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정 깡충거미 수컷

지난 토요일(2013 년 10 월 21 일)에 서울 합정에서 파주로 2200 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천정에 큰 깡충거미 한 마리가 붙어있었다. 엉금엉금 기어가길래 잡았다. ^^

나중에 집에 와서 봤더니 병 바닥의 한쪽 귀퉁이에 둥지를 짓고는 들어가 있었다. 이녀석은 위로 올라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병을 똑바로 세워뒀더니 뚜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붙어있고, 뒤집어놨더니 병 바닥으로 올라가 붙어있다.

더듬이다리 끝에 흰 털이 잔뜩 나고 부풀어 있는 것을 보면 수컷이다.

몸길이는 7.3 mm 정도이다. 깡충거미 중에, 숫놈이 7 mm가 넘는 건 몇 종 없다.

몸집이 뚱뚱한 게 특징이다. 동정 키포인트는 아무래도 붉은 원 속의 돌기…

사진 찍으면서 살펴보니 수직으로 매우 잘 뛰었다. 사진 찍을 때 자주 쓰는 플라스틱 그릇에 깡충거미를 넣으면 보통은 중간 쯤까지 뛰어오른 다음 기어오르는데, 이녀석은 단번에 꼭대기까지 뛰어올랐다.

2 달 넘게 키우다가 연구하시는 분께 보내 동정을 부탁드렸는데, 국내 미기록종인 건 확실한 듯하고, 다른 나라에도 없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 분도 정확한 동정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너무 어린 아성체 단계에서 죽어 생식기가 충분히 분화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_-

ps.
아마도 미기록종이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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