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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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전철 안이지만, 지난주에 전철을 많이 타고 다녔네요. 그런데 좀 이상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할머니들이 폰에 펩시부대 동영상들을 띄워두고서 소리를 크게 트는 겁니다. 그러고는 잠시 보다가 끄거나 이어폰을 낍니다. 딱히 관심을 갖고 보는 것도 아닌 듯한데….

펩시부대 할매할배들이 많다는 거야 기정사실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대중교통에서 소리까지 크게 트는 건 처음 봤습니다.
불현듯 10여년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광우평 촛불집회할 때, 할배들이 전철을 탄 뒤에, 누구랑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펩시부대 자찬을 하며, 쥐박이 정부를 옹호하는 소리를 주절주절 떠듭니다. 3 일째에 제가 다들 쉬려고 조용히 다니는 공간에서 떠들지 말라고 한 소리 하니까 표정이 확 변하더니 다음역에서 황급히 나가더군요. 그 뒤로는 한번도 그런 할배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할배들이 알바였다고 추정하고있습니다.
지난주에 내가 만났던 할매들도 같은 조직이 동원한 알바들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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