 없다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에다가 블로거에게 유리한 환경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물론 블로그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Tistory나 egloos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소개되어 교류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네이버에만 갖혀있던 파워블로거들이 좀 더 큰 시야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 그들이 한두 번씩 언급하면 결국은 네이버 블로그밖에 모르던 네이버 블로거들의 시야도 넓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영향이 분명 나타나게 될 수 있습니다. (아마 그들은 그동안 네이버가 취한 정책이 지금까지 수없이 갈팡질팡 변화되어왔는지 깨닫는 계기도 되겠죠.) 물론 이러한 변화는 매우 점진적으로 나타나게 되겠지만요.
반면 확실하고 실질적인 이득을 블로거들에게 주기 전에는 네이버 외부에서 네이버로 들어가는 블로거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또다른 한 가지 문제를 더 생각해볼 수 있는데, 네이버에서 파워블로거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이 어떠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첫째, 트로피와 상장(?)같은 것은 분명 탐이 나는 아이템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이템 얻고자 이동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겠죠.
둘째, 1년간 도메인 등록비 지원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Tistory와 같은 2차도메인 지원 측면금전적으로 등록비를 지원한다라는 측면입니다. 2차도메인을 등록하는데 만약 파워블로그만 지원한다면 어떨까요?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금전적으로 도메인 등록비를 지원했을 때 도메인의 소유권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등록비를 지원하고 약관이나 공개된 문서로 소유권에 대한 언급이 없으면 도메인은 네이버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네이버가 모든 블로거들에게 이차도메인을 공개하며, 문서화로 명백히 보장해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문맥광고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맥광고는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를 겨냥하여 만드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러한 광고를 파워유저에게만 제공한다면 이 또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매년 파워블로거로 뽑히기 위한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외부 블로거들이 문맥광고를 노리고 참여할 수도 있겠습니다. 특별히 파워블로거를 뽑는 기준은 없으므로 최소한 외부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에 분점을 내서 절반만 참여한다면 상당부분 시장이 어지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네이버에서 명성과 실력을 쌓은 블로거들이 외부 블로그들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문제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이 글에서는 이정도로 끝내기로 합니다.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발표는 네이버에게도, 네이버와 경쟁업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업체가 아닌 부가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 등등은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옅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블로거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 서브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할지, 네이버 블로그들과 함께할지 등을 결정하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이 이번에 발표한 자료를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M_ps.|ps.|

제가 보기에는 네이버에서 발표해야 할 파워블로그의 적정 숫자는 400~500개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에 과시하기 위해서 너무 많이 뽑아 발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가 이번에 뽑은 것과 비슷한 기준이라면 네이버 이외의 블로그들은 2000개 이상 뽑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_M#]

33 comments on “네이버의 파워블로그 선정의 영향은?”

  1. 저는 세분 정도가 눈에 띄더군요. 물론 한분은 요즘도 네이버에서 활동하는지 모르겠지만요.

    1. 약 140분을 살펴봤는데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분도 있던데요. ^^
      저도 몇 분 아시는 분이 계신데, 인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

  2. 트랙백 거신 분은 글 몇개 올려놓고 매일 유명 블로거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같은 글 트랙백 거시나 봅니다.
    호기심에 가보면 접때 그 글이더군요.;;;
    본거 또 보고 본 거 또 보고…
    아무리 좋은 글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주 보게 되면 짱나요.
    스팸 트랙백!!

    1. 제 블로그에도 저 트랙백 달려있다는…-_-
      별로 관련도 없는 글인데 여기저기 다 달고 다니시더군요.

    1. 너무 많아서 분석은 불가능하더군요. 140개 데이터 입력하는데만 4시간 걸렸어요. ㅜㅜ
      툴을 이용해야 할까봐요. ㅎㅎ

  3. 네이버가 복사문서 판독시스템을 가동한 뒤 네이버 검색결과 첫 화면에 노출되는 블로그 검색물의 절반을 Tistory가 차지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당시 Tistory 회원수가 10만 정도였다는 걸 고려한다면 네이버 블로그 사이트의 가치는 사실상 ‘0’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처음 알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사의 블로그를 위해 스스로 ‘검색’의 기능을 포기하는 네이버군요.. 그래도 최근에는 좀 개선된 것처럼 보이긴 하던데 말이죠?

    1. 요즘은 살짝 Tistory가 검색결과에 많이 노출되고 있어요.
      당시에는 리퍼러 분석하면서 보니 두달동안 순식간에 네이버의 리퍼러 랭킹이 급상승하더군요. 2위까지 올라갔었나…. 네이버의 트래픽 양은 무시무시하긴 해요. ㅎㅎ

  4.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는 하지 않고 그냥 closing 으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벗어 난 상황에서는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예전의 티스토리 top 얼마 이런 거를 따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구요

    복사판독 시스템을 가동했었다는 내용도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티스토리가 절반이라..
    그래도 네이버에서 그 시스템을 계속 가동했다면 지금같이 상처가 더욱 심하게 곪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듦니다.

    1. 몇 달 전부터 슬며시 다시 가동하고 있어요. ^^;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 하기 이틀 전인가부터였을거예요. ^^

  5. 저도 몇몇 블로그들 들어가봤지만, 제가 몰랐던 훌륭한 블로그도 있었던 반면, 대부분 좀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드는 블로그가 많더라구요.

    1. 나도 저기 뛰어들어서 블로그 운영하면 트래픽을 얼마나 모으고,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이 블로그 잠수하고 네이버에서 다른 이름으로 활동해볼까 생각도 했었죠. ^^;

  6. 에,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제가 네이버를 쓰는 건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곳에 이웃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이웃 블로그 서핑이 편리하고요. 트래픽을 메인에서 보내준다는 건 별로 의미 있는 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메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글은 몇 개 안 되니까요. 차라리 예전에 외부에 블로그 운영하던 때가 방문자 모으기는 더 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여러 사람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검색도 인기 검색어, 이를테면 최신 음악, 영화, 요리 등이 아니면 큰 도움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데 장애가 있기 때문에 거꾸로 유입자 수는 적어질지도…

  7. 핑백: nalm's Blog
  8. 다른 건 다 제끼고 일단 잘못 알려진듯한 정보 하나..제가 알기로는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은 건재하고 있습니다만. – – 검색의 기본적인 질 확보를 위해서도 당연한 것이고요, 블로그에 국한시켜 생각 해보아도 블로그포스트에 특정 품질지수값을 적용하여 순위를 뽑아내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또 필수 시스템입니다.

    1. 원래 네이버 검색이 알바검색이라서 첫 화면 이외에는 가치가 별로 없었죠. 그나마 지난 네이버 블로그간담회 쯤에 다시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을 다시 가동했죠. 요즘엔 글을 공개하면 네이버에서 검색결과에 적용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더라구요.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이 필수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수년간 그것 없이 운영되어온 네이버를 대단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바보라고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ㅎㅎ

  9. 요즘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파워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변변치않은 통계인걸요. ^^;
      좀 더 다양한 블로그의 정보를 모아 다양한 방향으로 통계를 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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