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뒷산에 갔을 때, 군부대 돌담장에 햇볕이 비추자 네 가지 야생벌이 날아다녔다. 그 중에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고…. 육니청벌은 그 중에 하나였는데,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지만 뭔지는 몰랐던, 그저그런 벌이었다. 그냥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다. 어제(2012.06.08) 네 벌 중 셋을 사진에 담겠다고 작정하고 찾아갔다. 찰칵찰칵… 엄청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녀석이라서, 아무리 찍어도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포기…..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본 순간…. ‘와~’ 찍은 사진을 확인하니 이 사진이 있었다. 이렇게 이쁜 사진이 담겼는지 몰랐다.
청벌과의 육니청벌………. 노랑쐐기나방 애벌레에 기생산란을 한다. 알은 애벌레 안에서 부화하며, 숙주가 번데기가 되면, 속안을 다 갉아먹고서 우화해 나온다고 한다. 성충이 되면 꽃에서 꿀을 먹는데, 이때가 꽃 위에 있고, 도망도 잘 안 가기 때문에 사진찍기 좋다. 그러나 이 글의 사진은 돌 위를 탐색하고 있었기 때문에 워낙 빨빨거리며 움직이고 있어서 사진찍기 어려웠다. 아마도 알을 낳을 숙주동물인 노랑쐐기나방 애벌레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딱히 천적도 없다고 한다. 무서운 놈이다.
ps.
이 글은 예전에 올렸던 에세이와 최근에 올렸던 생태에 대한 정보글을 하나로 합쳐 적당히 교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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