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합쳐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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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티스토리가 너무 느려졌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무척 느려서 로그인하는데 1분이상 걸리기도 하고, 관리자 화면이 제대로 안 뜨기가 십상이다. 요즘 티스토리 사용자들 완전 안습이다. 왜 이렇게 느린 것일까?그래서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생각의 결과는 느려진 이유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왜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합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까지 전개되었다. 물론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므로 이상하게 들려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티스토리의 특징

티스토리가 관심을 받는 것은 세 가지 때문이다. 다른 블로그에서는 할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과 높은 자유도와 백업시스템+독립도메인 때문이다. 반면 티스토리가 가장 심각하게 고쳐야 하는 것은 글 작성창이다. 물론 요즘은 속도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다.

1. 자유로운 표현력

티스토리에는 다른 블로그에서 할 수 없는 표현기법이 있다.

  1. 이미지 중첩해 보여주는 이미지 갤러리
  2. 글상자 기능
  3. 주석달기 기능
  4. 더보기(접기)기능

그 이외에도 편리한 기능들이 너무 많아서 이루 해아릴 수 없다. 이러한 막강한 기능 때문에 사실 티스토리에 공개되는 글들을 비슷하게 다른 블로그 사이트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전에는 표그리기 기능이 최대의 단점으로 꼽혔었는데, 지난번의 개선으로 표그리기가 포함되면서 완전히 해소된 분위기… (그러나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이미지로 만들어 삽입한다. -_-)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머릿글 지정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구글의 놀 서비스 편집화면을 보면 그 우수성이 들어난다.)

2. 백업시스템 + 독립도메인

이 두 시스템은 사실 언제든지 블로거들이 티스토리를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요소로서 티스토리의 자신감을 나타내주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티스토리와 외부 블로그사이트 또는 호스팅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호스팅+DNS를 같이 하면서 DNS의 주소를 적당히 바꿔주는 서비스가 등장할만도 하다. 완전히 똑같은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트래픽의 양과 속도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엮인글과 댓글의 공유가 우선되야 하겠지만….)

아무튼 난 백업시스템과 독립도메인 때문에 티스토리를 이용한다.

3. 높은 자유도

높은 자유도는 어디서 나오는가? 분명한 것은 티스토리가 다른 사이트와 비교하여 확실한 차이는 딱 세가지에서 나타나는데, 두 가지는 앞에서 이야기했고, 나머지 한 가지는 스킨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융합하여 높은 자유도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높은 자유도는 유저의 만족감을 높여주지만, 서버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서버가 너무 많은 부하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버 유지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통합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합쳐야 하는가?

티스토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은 다음블로그를 초보블로거 대상으로, 티스토리를 고급블로거 대상으로 하여 서비스를 계속 유지해 나가려고 한단다.[footnote]표현상의 문제는 그냥 넘어가 주세요. [/footnote] 그런데 개발자 수 등에 있어서 어떤가? 아마 다음블로거 개발자가 티스토리 개발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초보자들에게 손이 더 가는 법이고, 그래서 업체에서 구인할 때 초보보다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그런데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의 차이는 위에 열거한 세 가지 요소가 거의 전부이다. 그 나머지는 거의 일치하는 요소다.
그런데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다른 사이트로 계속 유지한다면 세 가지 면에서 나쁜 점이 발생한다.

  1. 서버 유지관리 인원이 두 배
  2. 서비스 개발 비용의 중복
  3. 블로거들의 이전의 어려움

특징이 분명히 나뉘는 요소들에는 따로따로 개발인력을 투입해야 하겠지만, 그 이외의 요소에는 따로따로 개발인력을 투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물론 UX의 개선에 좀 더 신경써야 하겠지만, 이건 언제라도 필요한 부분이니까 특별히 더 투자해야 하는 요소라고 할 수는 없다.

관리인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그를 차등을 둬서 관리해야 하지만, 하나로 묶는다면 나눠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또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개설할 때 어떤 UX interface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음블로그를 사용하게 될지 티스토리를 사용하게 될지 결정하게 만들면 간단하지 않을까? 사실 UX interface라고 해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단지 편집창, 스킨화면 정도만 다르면 그 이상의 차이는 별로 필요가 없다. 그리고 초보 블로거들이 언제까지나 초보일리 없으므로 다음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또한 블로그 주소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1차 주소만 다음이냐 티스토리냐로 차등을 두고, 2차 도메인을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된다. 스킨 자체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어차피 방문자에게 보여지는 결과물은 똑같고, 주소만 차이가 날 뿐이다. 주소를 하나로 통합한다면 방문자에겐 티스토리인지 다음블로그인지 구분할 길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뛰어난 시스템이라는 이유만으로 초보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 가입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네이버블로그나 다음블로그로 가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UX를 개선한다면 한 자리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 수가 있다.

물론 통합에 따른 어려움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다음 도메인(Daum.net)의 도메인 이용순위 하락이 예상된다. 지금은 1위 네이버, 2위 다음, 3위 네이트의 순위를 보이고 있는데, 어쩌면 2위와 3위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법….
암튼 내 생각에는 도메인 하나의 이용빈도로 순위를 나타내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하지 않나 싶기는 한데…. 이런 문제는 마케팅 회사들의 문제 때문에 역시 쉽지 않을듯…. (다음이 마케팅 회사를 차리는 것이 좋겠다. ㅎㅎ)


여러모로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그가 하나로 합치면 좋겠다.

차라리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네이버와 하나의 도메인으로 대결하려 들지 말고, 몇몇 서비스들을 적당한 이름을 부여하여 각각이 각 분야의 선두자리로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요즘 티스토리가 관리되지 않는 이유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네이버의 경쟁자,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의 No.2의 위치로서 다음이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12 comments on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합쳐야만 하는 이유”

  1. 좋은 지적입니다. 통합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다음에 포스팅하면 사진이 안뜨더군요. 다음블로그는 사진이 보입니다. 이런 저런 사유로 통합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2. 확실히 다음블로그보다는 티스토리가 다른 포털 블로그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블로그 분야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싶다면(단순 트래픽은 네이버 블로그에 밀리지만, 이슈라든지 전문 컨텐츠 생산능력은 이를 능가하니까요…) 티스토리에 좀 더 많이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사실 투자는 쉽지않죠. 문제는 포털과 경쟁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티스토리를 어떻게 계속 끌고 갈지를 살피는 먼 시각이지않을까 싶어요. ^^

  3.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제대로 지적하신 듯 하네요.

  4. 저도 단순히 (막연히) 합치는게 좋다고 생각 합니다만..
    여기에 다음 플레닛을 더한다면 다음 입장에서는 상황이 좀 더 복잡해 지지 않을까요?
    합친다고 해서 현재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해친다면 사용자들이 떠나는 것은 순식간 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런 사태를 막으면서 합치는게 어렵다는게 문제 겠죠 아마.. ^^

    1. 플래닛은 사실 그리 뻗어갈 수 없는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머잖아서 다들 문을 닫을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개인적으로 ‘와 좋은 서비스다’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대중화와는 거리가 먼 서비스라고 할까요? ^^

  5. 제가 사실 꼭 하고 싶었던 얘기가 엠파스 블로그와 이글루스를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폐쇄적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이글루스는 뭔 운영정책 하나만 바뀌면 개떼처럼 달려드는데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 합치자는 데는 별로 토다는 사람 없을듯 싶네요 ^^;

    1.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와는 다르게 엠파스와 이글루스는 별로 효과적인 융합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본바로는 그렇게 생각이 되요. ㅎㅎ
      물론 지금 있는 네트워크를 모두 버리면 합치는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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