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빠와 까 논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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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쁘다.

오늘 커리어블로그가 먹통이 됐다. 왜 그랬을까는 모르겠고….
아무튼 정보를 얻는 한 통로가 막히니까 블로그 들어와서 답답하다.
올블같은 메타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툴인데…..-_-

여담은 여기서 끝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에는 이슈에 대한 글을 쓰기가 겁난다.
이슈에 대한 모든 글에 소위 “~까”, “~빠”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이분법으로 나눠버리는 행태가 말이다.
이런 행태는 ‘황우석 사태’ 때부터 나타난 현상 같은데…..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빠’와 ‘까’를 나누는 기준은 자기보다 옹호하는 기준을 갖는 부류는 모두 ‘빠’가 되는 것이고,
자기보다 비판적(배타적)인 기준을 갖는 부류는 모두 ‘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은 다채롭고, 다채로움 속에서 발전해 왔다.
그것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를 들어서…
나의 《DWAR》 감상평에는 심형래 씨를 이해하는 마음을 담아놓았다. 하지만 작품평에는 2.5개의 별(5개 만점)의 평가를 내려놓았다. 그렇다면 나는 까일까 빠일까?
나는 빠도 까도 아니고, 나름대로 감상하고, 생각하고, 평가할 뿐이다.

까와 빠의 논쟁의 시초인 황우석 사태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http://may.minicactus.com/101432
http://may.minicactus.com/101824
나는 당시 황우석을 까는 ‘황까’로부터 공격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당시에 내가 썼던 글들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나는 당시 황우석 사태를 국민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나름대로 판단하려고 노력했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황빠’가 되어있더라. 내가 생각한 결론이 황우석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 것이었다면 그들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당시 많이 답답했었다.
결국 두번째 링크한 글의 댓글에서 ‘문선’이란 분으로부터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글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내가 대충 예상한대로 실제 결론이 내려졌다는거…)

그 당시의 여파인지 황우석 (前?)교수는 아직도 부도덕한 사람의 전형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 (부정과 비리는 좀 있었지만) 연구에 있어서 황우석 박사는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고, 박선종이 모든 덤태기를 썼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 (면죄부란 것은 죄가 있을 때 하는 소리이니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연구에 있어서는 황우석은 큰 죄가 있지는 않다고 결론났기에…)

아무튼…..
황우석 사태 이후로…. 이분법적 까와 빠의 논쟁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이야기할 때 ‘~까’, ‘~빠’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건 단지 ‘내 맘에 드는 소리를 하네!’, ‘정말 열받을만큼 내 맘에 안 드는 글이다. -_-!!’ 정도의 의미이지 않은가? 맘에 들건 안 들건….. 세상에는 수많은 글이 존재하고, 나름대로 말하는 목적이 있을텐데….

빠와 까를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실 우리 사회에 쓰레기들이지 않을까 하면서 글을 끝낸다. -_-

ps. 비가 추적추적
감정이 예민해져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걸까요?

12 comments on “지겨운 빠와 까 논란. -_-”

  1. 뭐…
    색깔론 펼치는 정치인들이나 적 아니면 동지로 가르는 사람들이나 거기서 거기…
    사람들은 항상 타인을 규정짓고, 자신이 분류해둔 범주에서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생각이 빈곤한 사람은 그 분류가 적군/아군 두개밖에 없어서 문제예요. 쩝. -_-;
    그 유명한 개그콘서트의 “같기도”가 사실 진리를 알려주고 있죠. “이놈은 적군도 아니고 아군도 아니여”
    그리고 “이놈은 나쁜놈도 아니고 착한놈도 아닌겨…”

    1. 그것이 단지 좋아하는 식당과 싫어하는 식당에 가고, 가지 않고 정도의 차이밖에 없는 것인데 왜들 이상하게 해석할까요?

  2.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듯 합니다.
    특히나 네티즌들 가운데서요.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낍니다. -.-;

    1. 근데 중요한 건 사안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좀 드물다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저도 가끔은 그런 경우가 있으니까요. ㅎㅎㅎ

  3. 저 역시도 이런 생각들을 하고는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도 정열적이어서 그런걸까요? 사회나 조직에서도 알게모르게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이데올로기나 자신이 어느 편에 속하는지의 커밍아웃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땅덩어리가 작은 민족이 가지게 되는 생존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간혹 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이런거를 학문적으로 누군가 좀 연구해 봤으면 좋겠네요. 누군가의 말이 100% 맞고, 100% 틀리고… 거짓말이 아닌 이상… 사실 이런거 없잖아요?

    1. 학문적인 연구라…..
      시간이 오래 걸릴 어려운 연구가 될 것 같네요. ^^;;
      우리나라에서 그정도로 오랫동안 연구비를 지원해 줄 곳이 별로 없으니….. 전반적으로 힘들겠네요.

  4. 제 생각에 빠,까.. 이 이분법적 사고의 시초는 빨갱이 논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는 조금만 맘에 안들면 빨갱이로 몰아서 사회와 차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생각을 가진 선생들이 계속 남아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들도 그런 사고에 익숙해 진거겠죠… 왕따.. 우리편 아니면 왕따… 복하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전 이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5. 공감합니다. 그냥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일 뿐이고, 사안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판단해야 하는데도, 무작정 “아군 아니면 적” “선 아니면 악” “좋은 나라 아니면 나쁜 나라”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는 사고가 만연하고 있지요.

    줄기세포 사건이나 디워 논쟁이나 모두 말씀하신 대로고요,
    이러한 흑백논리적 사고에 대해서는 심리학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어요.

    저도 요즘 그런 문제를 곰곰히 생각 중입니다.
    예전에 좌우 이념 대립 때가 그야말로 최악이었지요.
    요즘도 정치 종교 이념의 편 가르기가 계속 되고 있잖아요?

    그냥 사실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보는 게 중요하지, 무슨 규정을 하고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 그런 행동은 오히려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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