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개고기와 동물 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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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마이뉴스 블로그의 까르르 님의 글 “개고기를 꼭 먹어야 하나?“을 보았습니다. 글의 요지는 개고기를 먹지 말고, 다른 고기를 먹어서 보신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몇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1. 개고기를 먹는 것이 개를 고통으로 몰고 가는 동물학대인가?
  2. 개는 안 되고, 개 이외의 다른 동물은 먹어도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을 먹는다고 무조건 동물학대라고 몰아가면 안 됩니다. 동물학대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개를 잡을 때 생기는 문제일 뿐, 학대와는 거리가 멉니다.
개가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고 개를 먹지 말자고 한다면, 소나 돼지는 어떤가요? 소나 돼지도 개만큼이나 지능이 높고, 실제로 사육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덩치가 너무 커서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뿐이지 개와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개를 먹지 말아야 한다면 똑같은 논리로 소나 돼지도 먹으면 안 됩니다. 소나 돼지 뿐이겠습니까? 야생 동물은 사람에게 잡혀 죽을 때 가축보다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모든 동물도 먹으면 안 될 것입니다. 까르르 님이 개고기를 먹지 않는 건 알겠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안 드시는지, 그보다 더 확대해서 고기는 전혀 안 드시는 채식주의자이신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논리적으로 너무 확대해석한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전통이나 뭐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자기가 기르던 개를 먹기 싫으면 자기나 안 먹으면 될 뿐입니다.
또 개고기를 식용으로 허용하자는 주장은 개를 도축할 때 고통없이 죽이는 등을 고려한 면도 있습니다. 무조건 반대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죠.

까르르 님 글 문제는 특별한 문제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 감정적 치장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시도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이 필요한 글쓰기를 할 때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ps. 글의 댓글들을 읽어보면, 자기 글의 문제점을 지적한 댓글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15 comments on “식용 개고기와 동물 애호”

  1. 핑백: melotopia
  2. 헉 ~~;;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개고기를 먹지 말고 다른 고기를 먹자고 저는 말한 적이 없어요.;;;

    1. 결론 부분에 ‘굳이 개고기를 먹으면서 ‘보신’을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여름을 거뜬하게 날 수 있어요.’라고 글에서 언급하셨습니다. 여기서 다른 방법은 밥이나 도라지무침 같은 것을 먹는 것을 뜻하는 것인가요? 그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2. 또 님의 답글 중에 이런 것도 있네요.
      ‘소고기도 안 먹으면 좋겠죠. 다만 방법상에 개가 조금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옛날처럼 누렁이와 같이 자란다면, 소고기를 먹지 말자는 얘기에 고개를 더 끄덕이겠지만 지금은 소와 공감대가 옅거든요. 대신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높아졌고, 그런 점을 얘기하는 것이죠. ‘
      그런데, 식용으로 쓰는 대부분의 개도 소처럼 사육되고 있거든요. 님 논리대로라면 대부분의 개는 먹어도 되는 거죠?

  3. 똑같은 단백질일 뿐이지만 분명 느낌은 다르죠
    개고기 식용 문제에 항상 제기되는 논쟁은 동성애자에 대한 논쟁과 매우 흡사해 보입니다. 중국인들도 개고기를 먹으니 전체인구의 30%가 개고기를 먹고 동성 애자 역시 전체인구의 약 20%가 정상적으로 존재하지만, 단지 자기가 싫어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감성을 다른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 주기를 때쓰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같은 단백질 섭취원으로 취급합니다만 ^^;; 물론 직접 키웠거나 생전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것이 개든 소든 돼지든 관계없이 못먹겠더군요, 같은 포유류로써의 동정이랄까요;;

    1. 그러니까 까르르 님의 글은 애완견을 식용으로 하게 되는 일부 유통과정 문제를 개고기 전체로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식용으로 하는 개는 어차피 다른 동물들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심하게 나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데 법적으로 가축으로 등록하면 사육환경 등을 적절히 규제할 수 있습니다. 가축으로 등록하지 못하게 하는 저들의 행위가 오히려 저들이 사랑한다는 개(물론 개체별 대상에서 사육되는 개를 저들이 사랑하는 건 아니겠지만)를 고통속에 살게 만들죠. ^^;

  4. 핑백: KIMCHUL.net
  5. 개 키우는 분들, 제발 산에 오를 때 개줄좀 목에 걸고 다니라고 하세요. 그분들한테는 애완견일지 모르지만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목줄 없는 개들은 정말 혐오동물이거든요.

    줄없이 등산로를 뛰어다니는 개 보면 확 한대 걷어차고 싶어진다능.

  6. ‘굳이 개고기를 먹으면서 ‘보신’을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여름을 거뜬하게 날 수 있어요.’
    자신의 그릇만큼 상상할 수 있겠지요. 님은 도라지 무침이라고 상상하시나보군요. ;;

    저는 오늘날 사람들의 먹거리, 생각, 삶의 꼴 자체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그걸 생각해보자는 거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던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런 사람 아닌가요. 다들 정치는 썩었고, 세상은 이따위라고 생각할 때,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 꿈을 꾸고 움직인 사람이란 말이죠.

    님이 여러 가지 사회과학책을 보고 여러 경험을 통해서 ‘노무현의 가치’에 눈을 뜨고 공감을 하였듯, 역사에선 님이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채식의 가치’에 눈을 뜨고 공감을 하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고요.

    한나라당 사람들이 님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혀를 끌끌 차는 모습과 님이 채식인을 보면서 보이는 몸가짐은 얼마나 다른지 한번쯤 돌아봤으면 좋겠고,
    혹시나 기회가 되면 피터 싱어 책이나 현대사회의 먹는 산업에 대한 숱한 책들도 읽으면서 같이 더 고민했으면 좋겠네요.

    고기 식용 문화 자체에 대한 반성이 있을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고기를 먹는 문화는 인류 역사 내내 있었던 적이 없고 100년 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 결과? 병원을 한 번 가보시고, 둘레에서 심장병, 암, 당뇨병, 혈관질환 등등의 환자들이 얼마나 늘었는지 헤아려보세요. 100년만 해도 이런 병들은 ‘희귀병’이었으니까요 ㅜㅡ

    1. 멀리까지 오셔서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원문도 그랬지만, 댓글 내용의 예가 별로 안 좋습니다. 채식과 개고기를 비교하셨는데, 원래 까르르 님 글에선 채식이 아니라 다른 고기를 먹자는 식의 글이었는데, 가르르 님 생각이 그동안 바뀌신 것 같군요. 하지만, 남의 기호나 종교같은 것에 왈가왈부하는 건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는 말씀 자체도 사이비종교의 말과 비슷해 보이는 거 같고… (즉 논리같은 것이 없다는 거죠. ^^;)

  7. 살짝 어이가 없어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
    “다른 고기를 먹자는 식”의 글이 아니었다니까요.
    님은 고기 먹는 걸 전제로 깔고 거기서 조금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시니

    ‘굳이 개고기를 먹으면서 ‘보신’을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여름을 거뜬하게 날 수 있어요

    이 문장을 그렇게 읽어내신 거지요 ;;;;
    도라지 무침을 먹든, 바다를 가든, 수박을 먹으며 책을 보든 ‘보신’의 방법은 꼭 (개)고기를 먹는 게 아니란 뜻이지, 개고개를 갈음하여 다른 고기를 먹자는 문장으로 헤아리니 참 ^^;;

    왜 정치에 대해서 떠들고 얘기를 해야할까요? 종교와 마찬가지로 싸움만 일어나느데^^;;
    같이 더 고민하면서 자신의 선자리’조차’ 돌아보고 ‘옳다고 믿고 있던 것’이 진짜인지 따졌으면 하네요. 이러한 노동을 하지 않으면 님이 싫어하는 보수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게 됩니다.

    1. 그럼 님의 글이 잘못됐던 거죠. 문제 왜곡 가능성이 높다면 애초에 글을 쓸 때 그것을 고려해서 분명히 밝혔어야 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
      아무튼, 님의 글과 댓글은 다시 읽어도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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