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거미 (Miagrammopes orient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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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중에 5 개 과(또는 4 개 과)에 속한 거미가 둥근 거미줄을 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이, 이 과들은 서로 연관이 없다고 한다. ㅎ!

이중에 종수와 개체수를 기준으로 왕거미과가 가장 흔히 보이고, 그 다음이 응달거미과다. 손짓거미는 이중에 응달거미과에 속한다. 그런데 손짓거미는 원형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주로 사는 곳은 숲의 작은 관목이다. 잎 사이에서 거미줄 한두 올을 길다랗게 연결하고는 한쪽 끝에 매달려있다. 응달거미과 답지 않게 원형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것일까? 그래서 응달거미과의 다른 거미를 살펴보면 원형거미줄과 한 올 거미줄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거미줄을 치는 거미도 있다. 부채거미가 그것! 부채거미는 4 가닥의 거미줄을 하나의 꼭지에서 퍼지는 모양으로 치고, 그 사이를 가로줄로 촘촘히 연결해서 마치 부채처럼 보이도록 거미줄을 만든다. 그리고는 부채살이 모이는 자리에 부채거미가 붙어서 먹이가 걸리길 기다린다. 부채거미나 손짓거미나 모두 행동과 생태는 비슷하다. 우선 거미줄을 느슨하게 친 뒤에, 자기가 매달릴 자리를 정하면 거미줄을 앞다리와 뒷다리로 잡고는 잡아다녀 거미줄을 팽팽하게 만든다. 이때 여러 번 당겼다 놓았다 하는데, 이렇게 하는 모습이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손짓거미라고 이름을 붙었다고 한다. (부채모양도 같은 행동을 한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거미줄은 꼬불꼬불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먹이가 걸렸을 때 거미줄을 늦춰서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두 거미종은 생김새도 비슷해서, 부채거미를 앞뒤로 길쭉하게 늘리면 손짓거미 모양처럼 보인다. 먹이를 잡으면 둥글게 거미줄로 감싸서 눈 앞에 물고 다니는 것도 습성이 비슷하다.

손짓거미는 크기가 매우 작다. 가을에는 5~6 mm 정도이고, 봄이 되면 (암컷의 경우) 1 cm 이상으로 커진다. 색깔이나 모양새 때문에, 보통 보면 거미줄에 걸린 부스러진 벼과의 마른 잎, 즉 작은 지푸라기 정도로 보여 발견하기 어렵다.

몸에 푸른 간섭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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