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을 마치고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번외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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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을 마친지 벌써 10달쯤 지났다. 글을 작성하던 도중 2008년 12월 말 사진과 데이터를 손실했고, 그래서 글쓰기가 완전히 멈춰버렸다.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글은 7개 기관 방문한 8개의 글과 번외편 하나로 멈추게 되었다. 대전에서 방문한 과학기관은 총 5곳이었고, 글이 4개 작성될 예정이었다. (일정이 안 맞아서 두세 곳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곳 작성한 뒤에 데이터를 날려서 글 작성을 중단했었다. 작성하던 한 곳은 알맹이가 없는 글이라서 실속은 없지만 곧 공개해야겠다.

대전 하면 드는 느낌은 가는 곳마다 연구소요 과학시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대전의 과학시설들은 대부분 한산했다. 부산의 과학시설을 방문하고 대체적으로 한산하여 부산의 교육열이 낮은 것 같다는 글을 썼었는데, 대전은 아예 학생들이 없는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혹 시설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전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지방의 사람들이었다. 일단 대전시민 스스로가 지역시설을 찾아가지 않는데 외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다.

나도 예전에 몇 번 대전의 과학시설을 둘러보기 위해서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인연은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중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총 네번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전에 방문하여 두 기관을 방문한 것은 대학교 때 방문했던 한 번 뿐이었다. 왜 그런가 했는데 이번에 대전을 1박2일로 방문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설이 어디 있는지 알기도 힘들뿐 아니라 무사히 섭외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대전에 있는 과학시설들은 일반인 홍보도 중요한 업무이지만, 본업이 연구이므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연락했을 때 방문을 거부하거나 그런 기관은 거의 없었다. 문제는 과학시설들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도 되지 않고, 시설을 활용할 의지도 없다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기존의 엑스포 과학공원같은 곳은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결국 폐쇄의 위기까지 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방문했을 당시 대전 주민들이나 택시기사들 등은 대전에 볼 것이 없다거나 방문객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대전이 갖고 있는 자산을 잘 활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시에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해서 매일 방문이 가능한 연구기관을 서너곳 선정해서 투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자꾸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대전시는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대전시같은 작은 시에 많은 연구기관들이 있는 것이 배보다 더 큰 배꼽일 수도 있겠다.

ps.
연구시설을 관람하는 사이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차를 몰고 가지 않았다면 그냥 굶어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시설은 식당과 멀다.

2 comments on “대전 방문을 마치고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번외편 ②”

  1. 대전사는 한사람으로서 이거 영 뻘쭘한데요? ^^ 사실 저도 과학시설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기상대에는 사람들이 가끔 가는 모양입니다만.. 연구소에 일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쉽게 찾아 볼 수 있기는 한데, 의외로 그런데 가봐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아마도 제 경우에는 엑스포공원 같은데는 애들 가는데라는 인식이 있고, 다른 과학기관들은 뭐 남들 일하는데 외부인이 찾아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있지 싶습니다..^^ 사실 간다해도 무얼 보게 될지도 모르는거구요..

    누가 그런저런 정보들을 좀 교통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1. 예전에 구글에서 하는 행사에서 그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해서) 써서 내서 좋은 아이디어로 뽑힌 적이 있었죠. 그래서 구글라디오 받았었는데…(어딘가에 콕 박혀있어서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결국 구글도 구현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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