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기아나 고원》과 코난도일의 『잃어버린 세계』

KBS HD다큐멘터리 《기아나 고원》과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잃어버린 세계』 하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쥬라기공원》 후속편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 년 전에 유명한 추리소설작가 코난 도일에 의해 『잃어버린 세계』가 쓰여진 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국민학교 5학년 때 읽었었는데, 책의 내용 또한 무척 흥미롭습니다. 소설의 간략한 내용은 ………

유럽의 저명한 탐험가는 우연히 남미에 1km 절벽으로 둘러쌓여 외부와 격리된 채 공룡이 사는 곳이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위치를 기록한 지도도 함께 전해받는다. 그는 학계에 이를 보고하고, 같이 탐험할 사람을 모집한다. 여기에 신문기자를 비롯한 몇몇이 참여한다.

그들은 지도의 표시지점에서 통나무를 베어 걸치고서 낯선 원시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런데 탐험대 일원중 한 명이 배반하면서 출입로로 걸쳐놓았던 통나무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린다. 그래서 주인공 일행은 오랫동안 그 곳에서 살게 된다.

잃어버린 세계는 흰색과 노란색 꽃만 피우는 원시적인 식물이 자라고, 초식공룡과 거대한 육식공룡도 산다. 외부와 완벽하게 고립된 채 수천만 년동안 유지되어온 세계인 것이다. 그 세계가 오랜 시간동안 침식에 견뎌온 이유는 물이 절벽쪽으로 흐르지 않고 중앙부분이 낮아서 그곳에 형성된 호수로 모여들기 때문에 외부쪽 절벽이 침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유인원과 인간이 세력을 만들고 다투고 있다. 탐험대는 인간을 도와 유인원을 퇴치(?)하고 인간들에게 외부로 같이 나가자고 제안한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거절한다. 그리고 은밀하게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동굴을 알려준다. 그들 세계에서는 외부로 통하는 길은 극히 일부만이 알고 있는 일급비밀이다.
그들은 원주민의 안내로 몰래 공룡알을 비롯한 몇몇 증거를 가지고 외부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 뒷 이야기가 약간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코난도일이 이런 소설을 어떻게 쓰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코난도일이 소설속에 상상한 잃어버린 세계는 남미에 실제로 있다. 베네수엘라의 기아나 고원이 바로 그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코난도일이 기아나 고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읽어버린 세계』를 썼다고 한다.

수~수백㎢ 넓이의 사암(沙巖) 고원을 중심으로 1km 정도의 절벽으로 둘러쌓인 평평한 지형이 수십 개가 형성되어 있는 공원으로 특이한 자연경관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곳곳이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특이한 식생이 형성되어 있다. 그 중 가장 큰 야운안티프리는 해발 1350m에 700㎢ 넓이의 고원이다. 이곳에는 높이가 1000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앤젤 폭포도 존재한다. 폭포가 너무 높아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물줄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안개처럼 땅으로 흩어진다.
또 이 고원들에는 함락공이라는 수십 m 지름과 수백 m 깊이의 움푹 들어간 특이한 지형도 존재하는데, 석회암지대에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칸델라와 유사한 지형이다. 석회암이 아닌 사암에서 만들어진 것이 차이점이다.

주변 평지와 비교해서 공원의 상층부는 해발이 1000m 이상 높기 때문에 식생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함락공은 또 주변 공원과 수백 m의 높이로 격리되어 있어서 상당히 다른 식생이 존재한다. 이렇게 좁은 곳에 여러 고립되고 독립된 생태계가 있다.

이렇게 멋진 곳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한번 보기 바란다. 어렸을 때 이 공원의 이야기를 듣고서 다큐멘터리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했는데, 이런 멋진 다큐가 나왔다는 것이 기쁘다.

HD 다큐멘터리  <남미의 비경 기아나 고원> 일부 화면캡쳐

케잌조각을 잘라놓은 것 같은 기아나 고원의 모습
기아나 고원 가운데 형성된 함락공
함락공 내부에 존재하는 고립된 생태계
나뭇잎 뒤에 붙어있는 개미사체에서 발생한 곰팡이 (난 처음 거미인줄 알았다. ^^;)
박쥐처럼 초음파로 비행한다는 기름 쏙독새

글 쓴 날 :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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