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로거연합’ 창립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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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시는 커서님과 대화하는 도중에 우리나라에도 블로그 연합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생각해볼 때 블로그 연합회는 블로거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줄 수 있을테고, 블로거들의 권익을 위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줄  단체로서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미국같은 선진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의식 속에서 블로거들은 정당한 지휘를 확보하는데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한국블로거연합회 창립소식을 들었습니다.
과연…… 필요한 것들이 있는 곳에 그것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들어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한국블로거연합회 공식 블로그는 Textcube로 구축되어 있고, kbu.or.kr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korea blugger union 정도의 약자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4개의 글이 올라가 있네요. 여의도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애초에 저와 커서님과 저의 대화에서도 하나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초기에 회비를 걷어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했었지만, 그건 운영 초기에 국한된 논의였고 이후에는 연합회 자체의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현재 한국블로거연합회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살펴보면 …..

3.
한블연은 1천만 블로거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1인 매체로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회담론의 생성
기능을 담당하며, 사회와 인류의 평화와 행대선주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창립총회 기타 토론에서 제기될 긴급 안건 채택복을
증진하며, 지역과 연령과 성별과 국경을 초월하여 연대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 글의 속뜻을 살펴본다면 블로거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이 관심갖는 안건을 한불연에서 설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발기인대회에서 선출한 창립대회 준비위원장은 이태호(전 동아일보 기자), 준비위원은 이동철(정치학 박사) 등 3명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이태호, 이동철 님 등 총 4명의 블로그가 어디인지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발기인으로서 여러가지 학식과 지위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발기인대회라면 최소한 블로그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블로거들의 뜻을 살피자면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본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블로그를 밝힐 수도 없는 정도라면 최소한 적임자는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기자협회 발기인대회에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준비한다면 학식이나 지위가 충분하다고 해도 과연 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1차로 회원을 1000명으로 확대함. 그 중에는 방문자 수가 통산 1천만 명대인 블로그 10개, 100만명 대인 블로그 50개, 10만명 대인 블로그 1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임.

블로그를 조금만 운영해본 사람들이라면 통산 방문자 수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통산 1천만 명대인 블로그를 10개이상 확보한다니요? 뭐 결국 네이버 블로그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네요.) 결국 준비한 사람들은 블로그가 어떤 것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지도 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회원 논객을 20명 이상 동원하여 매일 중요한 이슈들을 선정하여 회원들의 블로그에 일제히 게재하여 여론을 형성함.

이 방법은 여러 블로그마케팅을 추진하는 회사에서 사용을 시도하는 방식으로서, 블로거들의 반감 때문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또한 블로그가 어떤 것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2월 초에 공선협과 협력하여 공명선거에 임하는 회원들의 자세를 알리고, 선거참여 및 공명선거, 선거법개정 운동을 함

선거법개정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공선협과 협력한다거나 선거참여 및 공명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블로거들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또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여러 가치관을 갖는 단체의 집단적 움직임은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는 블로그로서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는 의미를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로거들의 연합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식이 이런 방식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한국블로거연합이 정상적인 연합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글을 살펴보면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ps.
미고자라드 님의 글을 보면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준회원, 납부하면 정회원, 자체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로가 인정되면 명예회원으로 위촉”한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런 내용을 볼 수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발기인대회를 보도한 기사에서 있었던 이야기였다.

47 comments on “‘한국블로거연합’ 창립을 보면서…..”

    1. 블로거연합은 블로거들이 자율적 참여와 이익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해보지 않으신 분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네요.

  1. 핑백: 익명
  2. 거부감이 생기는 이유는, 갑자기 떡하니 나타나서 좋은 취지를 내걸고 이래저래 한다는 선언은 공감깊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메타블로그 싸이트 등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차차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이렇게 발대식을 하든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1. 글쎄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거부감이 생기는 이유는 기존에 블로거들이 갖고 있던 가치관에 반하는 표현들,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우리에게 익숙한 분들이 적절한 연합체를 형성한다고 생각해보면 별로 거부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3.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단체가 될 것 같네요. ^^; ‘한국’이나 ‘연합’같은 타이틀이 붙긴 하지만, 전체적인 목소리를 전달하는데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

    1. 빠른 시간내에 진정한 블로거들의 연합체를 규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4.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여러가지로 오류가 많고 실제로 블로고스피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분들이 과연 몇이나 참여할지 의문이 듭니다. 기준이 정말 맘에 안들어요~

    1. 네이버 블로그같은 곳에서는 좀 가입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워낙에 다양성이 존재하는 공간이 블로고스피어라서…ㅎㅎㅎ
      감사합니다.

  5. 음.. 저는 블로그연합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
    여러가지로 비호감이네요. -.-;

  6. 별로 호감이 안 가네요..
    어떻게 조회수가 블로그의 기준이 되죠?
    네이버 블로그들은, 메인에 한 번 뜨면 하루 10만 번의 조회순데, 그런 블로그들은 다 가능하고, 블로그스피어들은 저리 가라~ 인가요? -_-

    1. 그러게요. ^^;;;
      네이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쉽게 1000만을 넘길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같은 글이 공개되는 곳에 따라서 방문자 수가 달라지는데, 그것을 방문자 수만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또 방문자 수가 많고 적음으로 글의 가치 자체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특정한 사람들에게 정말 유익한 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이후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 핑백: Cyber is..
  8. 단발성의 이벤트 같습니다. 아무래도 몇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번 이 기회에 영향력을 발휘하여 욹어먹어보자거나 혹은 윗사람이 시켜서 몇명이 만든 것일수도 있다는 추측을 해보는 것이 그들에 대한 관심의 전부이구요..

  9. 역시 작은인장님께서는 블로거들을 위한 권익단체의 필요성을 긍정하시네요. 저 역시 거시적인 취지에 찬동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그 조직은 한블련이 보여주고 있는 구닥다리 관제 단체삘 나는, 혹은 대선 시즌에 영합해서 정치세력에게 떡고물을 구걸하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그런 단체가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다만 좀더 느슨한 형태의 조직을 갖는, 그래서 자유로운 블로거들의 참여와 소통을 보장하는, 말그대로 블로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권익단체들은 ‘다양하게’ 만들어져서, 시간을 통해 그 의의를 인정받고, 검증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

    관련글 쓰고 있는데요.
    글 마치면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

    1. 제가 생각하는 연합은 전체적인 큰 틀의 연합을 결성하고, 그 이후 내부의 소집단들로 이합집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

      민노씨 말씀대로 권익단체와 관련된 활동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이번 선거에서처럼 잘못된 관련법을 바로잡는다던지 기사의뢰가 들어오면 적당한 블로거들을 소개해 준다던지 하는 수준의 단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님 블로그를 비롯한 여러 블로그에서 민노씨의 댓글들을 봤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10. 핑백: 9' avenue...
  11. 블로그는 방문자로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죠. B급 블로거는 아무리 방문자가 많아도 존경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정말 저렇게 기준을 낸다는 것은 너무나 우습고 무식한 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언제든지 페쇄할 수도 있는 것으로써 올블에서 100위에 들었던 블로그가 지금 여러개 가 없듯이 블로그는 정말 유동성이 강합니다. 그리고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 좋구요.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네요. 정치적으로 잘 못 사용될 경우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식의 연합은 안된다고 봅니다. 넘 무서워~~~

    1. 저 단체 이야기를 듣고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단체명…..에 대한 상념이랄까…..

      결국 ‘한국블로거연합’이 아니라 ‘한글블로그연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ㅎㅎ

      아무튼 저 단체가 이번 선거와 앞으로 있을 여러가지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12. 핑백: 민노씨.네
  13. 안녕하세여…ㅎㅎ
    트랙백으로 왔는데 알고보니 아까 제가 트랙백을 걸었던 분이었네요…
    (역시나 제 트랙백은 걸리지 않았군요…ㅠㅠ 슬퍼라…)

    저 역시 한국블로그연합회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모든 블로그의 주인이자 대표는 자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위에 누군가가 군림하고 총괄된다는 의도자체가 별루 쏙 와닿지는 않네요. 그럴거면 차라리 올블로그나 블코같은 사이트를 하나 만드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일단 연합이 만들어지고 운영된다고 하니 딱히 어쩔수 있는것은 아니지만서두 지켜봐야하긴 할것 같네요…

    아 이건 위에 댓글을 보고 말씀드리는건대…
    블로그의 가치가 방문객수나 포스트의 머릿수로 매겨진다는 것에는 저 역시 절대로 인정할 수 업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네이버블로그에두 1000만 블로거는 그리 많지 않아여…블로그를 하면서 봐온거지만 네이버에서 지금까지 1000만을 넘은 블로그를 본것과 들은것은 3곳뿐이었습니다, 두군데는 진짜 방문객수가 많은것이 블로그의 가치와는 연결될 수 없는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것처럼…죄다 음악과 신문기사펌이었지만서두 한군데 1000만블로그는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있더군요…나이가 꽤 많으신데두 그런 컨텐츠나 자신만의 생각을 담고 계시다는 것에 감동했죠…

    얘기가 많이 엇나가긴 했지만 결론은 네이버에도 1000만블로그는 그다지 많지 않답니다. 많은 분들이 메인과 펌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길래요…ㅎㅎ
    하지만 100만대는 진짜 많은것 같더군요…

    1. 안녕하세요.
      님의 트랙백은 걸려있습니다.
      휴지통에 4개나 들어가 있어서 꺼냈다죠. ^^;
      님이 댓글 작성하던 시간에는 이미 노출되어 있었을텐데요. ㅎㅎ

      네이버에 1000만 방문자 블로그가 많지는 않다는 말씀은 맞을겁니다. 한불련이란 곳에서 이야기한 많은 방문자수를 보이는 블로그들이 모두 네이버에 있겠기에 이리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거 오래간만에 코미디를 보게 됐네요. ㅎㅎ

  14. 핑백: 나노로그
  15. 핑백: pLusOne
  16. ㅎㅎㅎ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군요..위원장도 고스톱쳐서 자리에 앉고..고스톱쳐서 사무실 마련하고..이건뭐..ㅎㅎ

  17. 핑백: melotopia
  18. 핑백: melotopia
  19. 핑백: mel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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