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벌이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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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빈나무님께서 올려주신 글 “블로그는 결코 돈이 될 수 없다.“때문에 여러곳에서 시끄럽군요.
빈나무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네티즌 인구와 영어문화권 네티즌 인구를 비교해보면 몇 배나 차이가 날까요? 한국의 네티즌 수가 약 2000만 정도이고, 영어문화권의 네티즌 인구가 10억 정도라고 했을 때 약 5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우 순수하게 블로그만 운영해서 1M $를 버는 블로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블로거가 나와줘야 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정도의 수익을 내는 블로거가 없을까요?

예.. 전 물론 블로그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고, 주변에 블로그로 돈벌이 하시는 분들 보면 출판 등의 활동에 블로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저작권과 관련된 활동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미디어는 자신들의 것은 철저히 지키는 반면, 블로거의 저작권을 지켜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블로거가 블로깅 활동을 하다가 그 내용으로 출판을 할 때 과연 네이버의 수많은 펌질된 글들을 삭제해 줄까요?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이 네이버에서 삭제해 준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이외의 다른 곳에서 펌한 것이 우리나라 인터넷의 어딘가에 펌질된채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출판될 때 블로그의 글이 그대로 책으로 엮이는 것이 아니고, 많은 수정과 편집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나라 출판업자 분들 중에 블로그 글을 그대로 갖다가 책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맨입으로 집어삼킬 것만 찾으시면 정말 곤란하죠. 독자층 자체가 다르고, 저자의 쏟아붙는 노력 자체가 다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글의 내용의 변화와 추가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해당 글이 남아있으면 한계가 절실히 들어나게 되죠.

또한 좋은 글일수록 심하게 펌질되므로 인해서 트래픽이 분산됩니다. 트래픽이 분산되면 네트워크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블로그로서는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펌이 없었다면 1만 hit, 10만 hit 이상 기록될 수 있는 게시물이 펌으로 인해서 100 hit, 1000 hit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현재 블로그의 한계 아닙니까?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직업군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누구나 다 대기업에 다녀야 하고, 장사라도 해야 하고, 하다못해 술집에라도 나가야 (나쁜 의미에서) 직업이라도 갖고 있다고 봐줍니다. 블로거라도 소개하면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로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펌 문화는 우리나라의 게시판과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양을 늘리고, 대중문화로 자리잡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인터넷이 양보다는 자료의 질을 높여야 할 때가 되자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에서의 인식 자체가 블로그와 블로거에게 한계를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UCC를 통한 수익을 분배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있습니다. 현재 Google이나 Daum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고기법을 사용하거나 Daum 블로거 기자단 같은 제도에 따라서 전문블로거가 생겨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기법들이 아무리 좋아져도 결국에는 사용자들이 다른 블로거를 아껴주고, 글을 무조건 퍼나르는 것이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블로거로 직업을 삼는 사람들은 생겨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느 한 블로그가 수익을 내자면 다른 어떤 곳에서 지출이 발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스피어에서는 대부분 돌고 도는 형태의 방문이 이뤄져서 한 블로그가 수익을 내자면 다른 사람들이 지출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내면 내가 지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일까요? 일반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사람과 지출하는 사람이 서로 공존하면서 서로 의존하는 시장으로 <시인>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시인들의 세계 역시 현재는 수익과는 거리가 멉니다. 시집만 내서 먹고사는 시인들이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이죠.
시집만 내서 먹고 사는 시인들이 없다는 중요한 이유중 한 가지가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시집을 더이상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에 시인이 너무 많다는 것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시인들의 등용은 사실상 너무 쉽죠!!!) 우리나라 사람들 4000만 명 중에서 2만명 정도가 시인으로 시집을 낸 적이 있다고 하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시인들이 낸 시집의 대부분을 다른 시인들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시인들 사이에서 부가가치가 돌고 도는 것이죠.

시인들과 비슷하게 블로거 되기도 사실상 너무 쉽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블로거가 존재하죠. 또한 이들이 제각기 많은 글을 생산하고, 퍼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정말 가치가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될까요? 시인과는 다르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블로그라는 매체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운영할 사람이 많아질 정도로 그리 호락호락한 매체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블로그들 1000만개 중에 실제로 활성화된 블로그는 몇 개나 될까요? 또 그 중에서 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글로만 활동하는 블로그는 얼마나 될까요? 정확히 말할수는 없지만 사실상 네이버 블로그들이 600만이라고 해도 제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블로그는 시인들의 세계와는 달라서 달랑 저작물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제한된 공간이 아닙니다. 시집에는 광고같은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지 못하지만, 블로그는 충분히 광고에 의한 수입을 올릴 수 있고, 방문자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이 바로 돈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블로거의 수익이 다른 블로거에게서 직접 지출이 있어야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인들의 경우처럼 수입과 지출이 돌고 돌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에선가 광고주나 언론매체 등등으로부터 꾸준히 수입이 유입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말 그대로 long tail을 갖게 함으로서 직접적인 수익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포털에서의 펌질 조장은 상황을 변화시킵니다. 방문자들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long tail에 의한 가치가 있을만한 글들은 펌에 의해서 그 생명력을 잃기 십상입니다. 아무리 영향력이 큰 블로거라고 하더라도 펌질당한 저작물로 long tail을 기대하기에는 지나치게 무리가 있고, 결국 새로 올린 글로 인한 단기간의 방문자에 의존하는 수익창출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네이버에서는 글을 직접 작성하여 올리는 사람보다 펌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방문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죠!

만약 펌질에 의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트래픽이 글을 작성한 블로거에게 집중된다면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방문자를 자랑하는 블로그가 지금보다는 훨씬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집중된 트래픽이 아닌 분산된 트래픽은 결국 어느 누구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게 되고, 결국 어떤 블로거가 가질 수 있었던 수익을 그 블로거가 아닌 포탈사이트들이 갖고 가게 되는 것이죠.


함께 나누는 일, 정신은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것도 당사자가 뭔가 자신의 행복을 얻을 수 있어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포탈들이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다른 개개인의 이득은 무시해 버리는 문화가 사라지고, 여러 네티즌들이 남의 저작물을 존중해 주는 날이 소수라도 전문블로거가 생겨날 수 있는 시초가 될 것입니다. 전문블로거가 생겨나게 된다면 그때부터 좀 더 질좋은 저작물들이 인터넷을 채우게 되겠죠.

[#M_ps.|ps.|
그래서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네이버가 아닌 구글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제가 검색하는 대부분은 네이버가 아닌 구글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요. ^^ – 일반적으로 네이버는 단편지식이나 일반대중지식(흥미위주)를 더 잘 찾아주는 편이고, 구글은 복합적인 지식이나 흔히 접할 수 없는 지식을 더 잘 찾아주는 편이더군요.
구글이 처음 생겨났을 때 과제물을 해결하기 위해서 구글을 뒤지던 8년여 전이 생각이 납니다.

기왕 다음이 사업의 전환을 꽤하고, UCC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니 구글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으면 좋겠네요. ^^ 가능할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2차 저작물에 관해서인데요. 현재의 저작권법에는 2차 저작물의 생산에까지 원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많이 불합리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저작물을 생산해도 될 상황과 그러면 안 될 상황을 법적으로 규정하거나 관습으로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_M#]

13 comments on “블로그로 돈벌이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가 Digg같은 곳에서 본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서인지(한마디로 펌질이죠…^^;) 뜨끔하네요.ㅜ.ㅜ

  2. 저도 뭐.. -_-)a
    퍼오는건 기껏 해야,
    그냥 한번 웃고 말 이미지 같은거 한두개지만..;;
    퍼오는건 퍼오는거니..

    애초에 이걸로 돈좀 벌어보자는 생각같은건 해본적도 없지만 -_-)
    왠지 한번 낚이고 나면 좀처럼 벗어나기가 힘들더군요 구글…

    1. ㅎㅎㅎ 그러게요.
      저도 봄인지 여름에 신청해뒀던 애드센스를 어제 꺼내어 달아봤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한참을 테스트 해 봐야겠네요. ^^

  3.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내셨습니다. 펌문화가 블로그의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 두려울 정도지요. 펌에 대해서는 포털입장에서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주소 남겨주셔서 이제사 들어올 수가 있었네요. ^^)

  4. 국내에서는 워낙 스크랩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글의 원출처를 알기 힘든 경우도 많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글을 쓰기 보다 퍼나르것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블로그를 통해 돈번다? 이런 생각은 아직까지 힘들것 같습니다. 자기가 기껏 쓴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 펌질당해 버젓이 이용당하는 현실에서 누가 블로거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
    아마도 블로그의 내용을 쉽게 스크랩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 대형 포털싸이트의 관행이 블로거의 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5. 경제 활동이 아닌 저작권 복제는 그 자체로 처벌을 받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저작권이 보호 받아야만 블로깅이 경제활동으로 인정받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 자체가 상승해야 한다는 소리네요.^^//참,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에서는 블로그 게시물에 대한 2차 저작물을 블로그에 작성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법조항은 무시하셔요..

    1. 1년쯤 전이었나? *용호라는 저작권 사냥꾼이 제 블로그에 붙은적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만,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겠더라구요.

  6. 한글을 사용하는 인터넷 인구는 세계 10위권입니다.
    1위는 말할필요도 없이 영어구요.
    차이는 10배 정도입니다. 예상만큼 큰 차이가 나는건 아니죠.
    그러나 문서의 생산수는 무려 10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많은 문서가 생산된다는 것은 그만큼 문서를 많이 소비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왜 문서의 생산수가 기대이하인가 하는건 원글에서 처럼 글을 스스로 창작하기보다는 “펌질”에 익숙한 문화 때문이라고 봐야 겠죠.
    그렇다면 펌질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 그건 문서의 대부분이 비전문성을 가지는 가쉽 스포츠/연얘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문서를 만들어낸다고 가정을 해보죠. 물론 펌질을 하긴 하겠지만, 펌질한 사이트에서는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해당 문서를 창작한 사이트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고, 펌질 사이트는 오히려 원문을 제공한 사이트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펌질이라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원저작자나 사이트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쉽거리의 문서라면 펌질한 사이트에서 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굳이 원문이 있는 사이트로 갈 필요가 없는 거죠. 이럴 경우 트래픽이 분산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쉽거리의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로 돈을 버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제를 명확히 해서 거기에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여야 그나마 승산이 있죠. 애드센스만으로 한달에 500달러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이삼구글님이나 화니님의 블로그를 보더라도, 블로그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삼구글님의 경우에는 구글과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글중 하나가 펌질되었다고 하더라도, 펌질된 글만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삼구글님의 사이트를 직접방문할 수 밖에 없죠.
    펌글이 트래픽을 분산시키는게 아닌, 오히려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됨으로 트래픽을 집중시켜 줍니다.

    즉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스크랩문화의 발달에 있는게 아닌, 전문적인 내용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터넷사용자가 적다는게 결정적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털을 통한 스포츠/연애 분야의 정보소비에 지나치게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우리나라는 단지비용만을 가지고 비교하기는 힘든면이 있습니다. 경제수준의 차이가 엄연히 있고, 애드센스가 정착한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폐쇠적인 포탈중심의 인터넷문화가 아닌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드센스로 수익을 올릴려면 개방적인 인터넷환경이 되어야 하죠.
    그러다 보니 방문자수, 클릭율, 클릭당 비용 모든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수치만으로 보자면 10배 정도의 차이니까. 울나라도 수천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블로거가 탄생해야 겠지만, 인터넷 소비문화의 차이로 그렇게 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애드센스가 좀 더 활성화 되어서, 클릭율과 클릭당금액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소비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한달 2000달러정도가 상한선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제 사이트의 경우
    UV : 1,400
    노출 : 5,000
    으로 한달 400달러 정도의 수익이 나오고 있습니다.

    1. 댓글 감사드립니다.

      우선 너무 긴 댓글은 님의 블로그에 올리신 뒤에 트랙백을 이용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블로그가 없으시다면 할 수 없지만요.

      포털문화와 가쉽문화를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이전에도 펌문화가 있었지만) 포털이 펌문화를 심하게 조장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까?
      본 방향만 틀리고 제가 한 말씀과 님의 말씀은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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