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고수, 초절정하수님과의 인터뷰

One comment

제가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어서….
가장 친한 친구(사진 가운데)한테 저에 대해서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0번. 황춘성은 황춘성이다?
1번, 황춘성은 집중력이 좋다.
2번. 황춘성은 한가지에 깊이 파고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면을 찾
아내곤 한다.
3번. 황춘성은 자신이 아는 바를 글로 멋지게 쓸 수 있다.
4번. 황춘성은 자기가 가진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준다.
5번. 황춘성은 양심이 있다. by 서한석


물리학과 출신 프로그래머라서 꼭 열역학법칙을 요약정리해 놓은듯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은 저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
하여튼 저에 대해서 친구가 한 평이에요. 아마도 너무 친하다보니 평가를 제대로 못 했을수도 있겠습니다. ^^

요즘 뚜렷이 하는 일이 없는 백수이다보니 출판사 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출판사들이 모여서 만든 전문 교육기관인 sbi에서 편집자 기초과정을 교육받았습니다. 집에서 강의장까지 전철로 왕복 다섯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회장상’까지 탔고, 최근 과학책을 만드는 출판사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이제 인터뷰 글 보낸 뒤에 바로 출판사에 보낼 이력서 준비해서 오늘 안에 보낼 생각입니다. (책을 열심히 살펴보니까 편집자에 따라서 책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출판사에 가면 정말 열심히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

제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 중에서 과학글들을 좀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출판을 해보고 싶은데 그때그때 생각나는 주제대로 쓴 글들이라서 일정한 흐름이 없어 중구난방이예요. 그래서 출판은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부족한 글이지만 글 하나하나마다 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글들이라서 애착도 그만큼 많이 갑니다.

정식 출판이 안 된다 해도 나중에 과학과 교육만 모아서 개인출판을 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돌릴까 생각합니다. ^^ (출판 안 하냐는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서.. 나중에 여건이 되면 그분들께는 최소한 드려야 할듯 하네요.)


전에 제 글들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블로그는 저 자신을 남기기 위해서 작성하기 시작한 기록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이했던 생각들을 많이 하다보니 그 내용들을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요즘은 특이한 것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많이 적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우선 제가 생각하는 폭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많은 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실력이 날로 늘어간다는 것도 좋은 점이겠군요. ^^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저 스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과, 제 위치를 가끔 확인하는 기회가 되서 너무 좋아요.


제가 기획편집자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문학/사회과학 계열로 보자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획편집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고, 저자와도 거리감 없는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물론 저자보다 많이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만약 그럴만한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제가 아주 잘 하거나 저자도 아직 깊은 부분까지 접하지 못한 분야여야 하겠지요. 그리고 그런 분야는 제 블로그에서도 나타나듯이 과학과 교육이 연계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볼 수준의 과학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과학책이나 참고서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과학책> 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나와있는 과학책들은 지식의 전달이 주 목적이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과학책은 거의 없거든요.


글쎄요…^^; 다섯이라.. 좋은 블로거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추천하기가 힘들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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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엘루엘루님 http://blog.empas.com/jeong1472
이 분 블로그는 엠파스에 있을 때 우연히 들렸던 블로그였는데 하얀 고양이 다섯마리를 키우는 분이시죠. 그 뒤 새끼를 또 낳아서 일곱마리가 됐다가 안타깝게도 한 마리를 잃어버려서 여섯마리가 됐어요. 모두 하얀색의 장모종인 터키쉬앙골라 종인데, 암컷인 키키가 아이오드에요. ^^ 요즘은 별이라는 작은 녀석을 한 녀석 더 데려왔더군요.
고양이 일곱마리와 딸, 부모님과 사시는 중년의 주부시죠. 제 교육관련 글들을 상당히 많이 교정해 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조인스 쿨짹님의 “당찬여자 블로그” http://crazyinsun.egloos.com/
미국에 계신 20대의 미모의 여성분이 운영하시는 블로그죠.만 30살 되기 전에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서 세계여행을 하는게 꿈이신가봐요. 요즘에는 플로리다 피해지역에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서 가셨다고 하더군요. 여러모로 바쁘신 분이십니다. 가끔 제 블로그에도 찾아와 주시구요. ^^

TimeSpace137’s Blog
http://www.timespace137.org/blog
처음에 어떤 과학책의 중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서 친해지게 됐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많이 올리시는 재미있는 분이세요. ^^

엠파스의 ♥ 카키 ♥님의 “▶카키의 그림일기” http://blog.empas.com/khaki99
현재는 가정주부시고, 과거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하시던 분이신데….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서 보여주시죠. ^^ 요즘은 만화 그리는 건 좀 뜸하지만…(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보니…) 그래도 좋은 글과 그림을 올려주십니다.

Arashiel님의 “백엽 : 허공을 감싸는 바람” http://www.arashiel.com/tt/index.php
별의별 생각을 다 접할 수 있는 블로그입니다. ^^ Arashiel님은 저의 무미건조한 생활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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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과학이 좋은 점이라……과학은 손잡이가 없는 칼과 같아요. 그래서 이용하는 사람이 칼날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많이 달라져요. 하지만 과학은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사실상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아요. 주변을 살펴볼 것도 없이 자기 자신도 사실은 자기 맘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 그리고 과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공부가 필요한데, 자기공부는 스스로에게 커다란 즐거움 을 주기 때문에 좋지요. ^^ 아마 이것이 저뿐 아니라 과학을 공부하는 많은 분들이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부가적으로 과학을 많이 공부하다보면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얼토당토 않은 유혹의 사기나 각종 기사에서 나오는 틀린 것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한 뒤 수용과 거부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구요. 그리고 가장 즐거운 점은 누군가와 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이력서에 보면 다섯 권의 책이 나란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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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사람이 살아가는데 취해야 할 삶의 자세에 대해 큰 틀을 설명한 책이라고 요약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성공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시하곤 했었고, 어떤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물리학도가 되겠다는 꿈이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깨지면서 한참을 방황하게 됐고 2003년 가을에 이 책을 만난 뒤에야 어느정도 나의 주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방향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끝나리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이 책이 밑바탕이 되어주었죠. ^^ 이 책을 읽고서 21권의 책을 더 구입해서 20권을 가까운 지인들이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는 분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읽는 두 권만 남아있으니까 달라고 하시면 안되요. (웃음)

최근에는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의 8번째 습관을 설명한 책이 나왔는데 시간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어린 왕자』
이 책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은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책이었습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당시 봤던 번역본의 번역이 너무 날림이라서 읽는데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 뒤 다른 번역본의 어린왕자를 세 권이나 더 샀던 책입니다. 지금도 책장 한켠에서 이 책이 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무소유』에서도 이 책을 이야기하듯이 누구나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이 책의 저자 생떽쥐베리가 행방불명되어 어린왕자 판권이 소멸된 것은 인류에게 크나큰 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느리게 키운다』
저자인 신의진씨는 연세대 소아정신과 의사인데 자신이 진찰하던 아이들에 대한 임상병리 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을 너무 다그치면서 키우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것은 대학원을 휴학하면서였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은 것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적응하기 힘들게 된 주요 원인중 한 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인 대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서 더욱더 견고한 교육적 가치관을 형성하게 됐다고 할까요?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절대적인 수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적용시켜야 할 내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비판 내용은 아이들 특성에 맞춰서 가르쳐야 한답니다.)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이 책은 전공에 대한 열의가 많이 식어가던 대학교 4학년 말쯤에 읽었었습니다. 아주 얇은 책이었는데 그동안 내가 생각지 못했던 과학 이론들을 설명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아주 쉬운 책이었는데 2년만 일찍 이 책을 읽었으면 제가 전공을 공부하는 방향이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2년전이면 군대에 있을 때네요… ㅜㅜ)

전공서적들 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책들이 많았는데, 그 책들중 대표작으로 꼽을만한 책입니다. 전공서적중에서는 전파과학사에서 나온 『별의 물리』라는 책도 읽을만 합니다. ^^

『겨우 존재하는 것들』
이 책은 잘 생각나지는 않는데 고3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 김제완 물리학과 교수가 쓴 수필인데, 물리학과 교수가 쓰다보니 내용은 다분히 과학으로 가득 차 있죠. ^^ 신문에 났던 과학관련 기사와 함께 그에 대한 단상이 실린 형식이예요. 실제로 뒷부분은 난이도도 높아서 무턱대고 달려들만한 책이 아닙니다. 현재는 이 책을 구입하려고 해도 절판되어 구입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책들 중 상당수 좋은 책들이 절판됐는데요… 이런 책들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는 독자와 출판업계가 아쉽습니다.

다섯권의 책을 소개하라고 해서 이 책들을 열거해 봤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를 제외한 책들이 모두 아주 얇은 책들이네요. 과학책이 아닌바에는 책이 두꺼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별의 물리』나『무소유』도 아주 얇은 책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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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 보지 마시고, 얇은 책들을 골라서 읽으세요. ^o^


세상에서는 그 어느 것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환경에 계속 적응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오마이뉴스의 경우 과거도 현재도 상당히 변화에 빨리빨리 대처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도 발빠른 대처해 독자와 이용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세상에는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했다 평가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기의 재능을 채 피워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세상 사람들이 자기의 재능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못하 고 죽어갑니다.

제 모습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현재의 모습이 나의 최상의 모습인가?”

인생은 이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일과 동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질문하는 일은 참 힘든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다른 이성을 자신의 반쪽이라면서 찾아다니나 봅니다. 내가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그 모습이 나 자신이기 때문일듯 합니다.

세상은 혼자서는 (정신적으로) 참 견디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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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다른 사람처럼 나의 반쪽이라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인지?  (결론은 ….?)

1 comments on “초절정고수, 초절정하수님과의 인터뷰”

  1.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와 ‘겨우 존재하는 것들’은 저도 본 책이군요.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는 파인만 교수님의 이름 값이 있으니 유명하다면 유명하지만, ‘겨우 존재하는 것들’은 레어 아이템 아닌가요? 흐흐흐…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에서 배운 확률진폭 개념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묘한 기분이 든답니다. 아주 요상하고 재미있어요.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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