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에 이런 캡쳐글이 돌더라….
이건 정말 잘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군복무를 강원도 고성 최전방에서 했다. 거기에서 주특기는 4.2″였고, 부가적인 임무가 통문 지키는 것이었다. 내가 가는 곳은 민간인과 직접 관련된 일이 거의 안 일어났지만, 그 인근에는 민간인들이 정말 귀찮을 정도로 이런저런 일을 많이 일으켰다.
예를 들어, 통일전망대 옆에는 꽤 넓은 ‘안호’라는 호수가 있는데, 거기 가보면 낚시꾼들이 밤새 낚시하며 남긴 흔적이 같은 게 많다. 먹을 거 봉지, 떡밥 봉지… 깔고 앉았던 스티로폼, 촛불 피우던 초 도막…. 낚시바늘과 부러진 낚시대. 가끔은 의자까지…
내가 나가본 근무지는 아니었지만,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GOP 경계 지키러 가면 그렇게도 열심히 나물 캐며 올라온다고 한다. 그걸 왜 하면 안 되냐 하면.. 거기 지뢰밭이다. 산불 나면 지뢰가 터지는 소리가 펑 펑 하고 들려오는 곳이다. 민간인들이 그런 곳에 자꾸 들어가서 지뢰를 밟아 죽기 때문에 군인들이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 지뢰밭이니까 빨리 나가라고 하면 궁시렁거리면서 나물 뜯으며 내려간 뒤에, 바로 옆 골자기를 따라 다시 올라오고를 반복한다고 한다. 틈새로 GOP 들어가는 건 예사고…
이게 정말 짜증나는게, 이러다가 지뢰 밟아 죽거나 부상당하면 그 손해배상을 국방부에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나물 캐다 지뢰 밟았다는 사람들 다큐를 나온 걸 본 적 있었는데, 거기에서 사람들이 손해배상 받기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그런데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었다. 거기에서 나와서 뭘 했다 이야기하는 걸 보니 딱 앞에서 말한 사람들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수색 나갔다가 올무에 걸려서 연속으로 대여섯 번 넘어진 적도 있었다. 덫에도 한 번 걸렸고…. (다행히 산토끼용이라서 부상은 안 당했다.) 내가 분대장이라서 제일 먼저 길을 가야 했기 때문에 나만 걸렸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군인으로서의 수색은 때려치우고, 올무던 덫이던 보이는 건 모조리 수거했다. 올무 50여 개에…. 덫도 댓 개 수거했다. 수색한다고 산길을 30여 분 걸어갔는데 이정도였다.
물론, 내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라서 이제는 그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최근에는 무슨 공원에 갔다가 나물 캐는 아줌마떼(?)를 발견한 적도 있었다. 아직도 꽤나 빈번한 것이다.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_- 그거 막으려면 채취물 수거했다고 없던 일로 취급하지 말고, 그냥 감빵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시는 안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