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수능 수리의 길찾기문제

7 comments

2009학년도 수능의 한 문제가 초등학생용 문제지의 한 문제와 유사하여 논란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4점이란 꽤 큰 점수의 이 문제는 사실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여본 사람이라면 쉽게 풀 수 있어야 한다. – 아니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사실 누구나 다 풀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그 기본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요령만 터득한 학생의 경우에는 쉽게 함정에 빠지거나 구태의연함에 빠지기 쉽다.

위의 문제를 풀기 위한 기본지식은 딱 한 가지로 이미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경우의수 파트에서 배운 적이 있다. 완전 초딩문제…
하지만 위의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 이외에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그림에서 좌상귀, 우하귀의 바깥쪽의 3/4에 해당하는 원은 결코 사용될 수 없다.
  • 직선형 문제와 다르게 어떤 위치로 이동하건 다시 되돌아올 수 있다.

이 두 요소중 첫 번째 요소만 고려하면 15라는 답이 나온다.

그리고 두 번째 요소만 고려하면 72라는 매우 큰 답이 나온다.
그럼 위 두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 직접 풀어보자. ^^  답은 40이다.

결국 이 문제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어떻게 상황에 따라 변형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그래서 사실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고, 4점이란 큰 점수가 배정된 것이 아닐까?

비슷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초중등학교 문제가 수능에 출제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 문제들의 정답율이 그래서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70년대의 서울대 본고사에서는 중학교 문제가 출제됐는데 정답율이 30% 정도였다고 한다.

[#M_문제 보기|문제 접기|다음 방정식을 근의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불어라.
x2 – 2x + 3 = 0
_M#]

당신은 저 문제를 풀 수 있겠는가? 당시나 지금이나 암기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은 비슷한가보다.

사실 학원에서 암기만 달달 시키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이해를 시킨다면 장기적으로 아이들이 더 잘 하게 되지 않을까?

올해 수능 문제를 한번 풀어봐야겠다. ^^ㅋ

글 쓴 날 : 2008.11.17

7 comments on “재미있는 수능 수리의 길찾기문제”

    1. 오히려 이 문제는 고도의 심리학적 전략이 숨어있는 문제가 아닌가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ㅋㅋ

      어려운 문제 위주로 풀어오던 학생들 (주입/암기적 방법으로 물론 예외도…) 에게 간단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주며, 4점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더해 문제를 푸는 학생으로 하여금 혼란 혹은 패닉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1. 25번 문제 사선으로 점선 이어서 보면 쉽게 풀던 사각형 길찾기 문제랑 똑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그게 요즘은 초딩 교과서에 나오나 보군요. ^^;;

    1. 초딩때 쉬운 것들이 나오더군요. 쩝~
      글쎄요… 너무 어려운 것을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변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