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과 《Crossing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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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과 《크로싱 오버》라는 두 영화가 헐리웃에서 만들어졌다.

《더 문》
《더 문》(moon)은 달에 관한 SF다. 달의 암석에서 He3를 대취하는 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전 글에서 달의 표면에 He3가 대량으로 있을리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성을 맞출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의 소재로 잡은 것이니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을듯 싶다. 영화가 SF로서 과학적 고증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최소한 최근의 SF들 치고는…
뚜렷한 장점을 찾기 힘든 이 영화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로봇과 달기지에 남겨진 복제인간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테고, 그럼 가뜩이나 흥미를 느끼기 힘든 영화를 보기 힘들테니까 스포일러는 제외한다. 그냥 한글로 ‘사랑’이라고 쓴 로고과 회사 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생김새가 동양인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달기지를 건설한 것을 한국인으로 상정한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 특히 맨 마지막 대사가 사람의 본능 혹은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하는데 꽤 괜찮았다. 하지만 보라고 권해주기는 힘들듯…. (매니악적 성향이 강한지라…)
별점은 5개 만점에 ★★☆

《크로싱 오버》
미국의 불법이민자와 아랍의 미국에 대한 테러에 대한 영화다. 그 이외의 다양한 미국 사회문제 – 예를 들어 인종차별 같은 것도 덤으로 다룬다. 한국인들도 잠깐 나오는데, 좋은 이유로 나온 것은 아니다. 암튼 영화가 여러 가지 무거운 이야기로 점철되다가 결국은 최대한 해피앤딩으로 끝맺으려고 시도했는데, 그게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의 영화이기 때문에 하나도 재미가 없었는데, 영화를 재미있으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하는 이야기는 “우리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권리를 인정해주고 인정해주지 않고의 결정선이 사실은 매우 사소한 수준으로 갈린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인으로 나오던 사람들 중에 타 동양인이 있었던 것 같다. ^^;)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한데,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해두고 싶다. 그래도 아직은 인종차별같은 것이 미국보다는 좀 나은 것 같기도………..

별점은 5개 만점에 ★★

두 영화 모두 영화 매니아가 아니면 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크로싱 오버》의 경우 영화를 잘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화적 코드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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