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어 – 부분적인 항온동물

No comments

물고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차갑고 미끈거리고… 가시가 잔뜩 들어있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물고기가 차가운 것은 주변의 물에 체온을 빼앗기기가 쉽기때문에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항온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미끈거리는 것은 물고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특정 종류의 미끌거리는 물질은 거미줄과 비슷한 수준의 강도가 있다고 한다. 아시겠지만 거미줄로 만든 천은 총알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지닌다. 하지만 거미줄을 이루는 단백질은 고등동물의 생산물질답게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인간이 인공으로 거미줄을 제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떤 붕장어 종류는 거미줄에 버금가는 강도를 지녔지만 원시적인 단백질로 이뤄져 머지않아 인공적인 합성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물고기들 중에 가장 진화한 형태는 무엇일까??
물고기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먼 곳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변온동물이기 때문이다. 해수온도가 변하면 물고기 몸 속의 신진대사 속도가 따라서 변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천적들보다 움직임이 느려지게 되고, 잡아먹힐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물고기들은 수온에 민감하고, 자신들이 유리한 수온에서 벗어나면 재빨리 제위치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물고기들의 약점은 따듯한 체온을 항상 유지하는 항온동물로 진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항온동물은 많은 에너지를 손실되게 되므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특히 물 속에서는 물의 비열이 크므로 에너지 손실이 더 크다. 따라서 어류들은 이 두 상태, 변온동물과 항온동물의 중간에서 가장 효율적인 상태를 찾아냈다. 뇌와 아가미, 몇몇 지느러미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부분들만 따뜻한 항온동물로 진화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진화에도 어느정도 이상의 몸집이 필요하다.

참치 또는 다랑어 (출처 : flickr linkzilla님)

이러한 부분적인 항온성으로 물고기는 서식지를 넓혔다. 그리고 항상 움직임에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함으로서 훨씬 민첩한 사냥꾼이 됐다.

다랑어들이 바로 이러한 부분적인 항온성을 지닌 어류이다. 어류들 중에서 가장 진화한 종류로서 몸집도 수m에 이르고 그 수명도 수십 년 정도 된다. 그래서 고래, 상어와 함께 바다 생태계의 가장 최고봉에 위치한다.

인간은 최근 수십 년동안 많은 수의 다랑어를 포획해 왔다. 다랑어들의 수명이 굉장히 길기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수를 무절제하게 포획한다면 머지않아 다랑어 계통의 생태계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고래들처럼….. 또한 다랑어는 생태계 최고 포식자이기 때문에 중금속 축적도가 다른 어류보다 높다. (이런 어류로는 갈치나 고등어 등이 있다.) 사람들이 조금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