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벌의 차이

글 쓴 시간 : 2012.06.04 23:31

파리와 벌은 쉽게 구별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실 꽃등애 같은 종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다. 심지어 생물학 커뮤니티인 브릭(Bric)에서 운영하는 생물종 사이트에서도 등록된 꽃등애를 수펄로 동정하기까지도 했으니까 역시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틀리지 않고 구분할 수 있을까?

파리와 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날개 개수다. 벌은 예외없이 날개가 두 쌍이다(장수말벌은 앞뒤 날개가 이어져 있어서 조금 애매하다.). 그러나 파리 종류는 예외없이 한 쌍을 갖고 있고, 대신 나머지 한 쌍은 평균곤이라는 것으로 진화시켰다. 평균곤은 날 때 기류의 흐름을 감지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쓴다고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이 평균곤을 제거하고 날려보내는 실험을 했는데, 이렇게 평균곤이 제거된 파리들은 모조리 날아가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아래 사진들은 파리과의 여러 생물 사진인데, 평균곤에 붉은 원으로 표시를 해 놨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리목의 파리, 파리매, 등애, 꽃등애, 각다귀, 모기 등의 모든 종은 평균곤을 갖고 있다. 모기도 파리목이라서 평균곤을 갖고 있다. 이놈들이 어떻게 사람의 손바닥을 피해서 그렇게 잘 도망가는지 이해가 된다…. -_-;;

그러나 평균곤은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아무리 확실한 특징이라 해도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벌과 비슷한 꽃등애 종류를 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필요하다. 이때 등장하는 파리목 특징이 배마디이다. 배마디는 가슴과 배 사이에 있는 구조이다. 벌목에 해당하는 벌과 개미는 이것이 작고 뾰족뾰족하다. 적이나 먹이감을 향해 침이 있는 배를 더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 진화한 결과인 것 같다. 그러나 파리는 이것이 따로 나뉘기보다는 배와 붙어있다. 파리과는 아예 배만 따로 움직일 수가 없다.

벌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꽃등애 사진에서 평균곤을 찾아보자.

O_2012.04.23.IMG_7900.산곡동 함봉산_cr

빨간 원으로 표시한 것이 평균곤….. 푸른 원으로 표시한 것이 배마디다. 이 사진 뿐만 아니라 위에 올렸던 사진 모두 배마디가 큼지막하다.

벌과 구별되는 파리 특징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1. 우선 벌은 크기가 비슷한 작은 털이 촘촘히 나 있는데(학자들 말에 의하면 벌의 털은 끝이 둘로 갈라져 있다고 한다.) 파리는 크고 작은 털이 섞여있다.
  2.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리는 뭔가에 자기 죄를 비는 것처럼 앞발을 비빈다.
  3. 벌은 독침을 갖고 있고, 힘도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비교적 느리게 난다. (그러나 빠르게 나는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파리는 매우 빠른 몸놀림을 갖고 있다. 공중에서 정지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꽃등애도 정지비행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길 때는 매우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4. 전반적으로 벌은 단단하게 생겼는데, 파리는 누르면 팍 짜부러들 것처럼 생겼다.
  5. 머리에 있는 더듬이 두 개가 큰 차이점을 보인다. 벌 더듬이는 그냥 날씬하고 길며, 움직임이 음악시간에 보인 박자기처럼 똑딱똑딱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파리 더듬이는 사진에서처럼 끝이 넙쩍하고 움직임이 별로 없다.

이렇게 벌과 파리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많이 있지만…. 혹시 모르니 파리와 벌이 구분이 잘 안 될 때는 조심하자…. ^0^


마지막으로 파리 한 종류 소개한다. 내가 이 파리를 처음 만났을 때도 정말 신기해서 보고 보고 또 봤다.

O_2012.05.19.IMG_2677.인천 산곡1동 함봉산_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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