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0.01.14) 2009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많은 블로거를와 만나볼 요량으로 일반인 참석신청을 했었습니다. 비록 심한 감기로 한쪽 귀퉁이 한 자리를 조용히 차지하고 있다가 일찍 빠저나왔지요.
시상식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다른 참석자도 많이들 말씀하신 시사블로그 수상자 몽구 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최근 다음뷰에서 시사 카테고리 순서가 뒤로 밀리면서 시사블로거들의 영향력 감소는 예견되었던 일이었는데, 그 이전에 너무 다음종속적인 블로고스피어 확장에서부터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에 저도 잠시 프로블로거를 해볼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특정한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우 프로블로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고 포기했었습니다.
다음이 대선에서부터 촛불시위까지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습니다만 MB가 청와대로 들어갈 때 다음 부사장 등이 같이 들어가면서 다음의 변절(?)은 이미 예상되던 일이었다고 하는 편이 옳았겠습니다. 최근같아선 다음의 20% 시장점유율도 좀 아깝습니다. 만약 이정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구글이 갖고 있다면 아마 크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시상식을 보면서 저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를 이전에 키우지 못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조중동이 언론 조작과 정보 왜곡을 할 때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싸워줄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블로고스피어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데는 아직 시기적으로 일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성장할 원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정부가 아주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성장 원동력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리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나름 괜찮다는 블로고스피어는 전부 기업과 정부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변지인 조중동이 일삼는 여론 조작과 정보 왜곡에 맞서 싸워줄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앞으로도 큰 문제입니다.
블로고스피어는 크게 생산자와 소비자(독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 사이에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것은 힘듭니다. 비록 RSS를 이용해서 소비자를 만나기 쉽도록 블로그의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지만, 블로그가 워낙에 많아서 자기가 원하는 블로그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가 좋은 글을 뽑아서 전달해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초기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메타블로그(MetaBlog)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활성화된 블로그 숫자가 수천 개 정도일 때는 원하는 모든 블로그를 한 곳으로 모아 한 메타블로그에서 정리해주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 때는 모든 생산자와 소비자가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블로그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독자도 늘어나게 되면서 메타블로그는 한계를 맞게 됩니다. 즉 블로고스피어의 다양성과 양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어제 있었던 2009 블로그 어워드조차도 그런 면이 강합니다. 보통 인기가 많고, 수익이 많이 나는 분야인 문화/예술, 시사/비즈니스, 일상/생활, 취미/여가, IT/정보과학 분야에 각각 20개의 블로그를 뽑았습니다만 그 목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게 정말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블로그들을 모아놓은 목록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첫 회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이겠죠.)
대상은 취미/여가 분야의 김치군 님이 받았습니다. 사실 김치군 블로그는 저도 가끔 찾아가서 글을 읽는 좋은 블로그임에는 틀림없지만, 문제는 부문별 우수상도 아닌 대상을 받을만한 블로그인가에는 찬성하기 힘듭니다. (김치군님 죄송~) 그런데 왜 다른 분야가 아니라 취미/여가 분야에서 대상이 나왔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행사에서 정치적 타협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엔 또 다른 하고싶은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다 생략하고 TnM의 영향력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TnM은 200개 이상 블로그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블로그 중에 상당수가 이번 블로그 어워드 Top100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IT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IT/정보과학 분야의 스무 개의 후보에는 정보과학 분야의 블로그는 하나도 못 들고 IT 분야의 블로그들만 스무 개가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footnote]좀 부드럽게 해석해보면 정보과학의 한 분야로 IT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좁은 의미의 정보과학 블로그를 뽑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주변에 해당하는 좋은 블로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IT 분야에 뽑힌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사실 좋은 블로그가 아닌 것들도 꽤 되거든요.[/footnote] 그런데 이 분야가 사실 가장 염려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여론조작, 언론까지 구조조정할 정도의 힘이 있는 삼성이 TnM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TnM 소속 블로거들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이 사라지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느려터지고 사용하기 힘든 옴니아2(Omnia2)를 가장 좋은 기기로 광고하는 포스트를 많이 올렸다고 비판이 높죠. 물론 다른 폰들보다 옴니아2가 제일 쓰기 좋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IT 블로그 운영자이자 얼리어뎁터라면 옴니아2를 추천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footnote]물론 무조건 아이폰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기기와 시스템은 좋지만 국내 수입판매처의 배째라식 사후관리는 큰 문제점이지요.[/footnote]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블로고스피어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포털종속적이고, 획일적인 메타블로그에 종속되는 블로그 운영은 독을 마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다양성 반영과 각각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성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시사블로거의 경우 집단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고발/고소 등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쯤 블로깅을 맘 편하게 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얻는 진정한 프로블로거가 우리나라에 생길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국민들은 경제개발계획때의 경제성장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30년전의 사고를 고스란히 보존한 박물적 인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웹2.0의 의미가 가장 퇴섹되어있는 공간이 한국의 인터넷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알게 모르게 언론의 정보통제와 조작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대중은 이것이 조작과 통제라고 생각지 아니하니 블로고스피어의 더튼 발전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인터넷도 다른 지면신문이나 방송 같이 몇몇 거대포털로 점령되어 있죠. 문제는 그 포털도 다른 언론사들 못지 않을 정도로 권력과 자본에 잠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문제는 누리꾼들과 같은 일반 사람들이 바로 이점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