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일 때 라면스프와 면중 먼저 넣어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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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복날특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는데 면을 먼저 넣어야 하느냐 라면스프(이하 스프)를 먼저 넣어야 하느냐를 갖고 멤버들끼리 티걱태걱 하더군요. 의견도 거의 절반으로 나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것을 먼저 넣느냐에 따라서 라면의 맛이 바뀌기 때문인데 어떤 것을 먼저 넣어야 맛있을까요??

간단히 생각해도 국물 맛은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면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겠죠. ^^
그렇다면 면의 맛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일까요???

제가 라면을 안 좋아해서 거의 안 먹지만 다른 분들이 드시는 것을 보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라면을 끓인 뒤에 너무 오래 되서 불어버리는 것이더군요.[footnote]예… 전 라면 싫어하는 것만큼.. 불은 라면도 싫어하니 둘 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footnote] 그래서 한 때는 안 불은 라면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라면을 만들면 때돈(?)을 벌지 않을까요? ^^
뭐 잡담이지만 옛날에 잡채용 당면 중에서 삶은 뒤 아무리 그냥 놔둬도 불지 않는 당면이 나왔었습니다. 당연히 그 당면을 만드는 회사는 시세를 확장했고, 다른 당면 회사들이 망해갈 무럽에…… 경찰의 조사에 플라스틱에 공업용 본드를 섞어서 만든 당면이어서 불지 않았던 것이 들통났죠.
그 뒷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아무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라면을 끓일 때 라면과 스프를 넣는 순서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죠.
[#M_간단히 과학적 원리 살펴보기|과학적 원리 설명 닫기|끓는점 오름
물에 어떤 물질이 녹아 들어갈 때는 물과 물질이 나뉘어 있을 때보다 에너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열에 의한 에너지가 낮은 것은 아니고, 물과 물질 분자들간에 상호 친화력(정전기력이나 반데르발스 힘(분자간력)에 의해서 잡아당겨지는 힘)에 의해 위치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물이 증발하거나 끓을 때는 물의 분자들이 갖고 있는 열 에너지가 물 분자들 사이의 인력이나 물과 물질 사이의 인력보다 커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물 속에 있던 물분자들이 물 밖으로 뛰쳐나와 수증기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물질이 물보다 끓는 점이 더 낮다면(에탄올(술)처럼) 물보다 물질이 먼저 뛰쳐나오겠죠.)이 때 물과 물질들 사이에 인력이 작용해서 에너지가 낮아졌다면 이 물 속의 물 분자들이 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물 분자와 물질의 분자들 사이에 낮아진 에너지도 내놓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증발 또는 끓을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끓는 온도가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끓는점 오름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는점 내림
참고로 어는점 내림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이 얼 때는 육각형 구조(?)를 띄면서 얼어붙는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 뿐만 아니라 다른 액체들이 고체로 변할 때는 일정한 틀을 형성하면서 얼게 됩니다. 틀을 형성시키면서 얼어갈 때 더 강한 인력이 작용하는 결정을 형성하는 것이므로 여분의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고, 이 열을 응고열(반대되는 현상에 대해 같은 뜻으로 융해열)이라고 부릅니다.
물이 얼어갈 때 물 속에 녹아있는 물질이 있다면 물은 결정을 형성시키기 위해서 녹아있는 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밀어낼 때는 물과 물 사이의 인력이 물과 물질 사이의 인력보다 더 강해야 합니다. 하지만 물 분자들의 열 에너지가 크면 물 분자들끼리의 충돌 때문에 물질을 물 밖으로 밀어낼만큼 인력을 줄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 어는 온도가 되어도 물질을 밀어낼 수가 없기 때문에 보다도 훨씬 낮은 온도에서 얼게 됩니다. 이렇게 어는 점이 낮아지는 현상을 어는점 내림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에 소금이나 염화칼슘을 뿌려서 도로가 어는 것을 막는 원리가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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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1 : 면을 먼저 넣는 경우
우선 물을 팔팔 끓입니다. 이 때 물의 온도는 약 100℃일 것입니다. 이 물에 면을 넣습니다.
면을 넣자마자 끓던 물이 잠시 끓기를 멈춥니다만 몇 초 후에 다시 끓기 시작합니다. 면이 물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면에 다시 스프를 넣습니다. 그럼 또다시 끓기를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다시 몇 초 후에 끓기 시작하죠. 불의 세기와 물의 양에 따라서 끓기를 멈추는 시간이 십초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만….
스프를 넣자마자 끓기를 멈추는 것은 스프가 물에 녹을 때 물의 끓는 점이 약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몇 도가 되는지는 물의 농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만 하여튼 몇 ℃정도 상승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렇게 면을 먼저 넣으면 과연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경우2 : 스프를 먼저 넣는 경우
우선 물을 팔팔 끓입니다. 물론 이 물의 온도는 약 100 ℃일 것입니다. 이 물에 스프을 넣습니다.
스프를 넣자마자 끓던 물이잠시 끓기를 멈춥니다만 몇 초 후에 다시 끓기 시작합니다. 물의 끓는 온도가 몇 ℃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스프물에 면을 넣으면 끓기를 잠시 멈추는 것은 똑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물의 온도가 몇 ℃ 높습니다.

결론…..
면을 먼저 넣는 경우와 스프를 먼저 넣는 경우 모두 결론적으로 비슷합니다만 조리하는 과정에서 면이 익는 시간이 조금 더 짧게 됩니다. 익는 시간이 좀 더 짧다는 것은 그만큼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덜 불게 됩니다.
그래서 라면을 끓일 때는 스프를 먼저 넣고 그 뒤에 면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글 쓴 날 : 2007.08.20

[#M_ps.|ps.|물론 스프를 먼저 넣었을 때도 단점이 있는데, 물을 처음에 잘 못 맞춰 너무 많으면 물을 다시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스프 넣은 물 버리기 아깝잖아요.^^

옮기면서 추가 : 2010.03.05
또 다른 이야기로는 면을 넣은 뒤에 면이 다 풀어질 때쯤이 되면 젓가락을 면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쫄깃쫄깃해 진다네요. 더 나가서 면을 먼저 삶아서 퍼지기 전에 찬 물로 행궈내고, 그 뒤 다시 스프를 넣어서 물을 끓이고 그 뒤에 물을 내려서 면을 넣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각각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라면 한 박스를 사다 놓고서 어떻게 끓일까 연구했던 적이 있었는데, 맛은 확실히 있었지만 끓이는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공개할 수는 없겠네요. 끓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적어놓고 보지 않으면 저도 할 수가 없다는… ㅜㅜ) 결국 그냥 물 넣고 스프 넣고 끓이다가 면 넣고 그냥 먹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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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omments on “라면을 끓일 때 라면스프와 면중 먼저 넣어야 하는 것은??”

  1. 저 역시 스프를 먼저 넣고 라면을 넣습니다.
    그래야 스프가 라면 면발 속으로 쪽쪽 스며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죠. ^^;

  2. 저는 그때그때 손가는데로 넣어서 끓였다가, 군대에서 고참들이 스프부터 넣으라고 해서 그 때부터 스프부터 넣습니다. 이렇게 자세히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일 맛있는 라면은…알바끝나고 다같이 편의점에서 사발면 먹을 때가…^^

  3. 네이버 지식인의 답글이 생각나네요. ^^;;;

    Q : 여러분은 라면 끓이실때 면부터 넣으세요? 스프부터 넣으세요?
    A : 물!!!

  4. 저도 언젠가 TV에서 본 것 처럼 스프를 먼저 넣고, 물을 팔팔 끓인 뒤, 라면을 넣고, 정확히 2분 30초만 끓이는데요…

    스프를 끓기 전에 넣으면 끓는점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 같았는데요… 그리고 조리시간도 2분 30초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1. 윗 글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스프를 넣고 면을 넣기 전에 충분히 끓여주면 라면이 더 맛있어진다고 하더군요.

  5. 냄비 두개
    한개의 냄비에는 물+면
    한개의 냄비에는 물+스프
    면끓이다가 면이 대충 익으면 스프물로 옮겨서 먹으면..
    칼로리가 낮아져요…………………
    알면서도 다이어트따위 -_- 흑!

    1. 세이지님 정도면 다이어트 할 필요가 없겠어요. ^^
      전 라면 먹으면 빨리 배고파져서 다이어트 따위(?)에 신경쓸 겨를이 없네요. ^^

  6. 제가 라면 끓이는 방법과 똑같습니다..

    저는 찬물에 아예 스프를 넣고 끓이거든요. 그 다음에 부글 부글하면 면을 넣은 다음 30초 정도 기다렸다가 이것 저것 준비하고 먹습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적당하게 불어서.. 쫄깃 쫄깃한 라면이 되죠…

    들어보면.. 사람들은 의외로 라면에 대한 여러가지 요리법이 나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카레라면을 좋아합니다만….^^;;;;

  7. 스프를 먼저 넣으면 매운 맛이 조금 더 깊어지고, 스프를 나중에 넣으면 매운 맛이 뭐랄까..톡 쏜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스프를 먼저 넣는 쪽을 선호합니다~:)

    1. 저는 사실 라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미세한 차이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

  8. 저도 이 과학적 원리보고 방법을 바꿔봤는데 … 그게 그거 같더라고요-_-.
    라면 한개에 계란은 두 개를 넣어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ㅋ

    1. 전 별로 상관하지 않는 편인데….그래도 원리적으로는….
      전 달걀이 두개면 한개는 그냥 날로 먹으려고 합니다. ㅋ

  9. 궁금해서 그러는데 열역학적으로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진심입니다.궁금해서

  10. 가나다님…// 스프를 먼저 넣는 경우, 스프 입자가 물의 증발을 방해하기 때문에, 물의 끓는점이 올라가게 됩니다. 화학시간에 배우는 라울의 법칙때문입니다. (쥔장님 대신 답변한 무례를 용서하시길…^^)

    주인장님…// 전에 스펀지를 보니까 라면의 명장이라는 분이 나오셔서 말씀하시던데…경험적으로도 스프를 먼저 넣고 끓이는 편이 맛이다고 합니다….후후…

    그런데 그분 왈…그냥 봉지에 나온대로 끓이는 것이 비법이라고 합니다…후후

    1. ^^; 뭐 이런 수고까지 다 해주시네요. ^^;
      전 무명씨라서 답변 안 해주려고 했거든요. ㅎㅎㅎ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그 분들이 사용하는 불이 가정집의 불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1. 라면에 계란 흰자만 넣으시고
    노른자는 따로 그릇에 풀어서 라면을 찍어먹으시면 별미입니다. ㅎㅎㅎ

  12. 골든버그님은 라면을 안좋아하시네요.
    저는 무진장 라면을 좋아하는데,, 먹어도 먹어도 또 찾게 되는 게 라면인 것 같아요. ㅡㅡ;;;;;

    1. 저도 어렸을 땐 정말 라면 좋아했어요. 커피도 좋아했고….
      그게 바뀐 게 고등학교 때였죠. ^^

    1. 틀리셨네요. 라면과 냄비부터 사와야 합니다. 그 이전에 할 일들이 산더미죠. 사려면 돈도 벌어야 하고…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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