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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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문제는 아주 오랫동안 왈가왈부 되어온 문제이고, 이전 블로그를 운영할 때 다른 시각에서 다뤘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를 고민하던 와중에….. 결론은 시스템적으로는 다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적으로 블로그로서 가춰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이 출발한 뒤에 곰곰히 따져보니 놀랍게도 시스템이 갖춰야 할 필요충분조건은 없었습니다. 일부 필요조건이 있기는 했습니다.




필요조건의 첫번째는 글과 자료를 올리기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조건은 기존의 홈페이지처럼 실질적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문제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나타난 문제입니다. 이 조건으로부터 기존에 하고 싶은 말을 조금씩 갖고 있던 개인들을 인터넷의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 거대한 UCC의 구름을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필요조건의 두번째는 운영자들이 글쓴이가 되고, 또 이들은 대부분 저작권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영자가 직접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웹엔트로피를 무차별적으로 높이고 있는 펌로그에 대한 반대급부인데, 여러가지로 고려해본 결과 펌로그들이 나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블로그와 다른 객체로서 취급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필요조건의 세번째는 자유도 문제입니다. 블로거는 다른 여타 주체의 의견과 자료에 구애받지 않고, 글쓴이 자신의 의견을 진솔하고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거 스스로가 자신의 글을 보이는 환경, 즉 스킨과 도메인 주소 등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환경과 관련된 조건은 첫번째와 두번째 조건들의 보조적인 조건으로서 필요한 문제들입니다. 보조적인 부분이므로, 많은 사이트와 블로그 툴들은 이 부분을 간략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만, 블로그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이 세번째 문제는 필수적인 조건들로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요조건의 네번째는 RSS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결과물의 등록)을 쉽게 알아내고, 전파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RSS의 존재는 그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파악하는 등 기존의 사이트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다가올 인터넷 환경에서는 블로그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웹사이트에서도 구현되어야 할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많은 사이트들(예들 들어 뉴스 사이트 등등)에서도 RSS기능을 점차로 추가하고 있지요.)

필요조건의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조건은 의견의 상호교환 창구의 존재입니다.
방문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블로그 주인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방문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다른 방문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단 전달된 말씀을 블로거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며, 방문자의 의견이 블로거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먼 미래에라도 그 영향은 반드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외의 다른 여러가지 블로그에 필요한 요소들을 검토한 결과 그 요소들은 블로그에 필요조건은 아니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trackback의 경우도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고, 실제로 트랙백이 없는 블로그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트랙백이란 블로거간에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한 대화의 방법일 뿐이고, 트랙백 기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능을 이용해서 서로 의견교환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글의 시간순 배열, 창 크기의 무제한 등등을 블로그를 설명하는 글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은 게시판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내가 내린 결론을 갖고 생각할 때 미니홈피도 블로그의 일종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니홈피들을 블로그가 아니라고 할 조건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블로그가 일반 사이트들과 차별되는 부분이 사실은 매우 부정확하고, 의미불명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웹 2.0이 대세인 오늘날, UCC가 대세인 오늘날 살펴보면 블로그(Blog)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웹 2.0을 유발시킨 장본인중 하나가 블로그이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블로거들은 싸이월드를 포함한 미니홈피 사용자들을 경멸하고, 무시할 것이며, 미니홈피 사용자들은 블로그를 재미없어하고 어려워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심리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해야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아우르는 다음세대의 개인미디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미디어의 통합(?)같은 작업을 궂이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4 comments on “미니홈피와 블로그”

  1.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적대적인 관계인가요?
    같이 살아남을수는 없을지..
    전.. 싸이할때는 싸이하고.. 블로그할때는 블로그하는..
    둘다..^^ 같이 잘하기는 힘들더군요..

    1. 예…. 정신적인 문제라서 같이 잘 운영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2. 블로그나 미니홈피나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전, 둘다 똑같이 개인 게시판처럼 느껴집니다.
    설치형 블로그 경우, 사용자의 자유도가 높은 반면,
    포탈의 블로그 서비스와 미니홈피는 단지, RSS, 트랙백이 있고 없고의 차이말고는 다른게 없어 보입니다.^^;

JK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