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오래 전 영화인 [동감]이 리메이크 되었다.
모르고 있다가 지인이 무대인사 보러 갔다며 인증샷을 보내주셨다. 음… 다음에 있을 무대인사에 가서 여주인공인 반장(김무늬; 조이현)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추억도 떠올릴 겸 가기로 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 무대인사를 했는데, 반장이 나오지 않아 망했다. ^^; 그래도 아무튼 무대인사 나온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보통 무대인사를 할 때는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는데, (내가 무대인사 갔던 [살인자의 기억법]과 [기생충] 모두 플래시를 터트리는 것에 대해 뭐라 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라고 해서 안 터트리고 찍었다. (플래시를 안 터트리면 촬영 난이도가 몇 배 상승하고, 사진 질은 나빠진다.) 아무튼 악조건에서 촬영했으니, 공개할 사진은 없는 걸로…;;

음…. 시나리오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책을 빌려주기로 해서 기다릴 때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면 당연히 주변의 건물 등에 들어가는 게 당연할 텐데, 반장은 한 손에 책을 들고서 장대비를 쫄딱 맞으며 기다린다. 등장인물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할 테니, 뭔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인증하기 위해서 공중전화 부스에 메모를 남기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남긴 글씨가 너무 막 쓴 것 같았다. 오래 된 것처럼 처리를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시나리오 완결성이 약간씩 떨어져서, 영화 자체는 그냥 그랬다.
확실히 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던 건 인정… 근데 이 영화를 남에게 추천해 주거나, N차 관람을 하러 갈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수 50만 명을 못 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좀 의외….^^;
평점은….. 3.3 주겠다.
★★★☆

ps.
약간의 고증오류가 있었다. 양손을 흔들면서 “하이루, 방가방가.” 하며 인사하는 것도 과한 장면이었는데, 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넘어가자. 그래도, 아래의 것들은….
우선 공중전화기에 줄서서 기다리던 건 거의 1996 년까지의 일로, 삐삐가 유행할 때였다. 삐삐의 인기가 사그라든 건 시티폰 때문이었는데, 시티폰이 인기있던 정확히 2 년 동안에는 공중전화부스 앞에 줄을 선 건 아니고 주위에 모여들었다. (공중전화부스에 시티폰 중계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9 년부터는 공중전화부스에 사람이 모여드는 일도 없어졌다. 애초에 이동통신회사들이 휴대폰을 보급하기 위한 테스트로 시티폰을 보급했던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보급하기 시작하자마자 시티폰 사용자가 거의 없어진 것이었다. (근데 막상 나는 1999 년 1 학기까지 삐삐를 썼다.)
세대를 이야기할 때 몇 년의 오차가 있었다. 신세대, X세대는 92 ~ 94 학번 이야기다. 이렇게 딱 구분되는 이유가 기존의 유교사상을 적극 거부한 첫 세대가 92 학번이고, 즐겨야 한다며 교내 분위기를 바꾼 세대가 94 학번이기 때문이다. 감독이 이 세대 사람이라고 들어서, 이 점에서 문제가 들어난 건 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이외에도 종종 문제인 부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