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스팀 보이”를 봤습니다.
제페니메이션[footnote]일본 애니메이션을 일컷는…[/footnote]을 인상깊게 봐서 어느정도의 시각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는 “아키라”라는 애니메이션을 잊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 대학생 동호회에서 습작으로 만들어 축제 때에 상영했던 작품을 오토모 가츠히로가 인상깊게 본 뒤 판권을 구매하여 다시 2년간 재작하여 극장판으로 만든 명작입니다. 주된 요지는….
한 무능한 폭주족(?)의 한 부하가 우연한 사고로 그의 초능력이 발현되면서 나타나는 일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정신적으로 성숙지 못한 한 사내아이가 우주를 멸망시킬 수 있을만한 힘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주인공 이전에 힘을 각성했다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힘임을 깨닫고 액체질소 속에 동면해 있던 (그것도 모든 장기들이 따로따로 분해된 채~!!!) 아키라의 부활로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아키라의 힘은 블랙홀과 같았떤 것으로 추측된답니다. ㅋㅋㅋ 이에 대해서는 엔딩에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내부에는 우주를 멸망시킬 수 있는 능력이 내제되어 있다는 주장도 어렴풋이 보이죠. ^^
아키라 애니메이션의 화면이 폭력성이 심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에 부적당 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조카한테 보여줬는데 무지 재미있어 하더군요. ^^;
아키라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오토모 가츠히로가 1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새로 만든 “스팀 보이”를 많이 기다렸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시간동안 오토모 가츠히로가 무엇을 했는지 베일에 쌓여 있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정작 이 작품이 발표된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의견이 교차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잘 만들었다는 의견과 뛰어난 그래픽 이외에는 볼 것이 없다는 의견…
2시간의 런닝타임을 보는 내내….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오토모 가츠히롸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헐리웃에 가서 헐리웃 영화를 만드는 공식만 공부하고 온듯한… 스토리와 2시간 내내 스팀(김)이 풍기는 화면들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하게 느끼고 잠자기 딱 좋은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하는 말입니다. 상식과 진보의 관계…
완전히 평면적이다 못해 1차원적인 인물들과….(성격과 생김새 모두..)
헐리웃 영화에서나 볼만한 스토리 구성….
무척 그리기는 힘들었을 듯한 스팀에 꽉 쩔은 변화없는 화면들은 진보를 위한 상식의 파괴가 없었음을 무척 잘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만 했습니다.
스팀보이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첫번째 것은 일반 SF에서는 보기 어려운 무척 과학적인(어떻게 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95%는 과학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오토모 가츠히로는 10년동안 과학공부(특히 물리학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두번째 것은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라는 애니메이션과 동시대(19세기 말~20세기 초) 동일공간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디아에 나오는 배 노틸러스호와 스팀보이에서 나오는 스팀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유치한 생각이었습니다. (등장은 거창했지만 생각할 것도 없이 노틀러스 호의 압승..ㅋㅋㅋ) 그리고 자세히 생각해 보면 스팀보이가 약간(약 1년정도?) 앞선 시간이더군요. 스팀보이는 영국 과학박람회가 끝인 시점인데, 나디아는 과학박람회가 시작인(1회) 시점이니까..ㅋㅋㅋ
(이야기 구성과 인물 구성 등등이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어쨌든 다 여담이고….
거장이란 사람이 10년동안 만든 작품치고는 볼품 없는 작품이라서 기대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