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글쓴이가 어떤 정보나 생각을 읽는이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유형이 물건이다. 때로는 전자매체일 수 있다. 반면 프리젠테이션은 만든이가 어떤 정보나 생각을 읽는이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전자매체다. 때로는 유형의 물건일 수도 있다. 약간 완성물의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책은 읽는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은 만든이가 추가로 정보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것이 다르다.
이 책은 이 점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예를 들어 ‘프리젠테이션은 열 장 정도의 분량이 좋다.’, ’20분 정도(좀 더 정확히는 18분)의 시간동안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글씨는 매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30포인트 이상의 크기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등의 설명은 청중과 함께 하기 위한 조건으로 말해주는 것들이다. 또한 만든이(발표자)가 해야 할 일을 남겨놓기 위해 마치 책처럼 닥지닥지 정보를 입력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빼먹지 않았다.
slide:ology 위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
(원제 : slide:ology)
낸시 두아르떼(Nancy Duarte) 지음, 서환수 옮김
한빛미디어 (원작 : O’reilly Media, Inc.)
2’0000 원 / 4도 인쇄 / 300 쪽
신국판 세로 길이의 정사각형 판형
2010.03.02 초판 발행 (원작은 2008 년 씀)
ISBN 978-89-7914-730-8 13320 (원작 : ISBN 978-05-9652-234-6)
책 종류를 엄밀히 말하기는 힘들다. 실용서에 넣기도 좀 뭣하고, 자기개발서라고 하기도 뭣하다. 실무를 위한 개념서나 사무/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초보자를 위한 교육서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즉 ppt를 만들 때 도움이 될만한 기본 개념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할 초보자를 위해 분야별로 전문서를 소개하고 있다.
모두 12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각 장마다 기본 컨셉을 설명한 뒤, 도움이 될만한 예시를 들어주고 있다. 또 프리젠테이션이 보통 시각(그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하고 있다. 특히 몇몇 부분에서는 초보자로서는 잘잘못을 판단하기 힘든데, 그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았다.
대략적으로 브레인 스토밍, 마인드맵, 상대해야 하는 청중 파악, 다이어그램, 색상:배경과 색상 팔레트 조합, 일러스트(이미지), 소통[footnote]남자들은 남보다 프리젠테이션의 외모를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슬라이드 질투심’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을 놓치는 결과를 불러온다. (255 쪽)[/footnote], 강력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다섯 가지 행동강령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띈다. 특히 마지막의 다섯 가지 행동강령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 청중은 왕이다.
- 아이디어를 전파하고 사람들을 움직인다.
- 내가 말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돕는다.
- 장식이 아니라 디자인이다.
-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이는 앞의 11 개 장을 통해 하던 말을 간략하게 총정리하는 내용이며, 맞는 말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블로그 글을 어떻게 돋보이게 편집할지에 대한 것에 참고가 될 것 같다. 물론 프리젠테이션과 블로그 글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다만 여백, 색상, 글씨 크기 등 무엇을 신경써야 할지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03년도인가에 yes24 담당자와 싸우던 일이 많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yes24에 후기를 올리면 직원이 줄바꾸기 등을 모조리 삭제하고 글씨를 네모반듯하게 만들어 공개하곤 했다. 그대로 공개해줄 것을 두 번인가 건의했으나 묵살당하고 난 뒤, 전화를 걸어 “후기도 저작물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고객의 저작물을 마음대로 손댈 수 있느냐? 또 줄바꾸기 등도 글 내용에 영향을 미치고, 글쓴이는 그것까지 고려하면서 쓰는데 이를 모두 없애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뜻을 오해할 수 있다. 당신이 한번 후기를 읽어봐라. 읽기가 편한가? 따라서 줄을 한꺼번에 여러 번 바꾸거나 하여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그대로 노출해야 한다“라며 심하게 항의했었다. 일주일쯤 뒤에 yes24에게서 메일이 왔는데, 관계자가 모두 모여 한나절을 토의한 결과 내 바람대로 글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알려왔다. 글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yes24에게도 인건비 절약 등에서 이득이다.
책을 다루는 업체에서도 그런 어찌 보면 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정말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소개하면서 글을 끝내겠다.
참… 책 자체의 별점은 ★★★☆

ps.

