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IPTV, 그리고 WIS에서 만난 이지씨앤씨(EG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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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공중파방송은 영향력이 매우 크다. 매체 점유율이나 사용자 신뢰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왕좌 자리를 20년 이상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왕좌가 삐걱거리고 있다. 인터넷 매체가 급성장하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에 왕좌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인터넷 매체는 공중파방송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2009년이 돼서야 신문보다 영향력이 커졌다는 정도만 확실해졌을 뿐이다. 그런데도 인터넷 매체가 공중파 방송을 넘어서리라 예상하는 것은 인터넷을 제외한 모든 매체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공중파 방송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공중파 방송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정보 생산자로서의 지휘를 오랫동안 남용하면서 변화를 피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공중파방송은 정보 검증 과정이 지극히 자위적이고, 전문적이지 않다. 정권과 대중 인기에 영합하고, 또 적은 인원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생산해 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다. 대중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얻은 지식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단지 흥미롭게 느껴질 뿐이다.

기존 매스미디어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 관심받는 것이 IPTV다. IPTV는 인터넷 전용선을 통해 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공중파 방송이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정보 제공한다면, IPTV는 사용자 선택을 통한 선택적이고 능동적인 정보제공이다. 덕분에 정보 생산자는 소비자 다양성만큼 작은 규모의 다수가 될 수 있다.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IPTV 플랫폼은 공중파방송과 마찬가지로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인터넷 전용선을 제공하는 업체가 자사망에 셋탑박스를 붙여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IPTV 시장 지배 사업자는 KT, LG, SK 대기업 3사다.
그런데 한번만 다시 생각하면 IPTV에 셋탑박스가 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셋탑박스에는 한 프로그램이 들어있어서, 시청자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또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보지 못 하게 암호화한 정보를 푸는 역할도 한다. 셋탑박스는 IPTV에서는 당연히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성장하지 못 하게 발목을 잡은 주범이기도 하다. 가격도 비싼 데다가 프로그램이 조악하고, 업데이트도 잘 하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셋탑박스를 없앤다면??

셋탑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IPTV를 제공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WIS(World IT Show)에서 발견해서 오늘 소개하려는 업체 이지씨앤씨(EGC&C)는 셋탑박스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IPTV를 서비스하는 업체 중 하나다.
셋탑박스가 없어서 좋은 점은 수신자가 어디에 있든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셋탑박스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의 제한을 받지만, 이지씨앤씨 IPTV는 모든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물리적 위치에 상관없이 인터넷 IP만 갖고 있다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IPTV가 되는 셈이다. 반대로 국내에 사는 외국인도 외국 IPTV를 시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해외 각국의 비슷한 IPTV 사업자와 함께 카르텔을 구성하려고 한다는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카르텔을 만들 수만 있다면 젊은 층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 상품이 될 것같다.

WIS에 설치된 EGC&C 부스

물론 셋탑박스가 없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절대다수 보급돼 있는 일반 TV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나이 드신 분에겐 셋탑박스 없는 IPTV는 불편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IPTV 전용 TV수신기가 보급된다면 좀 나아질까? (이런 분들을 위해선 기존 방식대로 셋탑박스에 해당하는 기기를 제공하면 된다.)
그러나 젊은 층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젊은 층 누구나 갖고 있는 컴퓨터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이동통신기기인 휴대전화,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통한 스마트TV로도 방송될 수 있다. 과거 LG전자가 인터넷 기능을 내장한 냉장고 판매를 시도했지만, 진짜 냉장고로 TV를 보는 날이 오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LG 인터넷 냉장고는 출시 시기가 사회 여건에 비해 너무 빨랐기 때문에 실패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지씨앤씨에서 학생을 위한 수준별 교육IPTV 제품을 내놓은 것은 큰 설득력을 갖고 있다.

WIS에서 만나본 이지씨앤씨 관계자는 한 서버당 200회선 정도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고 한다. 작은 회사 하나 정도는 사내방송도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버는 다른 서버에서 한 회선을 받아 다른 사용자에게 중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회사도 쉽게 사내방송할 수 있게끔 규모를 마음대로 변경시킬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CDN 기술을 사용한다는데, 정확한 구성방식은 모르겠다. 소비자로서 알 필요도 없는 것 같고…^^

개략적인 시스템 (출처 : EGC&C)


이지씨앤씨 방식의 IPTV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많은 장단점이 산재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 확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컨텐츠는 대부분 공중파방송국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들이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IPTV업체에게 얼마나 자유롭게 컨텐츠를 쓸 수 있게 해 줄 것인가?

반대로 소량의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려는 예비생산자는 방송플랫폼이 없어서 시도조차 하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공중파방송은 컨텐츠 생산 다변화에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매체 특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IPTV는 소량 다품종 방송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인터넷방송이 물밑에서 확산된 적이 있었던 것만큼, IPTV도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인터넷 단말기가 다양해지고, 소비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IPTV 서비스의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물론 미래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앞으로 사용자가 직접 생산한 컨텐츠를 모아 방송하는 방송국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ps. 거기다가 구글TV등 새로운 형식의 매스미디어도 곧 등장할 것이다. 우리도 최근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ps. 이전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 수준이 나빠서 수정해 다시 공개합니다.

2 comments on “소프트웨어 IPTV, 그리고 WIS에서 만난 이지씨앤씨(EGC&C)”

  1. 제품의 성능과 신뢰도 … 잘 모르겠고 ….
    그보다 중요한것은 타 기업 타인들과의 약속, 계약을 준수하는 기업문화와
    기업 중역들의 자세입니다 작은기업들은 중역의 자세와 신뢰도가 기업의 전부인데
    이게 무너지면 끝이죠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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