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화원에서 식물이 식재된 화분을 구입하면 흰색의 펄라이트(Perlite)가 흙 속에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펄라이트를 대부분의 화분에 섞어서 심는 것일까?
[#M_펄라이트에 대한 주절거림|펄라이트에 대한 주절거림은 가라|
펄라이트는 운모의 한 종류인 화산석인 진주암(the crude perlite rock)을 팽창시켜서 만든다. 진주암에는 자연적으로 몇% 정도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진주암을 순간적으로 약 1000 ℃ 안밖까지 가열하면 진주암 내부에 존재하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화한다. 이렇게 기화한 수분은 진주암을 뚫고 나오면서 아주 미세한 구멍을 많이 만들고, 진주암은 부피가 약 10배정도 팽창하게 된다. 이는 뻥튀기를 튀기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펄라이트의 주요 성분은 규소 산화물과 알루미늄 산화물이다. 이 물질들은 물에 녹지도 않고 변형이 일어나지도 않는 물질들이다. 펄라이트는 팽창시켜 만들기 때문에 매우 연약하고 매우 가벼워서 바람이 불면 쉽게 날리고, 흙 속에 섞여 있을 때도 진동이 가해지면 흙의 상부 표면으로 모여들게 된다. 그래서 펄라이트를 사용해 만든 화분은 자리를 자주 옮기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장소에서 보관하면 펄라이트가 점차 소실되어 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펄라이트는 1000 ℃ 가까이까지 가열하여 생산하기 때문에 어떠한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존재할 수가 없다. 아주 미세한 구멍이 많기 때문에 만약 펄라이트에 병원균이 섞여들어간다면 이 병원균을 제거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바이러스나 곰팡이류를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 펄라이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한가지 광물의 가공품이기 때문에 금속이온성분들도 포함되어있지 않다. 그 덕분에 펄라이트의 산도는 정확히 중성(ph 7.0)을 유지할 수가 있다.
펄라이트는 구멍이 아주 많고, 이 구멍에는 물이 쉽게 침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물을 간직하는 힘이 꽤 좋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펄라이트를 섞어주면 흙의 보습력이 좋아지며, 많은 구멍이 존재하고, 펄라이트 입자 자체의 크기가 커서 주변에 구멍(공극)이 많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구멍은 공기의 유통경로가 되고, 식물 뿌리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가 있다. 실제 영농기법으로 펄라이트에 배양액을 관수하고, 그 위에 일반작물(토마토 같은…)을 재배하는 것이 연구되고 성공하기도 했다. (돈이 40%나 절약된다는군요.)
펄라이트는 배양토의 밀도를 매우 떨어뜨려서 흙이 밑으로 눌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일반 모래와 흙으로만 구성된 배양토로 식물을 화분에 심을 때는 흙이 어느정도 가라앉는 것을 고려해서 흙을 채워넣어야 한다. 10 cm 깊이의 화분이면 대략 0.5~1 cm 정도는 흙이 가라앉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펄라이트를 이용한 배양토에 식물을 심을 경우에는 흙이 가라앉는 것을 거의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다가 화분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관리상의 잇점도 충분히 존재한다.
펄라이트를 꼭 써야 하는가?
위에서 살펴본대로 펄라이트는 수분을 유지함과 동시에 흙 속의 구멍을 확보하는 좋은 성질을 갖고 있고, 무게도 덜 나가기 때문에 사용하면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선인장에게 꼭 좋은 것일까?
선인장을 심을 때는 거름이 포함된 일반흙과 마사토와 모래를 주로 사용한다. 거기다가 농장에서는 펄라이트를 섞는 것이다. 그런데 선인장을 비롯한 식물들은 성장하면서 거름과 미네랄(금속성 이온성분)을 요구한다. 미네랄은 금속 이온들로 Fe, Mg, Na 등등 약 10종이 존재한다. 이런 미네랄은 주로 모래와 마사토에서 공급하게 되는데, 펄라이트는 위에서 말했듯이 거의 아무런 영양분을 공급해 주지 않는다.
펄라이트를 흙에 사용할 경우에는 결국 흙 속에 존재하는 미네랄이 더 빨리 떨어지게 만든다. 미네랄이 부족해지면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결국 괴사(잘 자라는 것 같다가 갑자기 물러지면서 주저앉는 현상)하게 된다. 펄라이트를 사용하게 되면 분갈이를 더 자주 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펄라이트를 사용하면 어느정도 관리의 잇점이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분갈이를 자주 해야 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기술부족은 관리의 어려움을 불러와서 선인장을 죽일 위험성에 더 자주 노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펄라이트를 쓰면 구멍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선인장의 뿌리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뿌리가 고정되지 않으면 건조나 과습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데 이 부분도 약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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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재배함에 있어서 펄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기술과 여건이 좋은 경우는 펄라이트를 사용하는 것도 별로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직접 흙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는 펄라이트를 소량으로 구매하기도 힘들고, 분갈이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 적절한 흙의 환경을 펄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조성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펄라이트의 사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펄라이트는 자연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
[#M_ps.|ps.|
어쩔 수 없이 바닷모래를 사용해서 선인장을 가꾸는 경우가 있다. 바닷모래는 소금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에 씻어서 사용해야 하는데 물에 씻는 동안 역시나 미네랄도 떠내려 갈 것이다. 미네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정말 쉽게도 물에 떠내려 간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열대우림 지역의 토양이 강한 산성을 띄는 것은 많은 비가 토양 속의 금속성분을 씻어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가 적은 고산지대나 사막과 같은 건조지대에서는 토양이 대부분 알칼리성을 띈다.
따라서 모래는 대부분 민물모래를 사용해 줘야 한다.
민물모래는 또다시 계곡모래(산모래)와 강모래로 나눌 수 있는데, 강모래는 둥글둥글한 것이 특징이고, 계곡모래는 모가 난 것이 특징이다. 당연히 풍과가 된지 얼마 안 되는 계곡모래가 미네랄이 더 많다. 사막의 모래는 물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서 일반적으로 모가 많은 것과 미네랄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이 특징은 계곡모래와 비슷한 면이 강하다. 하지만 계곡모래와 강모래중 어떤 것을 쓸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다만 미니마 같은 녀석들은 미네랄을 유달리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산모래와 빗물에 씻기지 않은 마사토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_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