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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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

형태는 단순하다. 헐리웃 고전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에 한국형 눈물을 끼얹어 만들었다. 두 영화는 형태, 내용 모두 완전히 동일하다. 베끼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배심원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저 헐리웃 영화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힘들 것이므로 이 부분은 넘어가자.

그렇더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막판이 눈물범벅이라던가…..

또 반전에 대한 복선이 너무 쉬워서 전부 눈치챌 수 있었다던가…..

뭐든 그런 거라고 하고 넘어가자….

 

현실과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언론사가 특종을 노리고 배심원에 기자를 심었다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배심원은 법원에서 한… 200 명쯤에게 출석명령서를 보내고, 그렇게 한자리에 모인 사람 중에 필요한 인원수만큼 뽑기로 선발한다. 애초에 기자가 뽑혔다면 법원이 뽑은 것이지, 기자가 지원한 게 아니다. 따라서 법원이 기자를 배제할 권한이 없다. (그게 아니라면, 배심원 후보자 선별과 추첨에 언론사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니, 법원이 큰일이다.) 이 영화를 배심원제도에 대해 잘 알리고자 만든 것이라면, 시나리오를 쓰면서 손대서는 안 될 부분을 손대버린 느낌이다.

다른 비슷한 문제도 꽤 많이 보였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니 생략하자.

 

영화가 완전히 끝난 뒤에, 배심원이 참여한 재판은 그렇지 않은 재판과 비교할 때 무죄율이 3 배 정도 높다는 자막이 나온다. 이는 법원, 수사기관(검찰, 경찰)이 일반인보다 훨씬 선입견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를 의심하는 사람, 상대를 범인이라 결정해 놓고 대하는 사람이 그들인 것이다. 내가 만났던 법조인도 대부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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