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의 사용성과 웹 SNS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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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라는 서비스가 1년 전에 생겨났다.

작년 봄에 나는 미투데이에 가입했다가 탈퇴…. 그리고 12월 중순에 다시 가입했다.

미투데이는 기본적으로 매우 짧은 단문을 이용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단순한 생각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안 그런 경우도 있다.

현재 미투데이 사용자는 약 2만명….
그런데 생겨 운영되어온 시간과 가입자 수를 생각할 때 미투데이는 매우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장소이다.

대표적인 현상이 번개와 유행어 생성이다.

유행어의 경우는 사람들이 짧게 생각하는 뭔가가 하나 올라오면 많은 사람들이 그에 동조하는 짧은 글들을 올리면서 약 하루 정도면 미투데이 전체를 휩싼다. 예전에 발생했던 한 유행어 “나는 ○○○하는 사람에게 약하다” 시리즈를 살펴보면 sakurayuki님이 처음 약하다 시리즈의 글을 올린 뒤에 몇 단계를 거쳐 thinkingnina님에 의해 대중화의 길을 걸었으며 그 이후 수십명~수백명이 집중해서 글을 올려 전반적인 사람들에게 확산됐다. 확산되는데 걸린 시간은 매우 짧다. sakurayuki님이 올리신 시간이 오전 6시 55분이었는데 thinkingnina님은 10시 59분에 올려 확산이 시작됐으며, 오후 2~4시간대에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속도가 좀 늦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언어습관과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들끼리 미투데이에 붙어서 채팅식의 댓글놀이 혹은 대화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는 등의 현상을 유도한다. 간혹 채팅식 댓글놀이로 단 서너명의 댓글 수가 수백개에 달하기도 하니 기존의 블로그 세계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현상이다.

번개는 사실 offline에서의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네티즌들에게 있어서 대규모로 일어나기 어렵다. 경험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30명을 넘는 번개는 거의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
그런데 미투데이에서는 100명이 넘게 참석하는 번개를 보는 것도 그리 심심찮게 발생한다. 미투데이의 규모와 운영된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짧고 부담없는 생각을 주고받는 관계(미친 관계)에서 서로 부담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나 할까?
미투데이 100일파티, X-mas 파티 등 공식적인 파티를 제외하더라도 종종 대규모-소규모 모임이 발생한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것을 생각할 때….. 싸이월드의 offline의 인맥에 영향을 받는 것에 반해서 미투데이는 online 인맥이 offline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미투데이가 싸이월드를 대체할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 일이 실제 발생할 것 같지는 않고, 다음번 서비스의 씨앗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장점 때문에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장점 때문에 사용자들은 얻는 것 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미투데이를 떠나고 있다. 일부 Master들 몇 명만 제외하면 미투데이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해 준다고나 할까?




미투데이는 참 재미있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보다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랙백 등의 서로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또한 불가능하므로 한계가 확실히 인식된다. 이러한 한계는 많은 미투인들이 탈퇴를 하거나 탈퇴 후 재가입을 자주 하는 성향을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의미있는 그 무엇은 다른 미투데이 사용자들의 목록일 뿐이므로, 미투데이를 탈퇴하고, 재가입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친구들과 다시 친구를 맺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만명의 미투인들이 존재한다지만, 그 속의 이용자들의 물갈이는 매우 빠른 편이다. 그래서 진짜 다음번에 싸이월드를 대체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그래서 Blog + me2day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추측을 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이 두 서비스가 미묘하게 다른데, 이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의 블로그 서비스들이 사실은 다음번 패자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는…… 역동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미투데이가 다음번 패자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언가 건설적인 모습이 갖춰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대상이 적절히 합쳐지지 않는다면 다음번 패자로 자리잡기가 힘들 것이다.

역동성과 창조성을 동시에 갖는 새로운 웹 서비스가 다음번 SNS의 확실한 후계자가 될 것이다.
누가 다음 차례의 웹의 마스터가 될 것인가? Master Yoda!!!?

SNS의 후계자가 다음번 웹서비스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정적으로 고정된 싸이월드의 SNS와 역동성이 전혀 없는 현재의 여러 블로그 서비스들은 사람들을 너무 고립시켜놓고 있다. 그 반작용으로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이러한 고립에서 역동성을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블로그 서비스들 중에서 미투데이의 역동성을 흡수하려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역동성을 블로그에 흡수하는 것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님이 분명하다. Redwings 서비스 등등이 일부분 블로그 서비스에 역동성을 추가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범위와 사용자의 수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부족함을 해결해 줄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지금까지 나타났던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그러했듯이 어쩌면 매우 단순하고 가까운 곳에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봐도 답이 안 나오는 것은 다른 분들과 내가 같은 처지일 것이다. ^^;

과연 이러한 문제가 미래에 어떻게 해결될까? 무척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ps.
블로그와 미투데이의 공통적인 과제가 하나 있는데….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사용법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5 comments on “미투데이의 사용성과 웹 SNS 분석”

  1. 핑백: Nerd Story
  2. 미투데이와 함께 나왔던 유사 서비스가 있었잖아요. 그 서비스보다 미투데이가 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나요? 그쪽 서비스 이용하곤 했었는데..

    싸이월드 이후 누가 패권을 잡을 지가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

    잘 읽고 갑니다.

    1. 트래픽 양으로는 플레이톡이 우위에 있긴 합니다. 이외수 선생의 활동 등 여러가지 이벤트로 초기 우위를 점한 플레이톡의 이름값(?)이 아직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구요.

      다만 그 서비스의 운영자 문제가 항상 그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고 있죠. 마이크로블로그로서 다른 서비스를 베꼈다는 혐의(?)가 있는 것도 문제이고… (이런 문제는 Naver같은 포털이 더 큰 문제겠지만요.)

      댓글 감사합니다.

  3.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일반인이 아니었군요. ㅎㅎ 전 둘 다 웬만큼 잘 적응하면서 이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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