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고도 광복절이 다가옵니다.
벌써 여름이 다 가고, 농부네들은 배추씨를 뿌릴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배추 싹은 진딧물에 매우 약해서 바이러스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8월 마지막 주에 씨앗을 뿌립니다. 그러나 일찍 심을수록 좋기 때문에 고냉지 배추 재배나 일반 농가에서 일찍 심기를 원하는 경우 모기장을 배추모판 위에 씌워서 진딧물을 차단하면서 일 주일정도 일찍 파종을 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배추를 파종한다는 것은 심한 더위는 한풀 꺾이고, 진딧물의 번식이 끝나게 되면서 습도가 낮아져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해진다는 가을이 확실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입추가 8월 초에 있는 것이죠. 예년 같으면 더운 여름이 모두 다 지나갔다고 좋아할 시간입니다만….
올해는 여름이 지나간듯 안 지나간듯 합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날이 며칠 되지도 않았고 열대야인 날도 몇 번 없었는데 벌써 날씨가 서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은 대낮에도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소나기가 장대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주 엄청난 이상기후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이상기후는 식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선인장의 경우에는 ㅡ 원래 선인장은 장마가 시작한 뒤에 극심한 여름이 모두 지나 8월 중순이 될 때까지는 성장을 멈춥니다. 너무 더워서 성장을 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이 여름같지 않아서인지 장마가 시작됐을 때쯤 잠깐 휴면을 했을 뿐 그 이후로는 평상시처럼 성장하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등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선인장이 계절을 잊은 것처럼 보입니다.
쓰르람 매미도 계절에 맞춰서 잘 울고, 제비같은 철새들도 시간을 잘 맞춰서 번식을 잘 하고 있는데 식물들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다른가 봅니다. ^^;
꼭 선인장이 아니더라도 일반 식물들도 여름 내내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원래 식물이 여름에 성장을 계속하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니냐?” 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아열대식물인 벼처럼 더위에 강한 몇몇 식물의 이야기일 뿐이고, 식물의 성장속도가 7월~8월 무더위 때는 현격히 떨어집니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선인장들도 하면을 하는 것도 여름이 너무 덥기 때문이죠.
원래 식물들은 여름에 강한 햇볕 속에서 많은 광합성을 하면서도 적은 성장을 하여 튼튼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튼튼함을 바탕으로 좋은 결실을 맺죠. 그런데 올해처럼 여름이 덥지도 않고 비가 많이 오게 된다면 여름에도 계속 성장하면서 몸체가 약해져 결실이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몸체가 약해지면 병충해에 약해지죠.
덥지 않은 여름은 이처럼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흉년이 들기가 쉽습니다. 올해의 여름의 실종은 그래서 많은 우려를 낳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이 여름같지 않아서 여름이 실종된 것처럼 생각됩니다.
견디기는 어렵지만, 여름은 여름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쓸데없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좀 걱정이 되네요.
ps.
이 글을 공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저녁 뉴스에…
우리나라 기후가 변해서 장마 대신 우기를 쓰는 것을 기상청에서 논의한다고 한다.
우기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벌써 몇 년째 여름이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너무 시기를 잘 잡아서 포스팅을 한 것인가? 항상 하는 생각을 정리해서 포스팅하자마자…….
제 블로그에 들러주셨더군요^^ 저두 놀러왔어요~
올해는 여름이 정말 스믈스믈 지나간 것 같아요.
짧고 굵게.. -_-;;
요즘은.. 장마철도 아니고 비장마철도 아니네요.;;
처음 방문한 기념으루 “리턴” 포스트에 트랙백 하나 쏘고 갑니당~~ ^^
자주 놀러 올께여~ 그럼 전 이만 총총~ ^^
얼마전 뉴스대로 우기라는 표현이 적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하늘이 우울증걸렸나봐요-
자기맘대루얌-ㅜ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인거 같아요. ^^;;
맑았다 비오다… 쩝~
맞아요.. 은근슬쩍 여름이 지나가는;;;
올해는 집에서 에어컨을 5번도 안 틀었던 같아요 >.< 어제만 해도 비가 심하게 붓다가 멈췄다가.. 아무래도 기후가 이상한네요;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어야 하는데 아직은 덥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