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 누굴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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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날 : 2009.12.09 09:25

서울신문 기사 : 개미들 누굴 믿어야 하나

이 기사에 의하면 내년 주가의 예상치가 증권사마다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작년부터 한동안 주식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공부, 기본원리 등을 생각했을 때 주식투자만큼 쉬운 것도, 또 힘든 것도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나는 아직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아직도 공부중이다.

주식투자가 쉽다는 말은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기만 하면 그 뒤에는 크게 신경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가격의 상승과 하락으로 굴곡진 가격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주가가 원리적으로 완전히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적절한 주식을 하나 결정하고, 그 주식에만 집중함으로서 주식의 저가 지점과 고가지점을 알아낼 수 있다. 물론 주식을 최저가에 구매해서 최고가에 판매하려고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주식은 각종세력(기관, 외국인, 작전 등)이 주가를 움직이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원리에 따라 주식을 투자하려고 하면 이는 곧 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하지 않으려면 몇 가지 철칙을 세워야 한다. 내가 생각한 철칙은 대략 몇 가지 정도다.

  1. 남의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
     → 끈기를 갖추고 투자하려면 이자를 부담하면 안 된다.
  2. 남들이 사기 시작할 때는 사지 말고, 남들이 팔기 시작할 때는 팔지 마라.
     → 항상 남들이 팔려고 할 때 사고, 사려고 할 때 판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쫒아 남들과 같이 움직이면 십중팔구 망한다.
  3. 대형 우량주(저평가주)에 투자하라.
     → 소형주는 아무리 우량주더라도 세력의 농간에 놀아날 우려가 크다. 이는 개미가 피해야 할 절대적 이유가 된다. 대형주더라도 우량주(저평가주)가 아니면 하염없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4. 분산투자하라.
     → 한번 떨어지고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주식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분산투자를 했다면 이러한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을 때 묵힐 바탕이 된다.
  5. 정보를 멀리하라.
     → 사람들은 정보에 좌지우지되어 투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위의 기사에서 말하고 있듯이 정확한 정보는 없다. 오히려 컴퓨터로 랜덤하게 주식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율이 높은 투자방법이라는 연구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기본원칙만 잘 지킨다면 반드시 성공하게 될 것이다.
     → 특히 좋고 나쁜 뉴스에 의해서 주식을 사고 팔지 말아라. 이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최근의 검은 금요일 사건을 생각해봐라. 떨어져썬 주가가 원상복귀하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그 이유는 검은 금요일 사건의 원인이 심리적 불안감이었을 뿐이었고,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비경제적 뉴스에 의해 주가가 떨어졌다면 그 때가 구매적기라고 여기면 된다. 반대도 물론 성립한다.
     → 이 말은 결국 ‘아는 게 병이다’라는 속담으로 귀결된다.
  6. 투자주기, 투자가격 범위를 설정하라.
     → 주가의 변화는 불규칙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이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 주식투자의 실력이겠지만 이 실력이 안 될 때라면 목표한 주식의 가격범위와 투자 가능시간을 설정해놓고 그 조건에 도달하면 무조건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7. 한 번 구매해서 큰 돈을 벌 생각을 마라.
     → 현대중공업처럼 2~3년1 동안 열 배가 넘는 폭등을 기록한 주식이 있다.2 하지만 이런 상황을 타고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마라. 이러한 사건은 매우 희귀한 상황이다. 처음 살 때 팔 가격을 정해놨다면 그 가격이 됐을 때 무조건 팔아야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만약 한 번에 큰 돈을 벌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같은 작전에 의해서 갖고 있던 것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반대로 어렵다는 이야기는 살 타이밍과 팔 타이밍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1. 구매는 항상 주가가 떨어지고 있을 때 하라.
     → 주가가 일단 상승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 살 가격을 결정해둬라.
     → 주가 변동 그래프를 보면 간단하게 평균선(적정가격)에서 +α, -α 범위에서 진동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럴 때 구매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또한 구매한 뒤 더더욱 심각하게 떨어질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 이 위험성을 대비해서 분산투자해야 한다.
  3. 팔 가격을 결정해둬라.
     → 살 가격을 결정하는 것처럼 팔 가격도 결정해두면 된다. 이 폭을 넘어서는 상승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
  4. 판매는 항상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 하라.
     → 오르고 있을 때에야 사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 팔 타이밍을 놓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면 일단 원하는 가격에 판매를 시도해보고, 못 팔 경우 그냥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
  5. 감정을 개입시키지 마라.
     → 주식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일 것이다. 감정이 개입됨과 동시에 당신의 결심은 흔들리게 될 것이고, 예정됐던 계획을 지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정보를 받아 가공하여 투자 상황을 판단하는 판단기준이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감정이 개입됐을 때는 결정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지지하기 위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열두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의 감정개입과 관련된 것이다. 감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감정이 개입된 결과는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바꾼다. 이것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으면 비교적 큰 금액이 아닌 몇백만 원 정도만 투자해서 자신을 테스트해보면 된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전체 투자자의 3% 정도 뿐이라는 걸 고려할 때 감정 조절이 매우 어려움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자선행사에 참여하여 빌 게이츠(오른쪽)와 트럼프를 즐기고 있는 워렌 버핏(왼쪽)

마지막으로, CNBC에서 정리한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8가지 투자명언을 살펴보자.3

  1. Recessions can’t be avoided forever.
    경기침체가 영원히 없을 순 없다.
  2. We’ll survive current and future recessions just as we’ve survived past problems.
    우리는 과거의 경기침체로부터 살아남았듯이 현재와 미래의 경기침체로부터 살아남을 것이다.
  3. Recessions will create opportunities…
    경기침체는 행운를 만들 것이다.
  4. All stocks won’t be cheap.
    모든 주식이 싼 것은 아니다.
  5. The crowd will make mistakes.
    군중은 (계속) 실수를 할 것이다.
  6. Investors will mistakenly think falling stock prices are bad.
    주가 하락이 나쁘다는 투자자들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7. Good times will prompt bad decisions.
    호황기[활황기](의 경험)가 나쁜 결정을 하도록 만든다.
  8. There will be more dancing at another wild party followed by another painful hangover.
    가슴아픈 실패의 기억이 잘못된[불충분한] 남의 말[정보]을 믿게 만든다.

특히 다섯 번째, 여섯 번째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두 명언은 감정과 관련되어 있다.
결국 워렌 버핏의 8가지 투자명언은 다음의 한 명언으로 요약된다.

  • What we learn from history is that people don’t learn from history.
    군중이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워렌 버핏의 ‘우리’인가 ‘군중’인가?

이 글의 결론은 증권사의 종합주가지수 예상같은 건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위의 링크된 기사같은 것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그들의 예상치를 개미들이 계속 봐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계속 봐줘야먄 대중(당신!)이 그들의 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ps.
근데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1. 2006~2008까지의 기간
  2.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 글을 쓰고있는 2009년 말 현재 다시 원위치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작전세력이 주가를 띄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3. 번역은 영어를 완전히 못하는 내가 발로 했으니 믿지 말고 참고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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