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ars 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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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화성침공>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팀버튼 감독의 색체가 진하게 배어있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이후에도 <혹성탈출>, <빅피쉬>등의 영화를 더 만들었지만, 한결같이 이전의 팀버튼의 맛이 제대로 배어나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는 화성에서 고도로 발달한 외계인들이 존재해서 지구를 처들어온다는 설정이다. 이들은 호전적이고, 지적이며, 위트도 넘치는 엄청난 종족이다!

이들에 맞서 싸우는 지구인들은 무능하기 이를데 없으며, 특히 유능하다고 하는 이들은 지식은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판단력은 한결같이 2% 부족한 사람들이라 특징지워진다.
반면 화성인에 맞서 훌륭하게 싸우고 살아남는 사람들은 항상 2% 부족하다고 특징지워지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평소에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전자오락, 너무나 오래전에 유행이 지나서 이제는 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 등등이 그들이 싸우는 힘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아무런 힘도 없는 할머니, 사회에서 무능하다고 가족에게까지 버림받는 문제아, 학교가기를 너무나 싫어하는 비행청소년, 예전에 한때 잘 나가던 권투선수 등으로 대표된다.

전자오락에 빠져있는 비행청소년
자랑스럽게 군에 입대하는 형과 무능하여 가족에게 버림받은 동생
고양이 박제를 사랑하는 이상한 할머니

또한 이 영화는 몸값이 엄청나게 많이 나가는 헐리웃의 유명배우들을 모두 모아놓고, 영화 초중반에 죽임으로서 기존의 통념을 깬 대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영화가 극장에 개봉됐을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을만큼…) 특히 잭니콜슨이 연기했던 미국대통령이 죽는 장면은 팀버튼의 진가를 그대로 들어낸다!

[#M_몇몇 스샷들|몇몇 스샷들|

일반적인 UFO인 화성인의 비행정
멋지게 생긴(?) 화성군 사령관
화성인은 호전적이다!!!!
자랑스런 형의 멋진 자세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멋만 남긴채 의미없이 사라진다. (임진왜란의 사대부를 보는듯...)
경쟁 방송사에서 활동하는 앵커 부부의 최후의 상봉장면은 E.T.를 패러디한 듯...
화성인에 의해 실험되는 인간육체와 개 머리의 융합체
2% 덜떨어진 백악관 사람들 (너무 코믹이다!!)
웅??? 박수야 그렇다 쳐도 새는 어쩌라고??
사람에게도 개의 꼬리같은 기관이 있어서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킨다면... 어떨까?
화성인의 복장 착용모습. (항상 획일화된 것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개의 두려움의 표현인 개꼬리 말기...ㅋㅋㅋ
비행청소년의 전자오락 실력에 화성인의 무기가 더해지자 실력이 발휘되고....
화성 대사에 의해서 미국 대통령이 죽는 모습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머리만 남은 상황에서의 사랑 - 진정한 사랑이겠지....!
_M#]


이 영화는 일부 비헐리웃 평론가들에 의해서 지나친 미국중심주의라는 등의 비판을 받기는 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는 않고, 단지 웃음과 해학 속에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미국인이 중심이 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테니까….
어린애들이나 보는 영화라고 생각한 분들은 수박 안쪽도 한번쯤 맛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깊이있는 감상을 했는데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팀버튼 시리즈(가위손-크리스마스의악몽-화성침공)는 꼭 볼만한 영화들인 것 같다. 물론 다른 팀버튼 영화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영화평 : ★★★★★

7 comments on “영화 〈mars attack〉”

  1. 그래도 팀 버튼의 진한 풍자는 옅어졌어도 다른 감독한테는 볼 수 없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나타난 빅피쉬도 좋았습니다 :-)

    1. “빅피쉬”도 팬들이 많은가봅니다.^^
      제가 별로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팬들이 많은 것이겠지요. ^^
      뭐 이 글은 제 주관적인 판단을 말할 뿐입니다.

  2. 화성침공, 참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팀버튼의 아웃사이더적인 느낌이 살아나던 작품 중 하나일지 모르겠어요. 예상되는 스토리 전개의 영화들은 왠지 재미가 덜한 것일까.. ^^;

  3. 어이없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출연에 깜딱@_@놀랐었던 영화에요ㅋ
    문법적이로 ‘화성 침공’이 아니라 ‘화성인의 침공’정도가 되어야 한다는;;걸 언어학 수업시간에 얼핏 배운 기억이ㅋ
    빅피쉬는 팀버튼의 음울한 느낌이 살짝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상상력은 괜찮았어요.(원래 스필버그가 감독하려고 했었다죠ㅡ_ㅡ)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팀버튼은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배트맨!!

  4. 화성침공 멋진 영화죠. 미국중심주의로 비판받을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헐리웃 영화의 80%는 필름을 태워야겠죠 -_-; 오히려 미국중심주의를 내세우는 척 하면서 그것을 비꼬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그 답지 않게 복고주의(그 음악!)로 간 것은 약간 의외였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악동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영화였죠.

    빅피쉬는 사람들이 디즈니식으로 전락한 영화로 잘 안쳐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감동이었습니다. 뭐랄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팬터지화해서 잘 나타냈다고 할까요? 말하자면 아버지가 말하는 허풍들은 아들이 어릴 적에 가지는 아버지에 대한 환상의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에는 빅피쉬는 팀버튼이 아빠가 되고 나니까(아시겠지만 빅피쉬 주인공의 부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팀 버튼 아내고, 임신도 실제 임신.) 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나이도 들었고, 사람이 한결같을 수는 없겠죠.

    1. 단지 내공이 좀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

      그나저나 <화성침공> 영화감상에 <빅피쉬>에 대한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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