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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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참 많이 하나보다.
나도 아주 가끔(몇 달에 한 번 정도) 여론조사용 전화를 받곤 한다.

그런데 전화를 받다보면 참 이상한 점을 느낀다. 질문 작성자가 어떤 한 생각을 갖고 질문을 작성했다는 느낌이 그것이다. 특히 (예를 들면) 대선후보 관련 질문에서 후보 이름을 1번, 2번…. 5번 이런 식으로 질문받고, ‘지지자 없음’, ‘해당자 없음’, ‘상관없음’ 등의 답변항은 아예 만들어 놓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어느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문항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자동응답 ARS나 직접 상담원이 전화하는 경우 모두 비슷하다.
융통성 없이 어느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까? 나의 경우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편이고, 나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여론조사를 전화로 하면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는 질문을 대충 만들기 때문이다.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써서 만들어야 하는 여론조사 문항들,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을 하는 우리나라 여론조사 기관의 직원들이 얼마나 신경쓸까? 사실 거의 없는 것이 분명하다.




또 한 가지,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조사활동이다. 최초로 미국 대선과 관련된 1928년 ‘다이제스트 사’의 여론조사는 10만명의 방대한 표본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도에선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다이제스트 사의 경우 당시 가장 큰 여론조사기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표본의 선정 및 여론조사 방법의 선택에서 큰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 이후 다이제스트 사는 신뢰를 잃어 도산해 버리고 만다.

우리나라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많은 루머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똑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여론조사를 의뢰한 쪽이 어디냐에 따라서 통계결과가 바뀐다는 우리나라 최대 여론조사기관인 모(某) 사의 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여론조사기관의 문제다. 애초부터 잘못 꽤어진 출발의 연장선상에서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이상 사용자들이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끝까지 답변해 줄 리 없다.

내가 어떻게 답변해도 조중동같은 보수여론의 기사에는 특정 후보가, 또 다른 진보여론의 기사에는 다른 후보가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면 내가 답변해줄 필요가 있겠는가?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결과가 불명확하게 나오는 이유는…..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상 별로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국민들이 믿기 때문이다.

4 comments on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이유”

  1. 그래도 뭐랄까 언론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꽤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죠. ^^

  2. 질문을 잘 보면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통계학 과목을 몇개 듣다보면, 대충 감이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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